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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빅컷’에 금 최고가 경신

  • 전재범 기자
  • 기사 입력 : 2024-09-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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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유통 경제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온스당 2,600달러도 기록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p 인하한 이후 국제 금값이 온스당 2,600달러를 넘어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미국 현물 금은 뉴욕 기준 지난 9월 20일 온스당 2,620.63달러(약 35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로이터통신은 연방준비제도의 빅컷으로 인하 주가가 시작하면서 금의 투자 매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금은 이자가 붙지 않는 상품으로,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 시에 가장 주목받는 종목 중 하나다. 올해 금값 상승률은 27%로 2010년 이후로 최대치다. 

로이터통신은 중동 지역 등의 정치적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에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포렉스닷컴의 애널리스트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면서 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피난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 전망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최고 투자 전략가인 마이클 하트네트는 “채권과 금은 경기침체나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수단”이라 말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CIO 오피스 개리 두건 CEO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재정 적자 우려가 커지고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긴장이 고조되면 투자자들은 금을 더 살 것”이라 전했다.

또 미 달러화 약세로 인해 다른 통화로 금을 사는 것이 더 저렴해진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골드만삭스와 UBS는 각각 내년 초와 내년 중반 온스 당 2,700달러 돌파를 전망했고, 시티뱅크는 내년 중반 3,000달러를 보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금값 랠리가 과도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TD 증권의 상품 전략가인 대니얼 갈리는 “연준 금리인하와 관련한 금 매수 수요가 아직 남아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상장지수펀드로 자금 유입이 상대적으로 미미하고 아시아에서 여전히 매수 중단 상태인 점 등을 감안하면 이는 ‘극단적 포지셔닝(투자자들이 과도하게 쏠림)’ 신호”라고 분석했다.


삼성·TSMC, UAE에 반도체공장 설립 추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형 반도체 제조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UAE 측과 각각 논의했다고 지난 9월 22일에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TSMC의 최고 경영진들이 최근 UAE를 방문해 반도체 제조 복합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논의된 공장 규모는 현재 대만 내 TSMC 제조공장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첨단 공정이 적용된 시설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하여 삼성전자도 향후 몇 년 내 UAE에 새 반도체 제조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의 고위 인사도 최근 UAE를 방문해 해당 계획의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 설립 프로젝트 자금은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를 중심으로 UAE 측이 부담하는 방안이 초기 논의 과정에서 검토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같은 사업의 규모는 1,000억 달러(약 133조 5,900억 원)가 넘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번 논의의 포괄적인 목표는 글로벌 반도체 생산을 늘리고 제조사의 수익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칩 가격 하락을 유도하는 데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무바달라는 지난해 말 기준 투자자산 규모가 3,000억 달러(약 401조 원) 규모에 달하는 대형 국부펀드로 인공지능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한 국영 투자기업 ‘MGX’ 등을 통해 최근 들어 AI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공장 설립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기술적 장벽을 비롯해 다른 장애물에 직면할 수 있어 실제 프로젝트는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평가했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대규모 정제수가 필요하고, 공장 운영을 담당할 UAE 내 전문인력이 부족한 점이 기술적 측면에서 장애 요인으로 꼽힌다.

 

연휴탓에 수출 줄었지만 증가세 이어간다...11개월간 수출액 증가
추석 연휴로 조업일이 줄면서 이달 20일까지 수출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부진을 수출이 보완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나, 지정학적 변수가 있어 꾸준히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관세청에 따르면 9월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55억 8,300만 달러(약 47조 5,400억 원)로 1년 전보다 1.1% 줄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액은 18%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3일로 지난해보다 2.5일 적었고, 수출액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간 증가세를 이어간 바도 있다. 남은 기간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많고 월말로 갈수록 늘어나는 수출 특성 등을 고려하면 이달에도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26.2% 늘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부터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컴퓨터 수요 증가에 컴퓨터 주변기기(75.6%) 등의 수출도 급증했다. 반면 승용차(-8.8%)와 철강제품(-9.5%), 선박(-9.3%) 등 주요 품목 대부분은 감소했다. 국가별로 중국(2.7%), 베트남(1.2%), 대만(79.8%) 등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대중 수출액은 77억 300만 달러로 대미 수출액(61억 7,300만 달러)보다 약 15억 달러 웃돌았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347억 8,400만 달러로 4.5% 갑소했다. 특히 원유(-14.8%), 승용차(-21.8%) 등 수입이 크게 줄며 무역 수지는 7억 9,9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1년 3개월째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9월 20일까지 수출은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부족으로 일시적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 평균 수출은 두 자릿수대를 기록해 견조한 우상향 수출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달에도 주력품목의 호조세를 바탕으로 1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와 16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K온, 내달부터 美공장서 현대차 배터리 양산
SK온이 내달부터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현대 전기차에 탑재하는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공장의 가동에 발맞춰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인 SK온이 2021년 출범 후 11개 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월부터 조지아주 2공장에서 현대차 배터리를 생산한다. 2공장은 당초 미국 완성차 포드의 전기차용으로 운용되었으며, 생산 라인 일부를 현대차용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대규모 생산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또한 10월에 가동을 앞두고 있어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발맞춘 행보다.

SK온의 조지아주 2공장의 연간 배터리 생산 규모는 11.7GWh다. SK온은 이와 별도로 현대차와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조지아 합작공장(35GWh)도 건설 중이다. 전기차 캐즘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라인 전환에 따라 조지아주 2공장의 배터리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의 최대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이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어 수익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포드, 현대, 기아 전기차의 미국 내 점유율이 상승했다. 글로벌 자동차 조사기업 켈리 블루북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포드, 기아, 현대의 판매량 기준 점유율은 각각 7.2%, 5.4%, 5.1%로 2~4위를 차지했다.

한편, SK온은 올해 상반기 국내외 배터리 평균 공장 가동률이 53%에 그쳤다. 2022년 86.8%, 지난해 87.8%에서 급감한 수치다. 이에 SK온은 공장 가동률 하락 및 헝가리 신규 공장 가동으로 인한 초기 비용 증가 영향으로 상반기에 7,91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재범 기자johnny59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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