위고비 열풍, 다이어트 건기식 시장 득실은?

지난해 10월 국내에도 드디어 꿈의 비만 치료제라 불리는 ‘위고비’가 정식 출시됐다. 2021년 전 세계에 출시된 위고비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등 해외 유명 인사들의 다이어트 비결로 입소문이 나며 이미 미국, 유럽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위고비는 노보 노디스크에서 개발한 세마글루타이드(GLP-1 유사체) 기반 비만 치료제다. 삭센다와 같이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여러 효과가 밝혀지면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체중 관리용 보조제로 사용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연구 방법이나 인종, 성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기는 하지만, 위고비는 13~16%의 체중 감소 효과가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전에 출시된 비만 치료제의 체중 감소 효과가 7~9%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효과를 보이는 것이다.
이처럼 체중 감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위고비의 등장은 의약품 시장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기존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국내에서는 고시형으로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 녹차추출물, 키토산, 공액리놀레산과 개별인정형으로 레몬밤추출물, 시서스추출물 등 약 42개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허가돼 있다.
다이어트 마케팅 키워드는 ‘GLP-1’
‘GLP-1’은 체중 감량에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위고비’의 주성분이다. 다이어트를 진행 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제 GLP-1은 살을 뺄 수 있는 확실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도 이런 흐름에 맞춰야 한다.
이미 미국에서는 GLP-1 특화 건강기능식품과 GLP-1 부스터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이름에 ‘GLP’까지만 붙이는 것도 유행이다. 이는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에도 위고비의 인기를 반영한 이른바 듀프(dupe) 제품의 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듀프는 어떤 인기 제품과 매우 비슷하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한 제품을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3월 14일 개최된 ‘2025 건강기능식품 트렌드 세미나’에서 트렌드 전략 컨설팅 기업 트렌드랩506 이정민 대표는 “이제 다이어트 시장에서는 GLP-1이 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며 “현재 미국에서는 GLP-1과 다른 성분이지만 용어만 따온 제품도 히트를 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KGC인삼공사가 홍삼이 혈당 조절과 식욕 억제 관여 호르몬인 GLP-1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입증했다. 비타믹스가 3월 18일 출시한 ‘지엘픽슬림 레몬버베나’는 GLP-1 유사 기능을 통해 체지방 감소와 식욕 조절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받았다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직접판매업계도 ‘단백질’, ‘이너뷰티’ 주목해야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4’에 따르면, 국내 19세 이상 성인 중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의 비만 인구 비중은 2022년 37.2%를 차지했다. 성인 3명 중 1명 이상이 비만인 것이다. 10년 전인 2012년의 32.4%보다 4.8% 증가했다.
직접판매업계에서도 다이어트 제품군은 매우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대부분 회사가 일반식품, 건강식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몇 회에 걸쳐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다며 각종 ‘챌린지’를 개최한다.
‘챌린지’는 혼자서 다이어트를 하는 것보다 여러 명이 함께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고 여러 혜택을 제공해 동기부여를 하다 보니 매출에 큰 도움이 되고 일반인들에게도 가장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하지만 위고비의 등장으로 인해 이제 직접판매업계도 기존 다이어트 제품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 위고비의 국내 제품 공급 가격은 한 펜(4주 분량)당 37만 2,025원으로 책정됐다. 처방전을 받아야 하는 전문의약품으로 판매가는 병원마다 천차만별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의약품이기 때문이다. 한 펜 당 40~100만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한 직접판매업계 관계자는 “위고비의 유일한 단점이 높은 가격인데 한 달에 40~100만 원을 투자하고 확실하게 살을 뺄 수 있다고 한다”며 “현재 직접판매업계 제품 가격이 시중보다 높기 때문에 유일한 단점이라는 가격 경쟁력도 우리에게는 해당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효과와 가격 경쟁력에서 상대가 안 된다면 승부는 뻔하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제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는 단백질, 이너뷰티 등의 제품으로 급격한 체중감량으로 인한 부작용을 보조하는 제품이 더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위고비로 단기간에 체중 감량 효과를 얻었지만, 빠르게 살이 빠지면서 피부가 처지고 탄력을 잃는 부작용으로 인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스킨 부스터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트렌드랩506 이정민 대표는 “이미 미국에서는 위고비로 인해 콜라겐 시술이 늘어나고 있다. 급격한 체중 감량으로 인해 단백질, 비타민, 이너뷰티 등 근육과 피부를 관리하는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급격한 체중 감량으로 영양소가 부족해진 사람들이 관련 건강기능식품을 찾고 있다. 섬유질 섭취 강화를 지원하는 부스터 제품도 잘 팔린다”고 강조했다.
