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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정적 인식에 연연하지 말자

  • 기사 입력 : 2025-02-1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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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판매업계의 주요 3개 단체에서 다단계판매에 대한 인식 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 오고 있다.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직접판매공제조합 등은 해마다 연례 행사처럼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 일반 시민들이 다단계판매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을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해 온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국민 전반의 다단계판매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개선되고 좋아진 것인지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는 행해지지 않았지만, 일단 각종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들의 인식은 얼마간 개선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단체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활동을 지지하고 또 응원하지만 과연 국민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다단계판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인지는 자신할 수 없다. 일반 국민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다단계판매에 대한 인식이 좋든 말든 적당한 품질의 제품을 적당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가끔씩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때마다 특정 업체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는 하는데 IMF 시절을 제외한다면 지금까지 다단계판매업계 제품을 불매하겠다는 사례는 본 적이 없다. 그때도 ‘외제’에 대한 거부와 반대였지 특정 업체에 대한 반대는 아니었다. 

이러한 전례들로 비춰볼 때 다단계판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생각은 다단계판매와 무관한 대중들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 종사자들의 자격지심에서 비롯된 측면도 없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정적인 인식으로 말하자면 정치가가 첫손에 꼽힐 것이고, 그 다음이 법조계와 의료계, 재벌 등등으로 이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공교롭게도 부정하면서도 발을 담그고 싶어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들은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그 어떤 활동도 하지 않을뿐더러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고 자신들이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간다. 그렇다면 다단계판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역시 남들이 뭐라고 생각하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나가면 그뿐이지 않을까? 

다단계판매업계에는 지난 2023년 기준 700만 명이 훌쩍 넘는 인구가 종사하고 있다. 대략 한 집에 한 명 정도는 어떤 식으로든 연결돼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보니 바람직하지 않은 방식으로 사업을 하면서 일가친척들을 힘들게 한 사례도 없지는 않을 것이고, 고작 비누 한 장, 화장품 한 개 사준 것으로 업계를 비하하기도 할 것이다. 700만이 넘는 사람들이 하나 같이 교과서대로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닐 테니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대중들로부터 칭송받으며 돈까지 벌 수 있다면 그만큼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돈을 번다는 것은 부정을 뛰어넘고 갈등을 극복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다단계판매업뿐만이 아니라 그 어떤 업계에도 해당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벼르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구매 의사가 없는 사람을 설득해 소비자로 만들고, 사업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꿈을 주입해서 사업자로 만들어가는 게 다단계판매업이다. 

각종 SNS의 댓글창을 보면 아무리 아름다운 일에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은 타고난 본성의 문제이지 직종의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소의 뿔처럼 나아갈 때 오히려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들도 순해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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