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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으면 더 좋다 나물이 갖는 힘!

  • 두영준 기자
  • 기사 입력 : 2024-02-1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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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생활>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입춘이 지나면서 봄 기운이 살며시 다가온 기분이다. 봄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따듯한 날씨와 눈이 즐거워지는 꽃천지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제철 봄나물을 먹을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무엇보다 설 명절이 이제 막 지난 지금, 유독 집에는 나물 반찬이 많아지는 시기다. 이런 나물들은 맛도 좋지만 건강에도 좋다. 몸에 좋은 나물, 어떤 게 있을까?


피를 맑게 해주는 고사리
고사리만큼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해 온 나물도 드물 것이다. 미끈미끈한 식감과 고소한 맛은 나물 중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식용하는 어린순은 주먹을 쥔 모양이어서 ‘권두채(拳頭菜)’라는 별명이 있다. 한방명으로는 ‘궐채(蕨菜)’ 또는 ‘길상채(吉祥菜)’라고 한다.

고사리는 뿌리와 줄기에 전분이 43%나 될 정도로 풍부하여 전통적으로 고마운 구황(救荒) 식물이었다. 고사리를 분쇄하여 물에 담가 전분을 분리하여 만든 고사리떡은 보릿고개나 춘궁기를 넘기는 귀중한 식량이었다.

예부터 뿌리와 줄기는 이뇨·통변·부종·통경·해열·설사·황달·대하증 등에 이용해 왔다. 특히 뿌리는 습진이나 종양 등에 효과 있는 약재로 이용됐다. 고사리에는 피를 맑게 하고 머리를 깨끗하게 해 주는 칼슘·칼륨 등의 무기물 성분도 풍부하다. 

그런데 브라켄톡신(푸타퀴로시드)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성분은 열에 약하며 산과 알칼리에서 쉽게 분해되기 때문에 삶고 요리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제거된다. 무엇보다 고사리를 삶아서 물에 담가 쓴맛 성분을 우려내고 실험한 결과 오히려 발암 물질에 대해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또 고사리의 아네우라제라는 특수한 효소는 내열성이 강한 비타민B1을 파괴하므로 함께 먹은 식품의 비타민B1을 파괴시켜 비타민B1 결핍증에 걸려 몸이 나른하고 피로하기 쉬우며, 심하면 각기병에 걸릴 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나물 반찬으로 먹는 정도면 걱정할 것이 없고, 식생활에 미치는 고사리의 영양상 이점이 매우 크다.


당뇨에 좋은 두릅
두릅은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의 관목으로 전국 산지의 양지에서 자생하는데 비옥한 토지보다는 벌채지 등에서 더 잘 자란다. 높이 2~6m가량이고 줄기에 가시가 나 있으며, 전체적으로 날카로운 가시가 나 있다. 예부터 식용·약용·관상용으로 이용해 왔으며, 나물로 먹는 두릅은 두릅나무의 어린순으로 향기와 촉감이 뛰어나 ‘산나물의 왕’으로 불린다. 

나무껍질을 벗겨서 말린 것을 총백피라 하고, 뿌리의 껍질을 총근피라 하여 같은 목적에 쓰인다. 한방에서는 강장·강정·신경안정제로 신경 불안·류머티즘성 관절염·당뇨병·음위 등에 처방된다. 민간에서는 총백피를 위장병·신경통·당뇨병에 달여서 마시고, 총근피를 당뇨병의 묘약으로 쓴다.

두릅에는 수분·단백질·지질·당질·섬유소, 무기물과 비타민이 들어 있는데 특히 단백질이 많은 편이다. 특수 성분으로는 올레아노린산, 알파타랄린, 베타타랄린, 아라로시드A·B·C 등을 함유하며 그밖에 프로토카테퀸산·트리테르펜·사포노시드 등이 알려져 있다.


항암효과 뛰어난 더덕
더덕은 도라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로 오래 전부터 식용·약용·관상용으로 이용해 왔으며, 한방명으로는 사삼(沙蔘)·토당삼(土黨蔘)·백삼(白蔘)으로 불리기도 한다.

더덕은 뿌리를 채취한 후 껍질을 제거하여 식용·약용으로 쓰는데, 향이 매우 독특하고 강하며, 맛은 달면서도 씁쓸하다. 생채·구이·튀김·장아찌 등 다양하게 이용되는 고급 식재료이다. 수분·단백질·지방·당질·섬유소가 풍부하며, 무기질과 비타민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다.

더덕 뿌리에는 사포닌이 들어 있는데 이 사포닌은 인삼의 주요 성분으로써 물에 잘 녹고 거품이 일어나는 물질이다. 특수 성분으로는 피토데린·레오이틴·아피게닌·루테오린·시나로이드·펜토산 등이 밝혀졌고, 그밖에 여러 종류의 유기산과 지방산도 함유되어 있어 여러 가지 약리적인 작용을 나타낸다.

더덕은 예부터 인삼·현삼·단삼·고삼과 함께 오삼의 하나로, 건위제·강장제로 쓰였으며, 거담·천식·보익·해열 등에 써 왔다. 또한 폐·신장·비장 등을 튼튼하게 해 주는 식품으로, 폐의 열을 내리고 폐 활동을 강화하여 기능을 원활하게 할 뿐만 아니라 가래를 없애 주는 작용을 하는 기능성 식품이다. 또한 교감 신경을 자극하여 신경 불안증을 안정시키며 내장의 농양과 종기의 독을 감소시키는 작용도 한다. 임상적으로는 신경성 고혈압에 효과가 있다.

한 실험에서는 더덕 70% 에탄올 추출물 및 분획물들에 대해 높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환원력을 나타냈고, 특히 에틸아세테이트 분획물에서 가장 높은 항산화 효과를 보였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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