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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직접판매 활성화해야

  • 기사 입력 : 2024-09-1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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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직접판매업계의 대략적인 매출은 1,677억 달러(2253,000억 원)로 전년보다 2.3%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의 오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한국은 1629,800억 달러(219,000억 원)10.8% 감소했다. 전 세계 평균보다 5배 가까이 매출이 하락하면서 독일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는 고금리로 인한 가처분소득 감소를 매출 급락의 원인으로 꼽았지만 고금리 기조가 한국만의 독특한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드러나지 않은 근본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

우선 후원방문판매가 비정상적으로 붐을 일으키는 동안 치솟았던 거품이 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또 한 가지는 고금리로 인한 가처분소득 감소보다는 코인을 비롯한 각종 위험 자산에 투자했다가 날려버리는 통에 더이상 어떻게 해볼 수조차 없게 됐다는 의견도 있다.

코인을 매개로 한 사기행위 역시 한국만의 독특한 현상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벌어진 일이므로
100% 동의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유독 사행성 사업에 열광하고, ‘몰빵하는 한국인의 성정을 감안하면 부정하기도 어렵다.

아무리 사소한 분야의 통계라고 해도 해당 업종의 등락에는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운 사정들이 반영된다
. 따라서 어느 지점에서, 어느 지점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매출 부진의 원인은 천차만별로 나타날 수 있다.

더욱이 옛날과는 달리 전 세계가 거의 실시간으로 연결되다 보니 지구 반대편의 사정으로 인해 느닷없이 사업 부진이 발생할 수도 있고
,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서 호재를 만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상황은 호황이 호황을 불러오기보다는 불황이 불황을 초래하는 경향이 있고 빈도 또한 높다.

한국개발연구원
(KDI)은 국내 경기 부진의 원인을 고금리로 인한 경직된 통화정책에서 찾고 있다. 수출을 제외한 산업 전 분야의 부진이 고금리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물가인상을 억제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지금 한국은 금리는 금리대로 오르고 물가는 물가대로 오르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기현상의 와중에 다단계판매를 포함한 직접판매시장까지 얼어붙은 것으로 조사되면서 많은 종사자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 직접판매는 판매원이 되기 위한 특정한 자격이 필요하지 않고, 학력이나 경력, 특히 나이와 상관없이 일할 수 있다는 이유로 서민들의 마지막 사업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그러므로 이 업계의 부진이 서민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일반인은 상상하기가 어렵다
. 물론 평생을 가난하게 산 사람은 조금 더 어려워진다고 해도 어려워진 것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 한 끼 굶으나 두 끼 굶으나 도긴개긴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중하위 계층의 경우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시기를 보낼 수밖에 없다.

다단계판매를 비롯한 직접판매업계가
10% 포인트 이상 하락한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다단계판매와 후원방문판매 등 말도 안 되는 규정으로 얼키설키 얽어놓은 규제를 풀어야 한다. 규제 철폐의 목적은 업계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자는 의미도 포함되지만 그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이 업계가 불법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날로 얇아져 가는 중산층을 두텁게 복원하지 않고는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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