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 당선에도 낙관론?
Weekly 유통 경제
지난 11월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계 금융그룹인 만그룹과 애버딘 등 주요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중국 당국이 소비 부양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리는 내년 3월이 되어야 구체적인 부양책 내용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앤드류 스완 만그룹 아시아 주식 책임자는 “중국은 미국 대선 이후 정책 방향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 시간을 두고 있다”며 “중국의 지속적인 구조 개혁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무역 전쟁에 대한 중국의 대응력이 과거보다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수출 경로가 다변화되면서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는 ‘중국산 제품 60% 관세’ 정책을 밀어붙일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벨 리앙 항셍은행 투자 책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경제 구조가 이전과 비뀌었고,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아르옌 반디퀴젠 ABN암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2018~2019년보다 더 큰 관세 충격을 가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은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위안화 절하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했으며 추가적인 부양책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차우웨이 약 GAO캐피털 CEO는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이 협상 의지를 보이고 중국이 내수 부양에 힘쓴다면 중국 주식시장은 최대 20%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닛코자산관리도 중국 당국의 정책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보다 중국의 주식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하며 낙관적인 입장을 취했다. 에릭 카우 닛코자산관리 아시아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 정부의 대응 강도는 미국 관세 조치에 비례해 강해질 것”이라며 “이는 중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증시는 지난 9월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신중론이 확산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고점 대비 약 17% 하락했으며, CSI300지수는 9% 떨어졌다. 모건스탠리와 CLSA 등은 중국 주식 보유 비중을 줄이는 추세다. 이에 대해 엘리자베스 퀵 애버딘 아시아 주식 투자 책임자는 “미국 관세 불확실성으로 시장이 크게 하락하면 중국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자산운용사 중 절반은 적자
3분기 증권 투자 수익이 대폭 줄어들면서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전 분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3분기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4,2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전 분기 대비 26.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9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지만 전 분기 대비해서 13.9%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자산운용사의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으나, 증권 투자 이익이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줄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3분기 중 수수료 수익은 1조 1,1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전 분기 대비 3.2% 증가했다. 반면 증권투자 손익 부문에서는 304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45억 원이 감소했고, 전 분기 대비해서는 무려 1,161억 원이 줄었다.
전체 자산운용사 483개사 중 222개사가 흑자를 냈고, 261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54%로 전 분기 대비 10.3%p 증가했다.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 수탁고, 투자일임계약고 기준)은 1,633조 8,000억 원으로 6월 말 대비 21조 6,000억 원 증가했다. 펀드 수탁고는 1,027억 원, 투자일임계약고는 606조 8,000억 원으로 각각 6월 말보다 18조 9,000억 원, 2조 7,000억 원 증가했다.
펀드 수탁고 중 공모펀드는 396조 2,000억 원, 사모펀드는 630조 8,000억 원을 차지했다. 공모펀드는 6월 말 대비 6조 5,000억 원 증가했고, 사모펀드는 12조 4,000억 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향후 금리 변동 및 국제 정세 등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채권형 펀드를 포함한 전체 펀드시장을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자산운용사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HBM, 엔비디아에 납품하나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삼성전자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승인을 위해 최대한 빨리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준 삼성전자로선 엔비디아 납품이 초읽기에 들어간 건 큰 호재지만,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4만 원대로 떨어지는 등 위기를 드러내 인적 쇄신 등 남은 과제가 많다.
젠슨 황 CEO는 지난 11월 23일 홍콩 과학기술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블룸버그TV와 만나 “현재 삼성전자 5세대 HBM 8단·12단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납품 승인을 위해 최대한 빨리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10월 31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HBM의 주요 고객사 품질 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했고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납품하더라도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HBM3E를 엔비디아에 납품하더라도 물량이 경쟁사 대비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는 HBM 물량 대부분을 SK하이닉스로부터 공급받고 있는데, SK하이닉스는 이미 지난 3월에 HBM3E 8단 양산을 시작했고, 지난달엔 12단 생산을 본격화했다. 젠슨 황 CEO는 최근 열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차세대 AI 가속기인 ‘블랙웰’ 시리즈의 주요 협력사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TSMC 등을 언급하며 감사를 표했지만, 삼성전자는 거론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외신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현재 사업 역량과 관련해 가장 혹독한 시험을 치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위기를 구출해줄 구원 투수가 되기엔 늦었다는 평가도 있다. 엔비디아의 매출 상승률이 이전과 다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엔비디아는 올 3분기 351억 8,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94%로 1분기와 2분기 대비 현저히 낮아졌다.
시장은 삼성전자 사장단·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에 쏠려 있다. 인사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는 곳은 반도체 담당인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으로 기술 경쟁력 약화 등을 이유로 담당 사업부장들이 대거 교체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지난 11월 22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마셜 소재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미 반도체 기업 넷리스트가 삼성전자로 제기한 메모리 기술 관련 특허 침해 소송에서 삼성전자에게 1억 1,800만 달러(약 1,660억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평결을 내렸다.
EU-中, 전기차 관세 합의 근접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르튼 랑게 유럽의회 국제통상위원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EU와 중국이 중국산 전기차 관세 문제에 대해 해결 방안에 근접했다”며 “조만간 중국이 가장 낮은 가격으로 EU에서 전기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불공정 보조금으로 인한 경쟁 왜곡 문제를 해소할 것이며 이는 EU 측이 관세를 도입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독일 사민당의 랑게 위원장은 “경쟁 정책을 조정해야 하며 적어도 중국의 전기차 관세 분야에서는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 전했다. 그는 독일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에 반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은 중국에 거대한 시장을 갖고 있으며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세금을 부과한다면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EU는 랑게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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