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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다단계 ‘올리라이프’ 전산 멈춰

  • 권영오 기자
  • 기사 입력 : 2025-01-1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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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판매원들 “그래도 매출 쳐라” 강요...“제품도 안 오고 환불도 안 돼”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두고 한국에서 불법으로 다단계 영업을 벌이고 있는 올리라이프의 전산이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전산 업그레이드 등의 명목으로 전산이 열리지 않는 가운데서도 상위 직급자들이 하위의 판매원들에게 지속적으로 매출을 치라고 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추천수당을 2배로 주는 유인책을 쓰고 있지만 후원수당을 비롯한 그 외의 수당은 지급 보류된 상태다. 

한 판매원은 “전산 폐쇄 이후에는 매출을 쳤으나 등록도 안 되고 제품도 안 오고 있고, 심지어 환불마저 안 돼 회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산이 폐쇄된 배경으로는 지사 설립을 앞둔 중국에서 그동안 자행해 온 사전 영업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 지사는 지난 2022년 말레이시아와 함께 설립됐으나 허가를 받지 않고 영업해 오다 최근 들어 영업 허가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산이 폐쇄됨에 따라 매출 발생으로 인한 각종 수당 또한 당분간 발생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을 강요하면서 상하위 판매원 간의 마찰 또한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 이 업체 판매원들의 전언이다. 


지속적 가격 인상…카드 결제는 10만 원 추가
이뿐만이 아니라 올리라이프는 환율 상승을 빌미로 제품 가격을 155만 원에서 160만 원으로 올린 데 이어, 1월 2일부터는 170만 원까지 올려 미래에 예상되는 환율 상승을 미리 반영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더구나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에는 180만 원을 받고 있어 올리라이프라는 회사 자체가 의심을 사고 있기도 하다.

또 다른 판매원은 “단톡방에 환율이 떨어지면 제품값도 내려가느냐는 질문이 올라왔지만 아무도 답하지 않고 있다”며 “누가 가격을 올리고 내리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여기에 매출을 칠 때는 매출이 들어가는 시점의 환율을 적용하면서 수당을 지급할 때는 1,300원 고정 환율을 유지하고 있어 올리라이프 본사는 엄청난 환차익도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영업 부진을 겪고 있는 한의원, 피부과, 성형외과 등이 줄기세포 시술, 필러 시술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올리라이프의 불법 다단계 영업에 동참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병의원에서는 발마사지기를 구매할 경우 250만 원 상당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형제라인 유인행위까지 불사하고 있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일하는 하위의 판매원만 손해를 보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의사 등 전문직은 상위에 꽂아
의료인들이 올리라이프에 관심을 보이자 최상위의 사업자들이 이들을 기존 사업자 몰래 레그의 상위에 붙여주면서 소실적 영업만으로 수당을 가져갈 수 있도록 꼼수를 쓰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발마사지기가 해외직구의 가격 제한선을 초과하는 점이 문제가 되자 한국인 수입업자도 등장할 조짐을 보인다. 수입업자가 본격적으로 수입을 시작하게 되면 각종 경비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이 또 올라가지 않겠느냐며 판매원들은 우려하고 있다. 

올리라이프 본사는 지사 설립을 요청하는 한국의 판매원들을 향해 “1만 대 팔리면 설립해주겠다”며 희망고문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1만 대는 더 팔렸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말은 곧 한국의 방문판매법 등을 준수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만 대가 팔릴 정도면 사전 영업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인데 무슨 수로 지사를 설립해 합법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지쿱 테라헤르츠 출시 임박 ‘기대감’
한편 올리라이프의 불법 다단계 영업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가입사인 ‘지쿱’에서 유사한 제품을 중국으로부터 수입 판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교육 강사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 체험 기간이 끝났고, 제품을 사용한 강사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지쿱의 관계자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일부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은 끝났지만 디자인이나 마케팅, 제작물, 설명서 등 세부적인 작업에 만전을 기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쿱의 테라헤르츠 제품은 ‘발온열기기’로 허가받아 출시될 예정이다.   

 

권영오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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