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농장의 수호견, 필라 브라질레이로
개들의 고향 <19>
필라 브라질레이로(Fila Brasileiro)는 브라질의 개 중에는 유일하게 국제적으로 공식 인정됐다. 유럽의 마스티프와 블러드하운드, 불독 등과의 이종 교배를 통해 만들어진 견종이다. 이들은 광활한 브라질의 농장과 목장을 지키는 일꾼으로 만들어졌고, 지금도 그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다.
마스티프 계열의 대형견
필라 브라질레이로는 매우 충성스럽고 보호자를 지키려는 성향이 강하다. 따라서 낯선 사람에게는 다소 공격적일 수 있지만, 주인과 가족에게는 애정이 많고 온순한 성격을 보인다. 필라 브라질레이로의 가장 특별한 능력은 후각이다. 과거에는 사냥이나 추적, 심지어 탈주한 노예를 추적하는 데도 사용될 정도로 뛰어난 후각을 자랑한다.
필라 브라질레이로는 신대륙 발견 이후 유럽인들이 브라질을 포함한 아메리카 대륙으로 물밀 듯 들어올 때 함께 들어온 대형 견종들과 혼합되어 생겨났다. 특히 마스티프, 블러드하운드, 불독 등과의 혼혈을 통해 오늘날의 용감무쌍한 견종이 완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초에 농장이나 목장에서 농작물과 가축을 지키는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만큼 브라질의 열대 및 아열대 기후에도 적응할 수 있도록 발전했다.
필라 브라질레이로는 몸집이 매우 크고 근육질이다. 성견은 어깨까지의 높이가 60cm 이상이며 체중은 60kg이 넘는다. 필라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느슨한 피부와 주름이다. 특히 목 부분의 주름이 두드러지며, 이러한 느슨한 피부는 블러드하운드 계열의 특징으로서 추적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귀는 중간 크기로 늘어져 있고, 꼬리는 길고 굵은 편으로 자연스럽게 둥글게 늘어뜨리고 있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털은 짧고 빽빽하며, 더운 기후에 적합한 이중모로 되어 있어 외부 자극에 잘 견딜 수 있다. 색상은 주로 갈색, 검정, 얼룩무늬 등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견종 표준에 따라 흰색 반점이 없는 것을 이상적으로 친다.
어린 시절에 복종 훈련 필수
필라 브라질레이로는 보호자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만큼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강하며, 때로는 공격적일 수 있다. 그러므로 사회화가 충분하지 않으면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 견종은 지능이 높고 독립적인 성향을 보이며, 필요한 경우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특성은 드넓은 농장에서 주인의 명령 없이도 자율적으로 일을 해온 환경으로 인해 만들어졌다.
필라의 본능적인 경계심을 감안한다면 어린 시절부터 사회화 훈련이 중요하다. 보호자와의 신뢰 관계가 잘 형성되면 매우 온순한 반려견이 될 수 있지만, 이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지나치게 방어적일 수 있다.
필라는 독립적이지만 복종 훈련을 거친다면 훌륭한 반려견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개를 처음 길러보는 사람보다는 경험이 많은 반려인이 길러야 하는 견종으로, 일관적이고 긍정적인 보상을 바탕으로 훈련하는 것이 좋다.
광활한 지역에서 마음껏 뛰노는 것을 좋아하는 이 견종은 지루함을 느끼면 돌발적인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신체 활동과 정신적 자극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대형견들이 그렇듯이 필라 역시 고관절 이형성증과 같은 관절 질환에 취약하다. 또 느슨한 피부로 인해 피부 주름 부위가 습해질 수 있으므로,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피부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역사와 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미나스 제라이스
브라질에서 필라 브라질레이로를 특히 많이 기르는 지역은 주로 농업과 목축업이 발달한 브라질 남동부와 남부 지역이다. 그 중에서도 미나스 제라이스 주(州)는 필라 브라질레이로가 처음 만들어진 곳인만큼 이곳 주민들은 이 견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상파울루(São Paulo),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 바히아(Bahia)와 같은 주요 주들과 경계를 접하고 있다.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주민들은 ‘미네이루스(Mineiros)’라 불리며, 대체로 친절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주의 특징인 농업과 전통문화 덕분에 소박하고 전통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경향이 강하다.
브라질의 주요 대도시 중 하나인 벨루 오리존치(Belo Horizonte)는 현대적 도시 생활과 전통적인 농업 생활이 공존한다. 브라질에서 역사와 문화,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지역으로, 브라질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되는 명소이다.
대체로 열대 고산 기후를 띠며, 고도에 따라 다양한 기후를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이 지역의 재미 중 하나다. 여름철에는 비가 많이 내리지만 겨울에는 대체로 건조하고 서늘한 편.
이곳은 브라질 최대의 광업 중심지로, 특히 철광석, 금, 보크사이트 등의 자원이 풍부하다. 18세기에는 금이 대거 발견되면서 ‘골드 러시’가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유입되었고, 그로 인해 브라질 경제 성장의 토대가 되기도 했다.
주요 농업 지역으로 손꼽히며, 커피, 옥수수, 콩 등의 농작물이 많이 재배된다. 광활한 대지 위에서는 소와 돼지 같은 가축이 많이 사육되고 있고, 이러한 특징이 바로 필라 브라질레이로의 탄생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오루 프레투
미나스 제라이스 주는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과 유적지로 유명하다. 대표적으로 오루 프레투(Ouro Preto)와 같은 도시들은 식민지 시대의 고풍스러운 건축 양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 지역은 또 브라질 바로크 예술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으며, 18세기 당시 브라질의 가장 유명한 예술가였던 알레자드리니뉴(Aleijadinho)가 만든 수많은 교회와 조각이 남아 있다.
또한 브라질 전통 문화와 축제를 잘 보존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페스타 두 콘고(Festa do Congo) 같은 전통 축제와 지역 음악, 민속 예술 등이 활발하게 전승되고 있다.
미나스 제라이스는 브라질에서 가장 맛있는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중 하나로, 이곳의 음식들은 대체로 소박하면서도 풍미가 깊다.
팡 지 케이주(Pão de Queijo): 이곳의 대표 간식으로 치즈빵이라고 불리는 팡 지 케이주는 미나스 제라이스에서 유래한 음식이다.
트로페이루(Tropeiro): 콩, 쌀, 소시지, 계란 등을 넣어 만든 트로페이루는 미나스의 전통적인 일품요리.
카샤사(Cachaça): 사탕수수로 만든 전통 술로, 미나스 제라이스는 브라질에서 카샤사 생산이 특히 많은 지역이다. 브라질의 럼주라고도 불린다.
또한 브라질 전통 문화와 축제를 잘 보존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페스타 두 콘고(Festa do Congo) 같은 전통 축제와 지역 음악, 민속 예술 등이 활발하게 전승되고 있다.
미나스 제라이스는 브라질에서 가장 맛있는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중 하나로, 이곳의 음식들은 대체로 소박하면서도 풍미가 깊다.
팡 지 케이주(Pão de Queijo): 이곳의 대표 간식으로 치즈빵이라고 불리는 팡 지 케이주는 미나스 제라이스에서 유래한 음식이다.
트로페이루(Tropeiro): 콩, 쌀, 소시지, 계란 등을 넣어 만든 트로페이루는 미나스의 전통적인 일품요리.
카샤사(Cachaça): 사탕수수로 만든 전통 술로, 미나스 제라이스는 브라질에서 카샤사 생산이 특히 많은 지역이다. 브라질의 럼주라고도 불린다.
<사진 : 게티이미지프로>
권영오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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