위고비는 노보 노디스크에서 개발한 세마글루타이드(GLP-1 유사체) 기반 비만 치료제다. 삭센다와 같이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여러 효과가 밝혀지면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체중 관리용 보조제로 사용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연구 방법이나 인종, 성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기는 하지만, 위고비는 13~16%의 체중 감소 효과가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전에 출시된 비만 치료제의 체중 감소 효과가 7~9%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효과를 보이는 것이다.
이처럼 체중 감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위고비의 등장은 의약품 시장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기존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국내에서는 고시형으로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 녹차추출물, 키토산, 공액리놀레산과 개별인정형으로 레몬밤추출물, 시서스추출물 등 약 42개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허가돼 있다.
다이어트 마케팅 키워드는 ‘GLP-1’
‘GLP-1’은 체중 감량에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위고비’의 주성분이다. 다이어트를 진행 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제 GLP-1은 살을 뺄 수 있는 확실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도 이런 흐름에 맞춰야 한다.
이미 미국에서는 GLP-1 특화 건강기능식품과 GLP-1 부스터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이름에 ‘GLP’까지만 붙이는 것도 유행이다. 이는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에도 위고비의 인기를 반영한 이른바 듀프(dupe) 제품의 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듀프는 어떤 인기 제품과 매우 비슷하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한 제품을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3월 14일 개최된 ‘2025 건강기능식품 트렌드 세미나’에서 트렌드 전략 컨설팅 기업 트렌드랩506 이정민 대표는 “이제 다이어트 시장에서는 GLP-1이 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며 “현재 미국에서는 GLP-1과 다른 성분이지만 용어만 따온 제품도 히트를 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KGC인삼공사가 홍삼이 혈당 조절과 식욕 억제 관여 호르몬인 GLP-1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입증했다. 비타믹스가 3월 18일 출시한 ‘지엘픽슬림 레몬버베나’는 GLP-1 유사 기능을 통해 체지방 감소와 식욕 조절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받았다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직접판매업계도 ‘단백질’, ‘이너뷰티’ 주목해야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4’에 따르면, 국내 19세 이상 성인 중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의 비만 인구 비중은 2022년 37.2%를 차지했다. 성인 3명 중 1명 이상이 비만인 것이다. 10년 전인 2012년의 32.4%보다 4.8% 증가했다.
직접판매업계에서도 다이어트 제품군은 매우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대부분 회사가 일반식품, 건강식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몇 회에 걸쳐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다며 각종 ‘챌린지’를 개최한다.
‘챌린지’는 혼자서 다이어트를 하는 것보다 여러 명이 함께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고 여러 혜택을 제공해 동기부여를 하다 보니 매출에 큰 도움이 되고 일반인들에게도 가장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하지만 위고비의 등장으로 인해 이제 직접판매업계도 기존 다이어트 제품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 위고비의 국내 제품 공급 가격은 한 펜(4주 분량)당 37만 2,025원으로 책정됐다. 처방전을 받아야 하는 전문의약품으로 판매가는 병원마다 천차만별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의약품이기 때문이다. 한 펜 당 40~100만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한 직접판매업계 관계자는 “위고비의 유일한 단점이 높은 가격인데 한 달에 40~100만 원을 투자하고 확실하게 살을 뺄 수 있다고 한다”며 “현재 직접판매업계 제품 가격이 시중보다 높기 때문에 유일한 단점이라는 가격 경쟁력도 우리에게는 해당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효과와 가격 경쟁력에서 상대가 안 된다면 승부는 뻔하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제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는 단백질, 이너뷰티 등의 제품으로 급격한 체중감량으로 인한 부작용을 보조하는 제품이 더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위고비로 단기간에 체중 감량 효과를 얻었지만, 빠르게 살이 빠지면서 피부가 처지고 탄력을 잃는 부작용으로 인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스킨 부스터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트렌드랩506 이정민 대표는 “이미 미국에서는 위고비로 인해 콜라겐 시술이 늘어나고 있다. 급격한 체중 감량으로 인해 단백질, 비타민, 이너뷰티 등 근육과 피부를 관리하는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급격한 체중 감량으로 영양소가 부족해진 사람들이 관련 건강기능식품을 찾고 있다. 섬유질 섭취 강화를 지원하는 부스터 제품도 잘 팔린다”고 강조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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