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도 ‘제형’ 차별화 전략
기능성과 함유량만으로는 경쟁 힘들어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6조 1,429억 원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성장률은 전년 대비 8%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건강 중시 트렌드에 힘입어 기록했던 두 자릿수 성장세가 한풀 꺾였으나,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에 업체들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제품 경쟁력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는 제품의 기능성과 함유량을 중시했다. 현재 식약처에서 건강기능식품공전에 기준과 규격을 고시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고시형 원료는 96종, 개별인정원료는 379종에 달한다. 종류가 굉장히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기억력, 면역기능 등 5가지 기능성이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기능성으로 제품의 차별화를 내세우는 것이 굉장히 힘들다는 의미다. 함유량도 마찬가지다. 일일섭취량 범위가 정해져 있는 만큼 다른 제품과 비교해 과다하게 함유량을 늘리는 것도 힘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체들이 제품을 출시할 때 경쟁 제품과 차별화 전략을 펼치기도 만만치 않다. 이런 이유로 최근 업체들은 제형 차별화로 소비자 눈길을 끌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흡수율·섭취 편의성에 초점
그동안 건강기능식품 제형은 캡슐, 정제, 환, 과립, 액상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이런 제형에 기술력을 가미해 차별화를 꾀한 것이 특징이다. 흡수율, 섭취 편의성 등에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인 것이 연질캡슐이다.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할 때 액상물을 충전하기 위해 젤라틴을 원료로 만든 제형이 연질캡슐이다. 액상으로 된 성분이 젤라틴만 분해되면 몸에 빠르게 흡수되며 빛, 수분, 공기를 완벽하게 차단해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연질캡슐을 식물성으로 전환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스맥스엔비티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식물성 연질캡슐을 개발했다. 코스맥스엔비티는 올해 마이크로 에멀션(직경이 10~ 100㎚인 작은 방울로 된 유화액)을 식물성 연질캡슐 뿐만 아니라 액상, 젤리 등 다양한 제형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마이크로 에멀션 기술이 적용된 제형 제품의 경우 체내 흡수율을 획기적으 로 높일 수 있다.
직접판매업계에서는 포라이프가 제품의 식물성 연질캡슐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포라이프는 지난 8월 주력 제품인 트랜스퍼 팩터 플러스와 트라이 팩터를 미국에서 기존의 젤라틴 연질캡슐이 아닌 100% 식물성 캡슐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캡슐, 정제와 음료로 구성된 이중 제형 제품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지난 2020년 동아제약이 독일에서 수입한 멀티비타민 ‘오쏘몰’로 대박을 터트리자 비타민 시장에서는 이중 제형 제품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중 제형 제품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융복합 건강기능식품과 흡사하다. 정부가 2021년 식약처 규제 샌드박스로 시범사업을 시작한 융복합 건강기능식품은 일반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일체형으로 만들어 동시에 섭취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최근에는 붕해 특성을 적용한 제형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붕해는 정제와 같은 고형체가 물이나 위액에 의해 과립이나 분말 크기의 입자로 부스러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붕해 특성을 적용한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하고자 하면 위(胃)의 산성 조건에서 붕해되지 않고 장(腸)에서 붕해되는 특성을 가진 ‘장용성 제품’으로만 제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신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제형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일반제품 보다 천천히 녹는 ‘지속성 제품’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할 수 있도록 규정이 새로 신설됐다. 제품 제형을 통해 빠르게 혹은 천천히 붕해되는 특성을 가진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천천히 붕해되는 지속성 제품이 개발되면 비타민C 일일섭취량이 일반 정제 3정에서 지속성 정제 제품 1정으로 섭취 횟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 소비자의 선택권과 편의성도 증대되는 것이다.
직접판매업계에서는 인큐텐이 서방형 제형을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인큐텐이 준비중인 서방형 비타민C는 그동안 의약품에 주로 사용되던 서방형 제형을 국내 최초로 식품에 적용했다. 인큐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비타민C는 인체에 흡수되는 양이 많아질수록 흡수율이 떨어진다”며 “이번에 팜젠사이언스의 서방형 기술이 접목된 비타민C는 천천히 용출되게 함으로써 흡수되는 양을 약 95% 이상 극대화 시킨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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