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장기화 한국 유통업계에 충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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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적으로 에너지 자원과 곡물 등 주요 원자재를 공급하는 핵심 국가들이다. 러시아는 천연가스와 석유 등 주요 에너지 자원의 최대 생산국 중 하나이며, 우크라이나는 곡물 생산의 중심이다. 전쟁이 시작되면서 이러한 자원 공급이 불안정해졌고,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제조업과 유통업 전반에 커다란 원가 상승 압박을 가중시키며 물류와 생산비용의 상승을 초래했다.
한국의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제조 비용이 상승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유통업계에도 큰 부담이 되었다. 제조원가의 상승은 최종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며 이는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소비자들은 높은 제품 가격으로 인해 더욱 가성비 있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되었다.
소비자들의 반발과 구매력 약화로 인해 유통업체들은 복잡한 고민에 직면했다. 이러한 불안정성은 결국 공급망 전반의 불안정성을 야기하며 제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직접판매업계의 제품은 일반 유통되는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되어 있어, 소비자들의 구매력 약화로 인하여 저조한 매출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와의 교역 감소로 인한 자동차 산업의 타격
러-우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와의 교역 감소는 한국 유통 경제에 또 다른 주요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의 교역은 2022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22.6%가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 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러시아는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주요 수출 시장 중 하나였다. 하지만 전쟁과 그로 인한 경제 제재로 인해 자동차 및 부품의 수출은 급감했고, 이는 한국의 자동차 산업 및 유통망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 이러한 교역 감소는 단순히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을 유통하는 기업들에게도 큰 타격을 입혔다. 부품 수급의 어려움, 현지 판매망의 위축, 그리고 물류 비용 증가 등이 겹치면서 자동차 관련 유통업체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러-우 전쟁으로 인해 2022년 매출액 3,761억 원, 영업이익 52억 원에서 2023년 매출액 412억 원, 영업이익 566억 원으로 적자가 확대되었고, 이에 따라 러시아 생산법인 매각을 결정했다.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유가와 직결되는 화학을 비롯해 반도체, 건설 등도 악영향을 받았다. 주력산업인 반도체는 특수가스 원료인 네온과 아르곤, 제논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의존도가 50% 수준이라 원재료 수급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물류비, 환율, 소비자 물가 및 금융 시장 불안정
러-우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물류망의 혼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은 물류비용의 급등을 초래했다. 전 세계적으로 해운 및 항공 운임이 급등하면서 제품의 이용 비용은 크게 증가했고, 이는 국내외 유통업체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또한, 전쟁으로 인해 환율 변동성이 커지며 원자재 수입 원가가 상승하고,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었다. 환율 변동은 원가 관리의 예측 불가능성을 높이며 유통업체들에게 추가적인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수입에 의존하는 원자재와 제품의 가격 변동이 심해짐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가격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와 더불어 원자재와 물리비 상승은 소비자 물가를 높였고,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력 약화와 전반적인 소비 위축을 초래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줄어들었던 소비 여력이 다시 활성화되기도 전에 시장경제가 더 큰 위기를 맞았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가격 동결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는 장기적인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소 유통업체들은 대형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잃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도 유통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쟁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며 투자 심리 위축과 자본 유출을 야기했다. 이러한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은 국내 유통업계의 자금 조달에도 큰 난항을 겪게 했다. 대출 금리 상승, 금융 지원의 축소 등은 유통업체들이 운영 자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했으며, 이는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와 유통업계의 해결책 모색
이러한 복합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여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산 원자재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새로운 원자재 공급처를 발굴하고자 하는 시도가 진행 중이다. 비용 절감을 위한 물류 효율성도 극대화하고 있다.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와 물류센터 자동화 같은 기술 투자로 비용 상승 압박을 줄이고, 소비자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국내외의 신규 시장을 개척하여 기존의 교역 감소로 인한 손실을 메우려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이러한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는 원자재 수급 안정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중소 유통업체들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등의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적 조치를 통해 가계의 부담을 덜어주고, 이를 통해 소비 심리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러-우 전쟁이 단기적으로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전쟁이 한국 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 판단이 어렵다”며 “공급망 다변화, 비용 절감, 새로운 시장 개척 등의 전략은 유통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버티고 나아가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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