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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휴마케팅 전환 美 업체 반등 기미 없어

  • 유승우 기자
  • 기사 입력 : 2025-03-0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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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제휴마케팅으로 전환한 일부 기업들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매출 감소를 겪으면서 그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2~3년 전부터 다단계판매 기업들이 제휴마케팅을 병행하거나 아예 다단계마케팅에서 제휴마케팅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그러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사업자들의 신뢰만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업모델 전환 신중해야”
제휴마케팅을 도입한 기업 중 매출이 하락한 기업은 유사나, 파티라이트, 비치바디 등으로 나타났다.

유사나는 2024년 매출이 8억 5,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에는 통합 순매출이 9억 2,000만 달러에서 10억 달러 사이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제휴마케팅 전환 이후 즉각적인 매출 상승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비치바디는 지난해 11월 1일 제휴마케팅 모델로 사업을 전환했으나, 2025년 1분기 매출 1억 22만 달러로 2024년 1분기 매출 1억 28만 3,000달러보다 소폭 감소했다.

파티라이트 역시 2024년 전체 매출은 3억 6,050만 달러로 예상돼 2023년 연간 매출 약 3억 6,500만 달러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존의 다단계판매 모델에서 벗어나 제휴마케팅을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만큼의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 영리빙의 자매 브랜드 와일드 노츠의 향수


매출 감소에도 제휴마케팅 확대하는 기업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다단계판매 기업들은 제휴마케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영리빙은 다단계판매와 제휴마케팅을 병행하기 위해 지난 2월 자매 브랜드 와일드 노츠(Wyld Notes)를 공식 출시했다. 에센셜 오일을 판매하는 영리빙과 달리 와일드 노츠는 5가지 천연 향수를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금액의 25%를 수수료로 지급한다. 영리빙 사업자 역시 와일드 노츠에서 판매자로 활동할 수 있다.

로단앤필즈는 지난해 9월 1일 다단계판매 사업에서 제휴마케팅으로 사업모델을 전환한 이후, 지난 3월 3일 미국 내 주요 소매업체인 울타 뷰티(Ulta Beauty)와의 리테일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세인트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직접판매 모델에서 제휴마케팅으로 전환하며 더 이상 판매자에게 모집 노력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고, 대신 판매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제휴마케팅과 다단계판매를 병행하고 있는 포우트리는 2024년 수익이 약 2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동일한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제휴마케팅으로의 전환이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휴마케팅이 새로운 수익 모델로 주목받고 있지만, 기존 사업자들의 수익 구조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동안 일반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한 다단계판매 업체 중 성공한 사례는 꼽기 힘들고 오히려 다시 다단계판매업으로 돌아오는 기업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휴마케팅은 단기적으로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브랜드 충성도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사업모델 전환을 고려하는 기업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승우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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