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사러 다이소 갑니다
Weekly 유통 경제
지난 2021년부터 화장품을 팔기 시작한 다이소는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가격 대비 높은 성능) 화장품의 판매처로 주목받고 있다. 초기엔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2022년부터 네이처리퍼블릭, 동국제약, 에이블씨엔씨, 클리오, VT코스메틱 등 중견 브랜드사들이 입점하면서 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
다이소에 따르면 처음 4종으로 시작한 화장품 브랜드 수는 올해 7월 기준 47개 브랜드 346종으로 늘었다. 상품 수가 늘어난 만큼 매출도 증가해 연간 화장품 매출 신장률은 2021년 52%, 2022년 50%, 2023년 85%를 기록했다. 올해(1~7월) 화장품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17% 급증하기도 했다.
지난달 기준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는 VT코스메틱 상품이었고 이어 메디필, 태그가 차지했다. 이중 VT코스메틱의 ‘리들샷’은 다이소 화장품의 존재감을 알린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미세바늘이 들어간 화장품으로 피부과 시술 효과가 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품귀 현상을 빚었다.
최근 올리브영을 비롯해 컬리, 쿠팡, 무신사 등 이커머스 업체가 화장품 판매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다이소는 10대 고객 중심의 가성비 화장품으로 차별화된 지위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처로 다이소가 인기를 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명동에 문을 연 다이소 점포의 경우 고객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으로 알려졌다. 다이소는 이곳 점포의 2층을 화장품과 관련 제품으로 채웠다.
알리, 연내 한국 제품 전 세계에 판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가 지난 9월 3일 인터뷰를 진행하며 K-뷰티와 K-패션 등을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역직구(해외직접판매)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알리바바그룹은 그간 산하 내수 특화 이커머스 기업인 라자다, 타오바오 등을 통해 각각 동남아나 중국에 일부 한국 제품을 판매해 왔다. 하지만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한국 제품 판매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이 장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의 네트워크를 통해 B2B(기업 대 기업)와 B2C(기업 대 소비자) 거래 양 측면에서 한국산 제품을 전 세계로 판매하는 계획을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며 “셀러들에게 효용을 주기 위한 조치로 이달 말부터 본격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시행 방안은 오는 9월 25일로 예정된 판매자 간담회에서 밝힐 예정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부터 한국에서 K-베뉴 코너를 통해 신선식품, 화장품, 전자제품 등 카테고리에서 한국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역직구 지원에 나서는 것은 K-뷰티와 K-패션 등의 인기로 한국 제품 역직구 규모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역직구 규모는 2014년 6,791억 원에서 지난해 1조 6,972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알리바바그룹 측에 따르면 자회사 타오바오와 티몰 등의 플랫폼을 통해 7,000여 개의 한국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고, 지난해 1,300억 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또한 알리바바그룹은 올해 초 한국 통합물류센터 건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물류센터를 갖추게 된다면 가격 경쟁력에 배송 경쟁력이 더해져 국내 이커머스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도 있지만, 국내 셀러들의 역직구 기반으로도 기능할 전망이다.
레이 장 대표는 “현재 인천이나 평택 외에 여러 곳을 후보지로 두고 가장 효율적인 선택지를 찾기 위해 검토 중인 단계”라며 “내년 상반기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 “폭스바겐 살려”…독일, 심폐소생술 가동
폭스바겐도 중국에 밀렸다
독일 정부가 지난해 연말 폐지한 전기차 보조금을 일부 되살리기로 결정했다. 자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이 공장폐쇄와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한다고 밝힌 지 이틀 만이다.
독일 연방정부가 시행하는 세액공제 혜택은 올해 7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구입한 차량에 적용된다. 세금 절감 효과가 내년 5억 8,500만 유로, 2028년에는 6억 5,000만 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해 11월 헌법재판소의 예산안 위헌 결정으로 긴축재정이 불가피해지자 연말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업계 불황으로 감소세였던 전기차 수요가 급감하기도 했다. 독일 연방도로교통청(KBA)에 따르면 이달 새로 등록한 전기차는 2만 7,024대로 지난해 8월에 비해 68.8%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신규차량 등록 감소 폭은 27.8%였다.
이같은 일의 배경에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의 세계 시장 공략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브라질, 칠레 등 남미에서는 중국 전기차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상반기보다 19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심지어 선진국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상반기 해외에서 판매된 중국계 브랜드 전기차의 63.4%(26만 6,151대)가 유럽 시장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늘어난 수치다.
중국계 전기차 브랜드는 10년 넘게 이어진 중국 정부의 구매 보조금 제도에 힘입어 성장했다. 여기에 리튬과 같은 핵심 소재와 부품 등을 중국 내에서 공급받는 ‘공급망 내재화’까지 이뤄내면서 탄력을 받았다.
중국계 브랜드는 이미 지난해 전기차 내수 시장의 점유율을 과반으로 끌어 올렸다. 100개 이상의 브랜드가 300개 이상의 모델을 내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 같은 ‘옥석 가리기’를 거치면서 BYD와 같은 대형 토종 전기차 브랜드가 탄생하기도 했다. 이런 브랜드들이 중국 승용차 시장이 정체기로 들어서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모건스탠리도 4분기 유가 하향 조정했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가 심화되자 미국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불과 몇 주 만에 유가 전망치를 80달러에서 7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9월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마르티즌 랫츠 애널리스트 등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원유 공급은 풍부한 반면 수요 문제가 가중됨에 따라 올해 4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평균 75달러로 낮춘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에도 4분기 브렌트유 전망을 이전 85달러에서 80달러로 낮춘 바 있다.
브렌트유는 최근 중국 수요 약세와 미국 경기 둔화 신호와 맞물리면서 2021년 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주에만 10%가량 급락해 배럴당 71달러대에 거래됐다. 이는 11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이 때문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 및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는 자체 감산량을 줄이려던 계획을 연말까지 연기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유가 흐름은 상당한 수요 약세가 있었던 때와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면서 “경기침체 때처럼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달 유가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최근에는 씨티그룹이 원유가 공급 과잉으로 보인다면서 OPEC+가 더 많이 감산하지 않는 한 내년 브렌트유는 평균 6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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