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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뇌 공감이 삶을 좌우한다

  • 기사 입력 : 2024-02-0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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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타인의 고난과 감정에 마음이 이끌리고 감동하는 다양한 인간적 특징이 한 데 어우러진 능력이다. 공감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려면 타인을 인지하고,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한 뇌 회로가 필요하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대개 타인의 감정을 잘 인지하고, 그에 따른 정보를 잘 이해하며, 효율적으로 반응한다.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빈곤은 외로움과 사랑받지 못하는 느낌이다. 현재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혹은 어떤 기분이 드는지에 따라 약간의 공감적 관심이 생길 것이다. 우리는 고아나 노숙자의 삶을 경험하지 않았음에도 외로움과 배고픔, 고립에 공감한다. 우리의 뇌는 남을 돕도록 설계되어 있다. 서로 공감하고 교류하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신경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생각보다 훨씬 더 근본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의식적이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타인의 감정에 지속적이고 자연스럽게 공감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언어 의사소통과 공감 표현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했다. 이제는 타인의 감정에 대해 어떻게 느낄 것인가와 타인의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와 관련된 교육이 필요하다. 

▷ 한의학, 보건학박사 김동하

우리가 하는 말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다 보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언어적 신호를 놓치게 된다. 문자적인 의미 이면에 있는 정보는 감정과 진심을 주고받는 데 매우 중요하다. 같은 말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 의사소통의 90% 이상이 비언어로 이루어지며 우리가 대화에서 얻는 결론의 10%만이 말에서 비롯된다. 의사와 환자 간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면 질병의 증상을 보다 빨리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의사와 환자 사이에는 언어 장벽이 존재한다. 또한, 정보를 주고받는 방식에 대한 문화적 차이가 매우 크다. 공감적 의사소통의 첫 번째 열쇠는 눈 맞춤이다. 눈을 바라보는 것이 상대방을 가장 존중하는 방법이다. 눈을 통해 타인의 영혼을 들여다볼 수 있다. 비록 짧은 시간이라도 누군가의 눈을 응시하면 상대방의 생각과 기분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아이와 엄마가 눈을 맞추는 순간 두 사람의 뇌에서 옥시토신이라는 유대감을 형성하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사랑, 유대감, 공감의 감정이 뇌 회백질로 흘러들어온다. 두 번째, 우리의 뇌는 타인의 표정을 자동으로 따라 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평범한 상황에서 누군가 당신을 향해 미소짓는다면 당신 역시 미소를 지을 것이다. 우리가 표정을 통해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은 지문만큼이나 개인적이다. 세 번째, 상대방의 자세로 상대의 감정 상태를 읽을 수 있다. 축 처진 어깨는 낙담, 슬픔, 우울과 같은 감정의 신호다. 등을 곧게 펴고 똑바로 앉은 상태는 행복이나 자신감을 나타낸다. 특정 감정과 관련된 몸의 움직임과 자세는 표정만큼이나 중요하다. 거울을 통해 내 얼굴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얼굴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보는 것이다. 상대의 표정이 곧 자신의 얼굴이다. 네 번째, 어조는 상대방이 전달하는 비언어적 감정 표현의 38% 이상 담당하므로 공감의 핵심 요소다. 인간은 어조와 운율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다음으로 사람에게 귀 기울이는 경청이다. 공감적 경청은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감정을 파악한 뒤 비판 없는 연민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공감적 경청의 원칙은 먼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한 다음 내 입장을 상대방에게 이해시키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잠시 제쳐 두고 열린 마음으로 경청해야 한다. 공감적 경청은 타인과 감정적, 인지적 측면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대인들의 공감적 의사소통이 망가지는 이유는 사람들이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많은 양의 정보를 점점 저 빠른 속도로 처리하려다 보니 서둘러 판단하고 결론 내린다. 우리에게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독특한 행동, 서로의 감정적 필요를 인지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행동,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이 기계에 의해 적용되는 슬픈 날이 오지 않았으면 한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마음과 영혼을 기계에 의해 대체되는 일이 없이 사람의 손길이 주는 안정과 포옹의 따뜻함, 입장을 이해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배려 깊은 시선을 잃지 않고 우리는 이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이 아니며 마땅히 사랑받아야 할 존재라는 점을 우리 모두 인식하며 살아가는 삶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한의학, 보건학박사 김동하>
- 신바이오생명과학연구소 연구소장
- 국제통합의학인증협회장, KBS 건강상식바로잡기출연
- 저서: 500세프로젝트장수유전자스위치를켜라, 향기파동치유요법 아로마테라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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