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트렌드에 밀려나는 네트워크 마케팅 업계
‘이름값’에 치이고 ‘가성비’에 밀리고 네트워크 마케팅의 우울한 현실 <1>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은 네트워크 마케팅 산업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제품군이다. 산업 초창기에는 암웨이, 허벌라이프, 뉴스킨 등 외국계 회사의 제품이 시장을 선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제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의 제품들의 입지가 확 줄어들고 있다. 침체의 늪에 빠진 네트워크 마케팅 업계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주력 제품군인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시장에서 잃어버린 경쟁력 회복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헤모힘, 피트라인 그 다음은?
익히 알려진 것처럼 2006년 출시된 ‘에터미 헤모힘’은 ‘헤모힘 당귀 등 혼합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한 국내 최초의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이다. 지난 2014년 1,067억 원으로 국내 연간 매출액 1,000억 원의 고지를 넘었고 2022년까지 9년 연속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2,000억 원대의 고지를 눈앞에 바라보고 있다.
‘애터미 헤모힘’은 네트워크 마케팅을 활용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면역력’과 ‘개별인정형’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의 ‘피트라인’ 제품군은 일명 ‘피엠 주스’라 불리며 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액티바이즈’의 경우 2023년 1,000만 개가 넘게 판매됐으며, 리스토레이트와 파워칵테일 역시 1,000만 개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애터미 헤모힘과 피트라인 이후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후속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코로나19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제약, 식품, 유통 업체들이 제품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시장의 파이는 정해져 있는데 경쟁자만 늘어난 셈이다.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완전히 새로운 원료를 개발해 제품을 개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외국계 업체의 경우 해외에서 판매되는 제품도 국내에 들어올 때는 규제가 심하다. 국내 업체의 경우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려는 자금도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쎌바이오텍의 대표 브랜드 ‘듀오락’도 ‘프리미엄 유산균’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듀오락의 차별성은 저가 수입 원료에 의존하지 않고 특화된 프리미엄 유산균을 생산하는데 있다. 듀오락은 자체 개발한 ‘100% 한국산 유산균’만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듀얼코팅’ 기술을 통해 전 세계 5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유럽식품안전청(EFSA)의 기준에 따라 모든 제품을 생산하며, 11년 연속 프로바이오틱스 세계 수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프리미엄 제품을 최초로 선보인 곳은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다. 1998년 한국에 출시된 암웨이 ‘더블엑스’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고품질 원료와 다양한 식물성 영양소를 강조하면서, 당시로써는 생소한 종합비타민 프리미엄 제품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프리미엄 제품의 출시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추지 못하고 OEM과 ODM으로 제품을 공급받는 업체들의 경우에는 이렇다 할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한 업체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진입장벽이 낮다 보니 수당에만 초점을 맞춘 저가형 OEM·ODM 제품만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몇몇 업체가 특허기술을 앞세워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연구 개발 등 초기 투자 비용으로 일정 매출을 유지하지 못하면 이익이 발생하지 못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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