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후> 말조심하면 반은 성공
다단계판매, 후원방문판매,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업계에서 ‘말(言)’은 매우 중요한 사업 수단이다. 말로써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해야 하고, 예비사업자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을 설득이라고 표현하면 사업가가 되고, 세뇌라고 표현하면 사기꾼이 된다. 이것이 말이 가진 특성이자, 힘이기도 하다.
<언어의 온도>로 알려진 이기주 작가의 <말의 품격>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언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헤엄쳐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려는 무의식적인 본능을 지니고 있다. 사람의 입에서 태어난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냥 흩어지지 않는다. 돌고 돌아 어느새 말을 내뱉은 사람의 귀와 몸으로 되돌아온다.”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책임져야 함을 알 수 있는 구절이다.
직접판매업계에서 특히 말을 신중하게 잘해야 하는 이유는 경영자와 사업자, 사업자와 소비자 등이 서로가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고, 서로 만나 말을 섞음으로써 5조 원이라는 커다란 시장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언급했던 말의 특성처럼, 말은 정직하고 정당하게 한다면 중요한 사업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근거 없는 악담과 험담을 한다면 싸움이나 송사로 번지게 되고, 세간에 알려지며 낯부끄러운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특히 직접판매업계에는 사람도 많고, 말도 많다 보니 다양하고 괴이한 소문이 매우 빠른 속도로 퍼진다. 예를 들어 이미 결혼을 해서 자식까지 있는 경영자와 판매원이 정사에 휘말려 숨겨진 자식이 있다거나, 불 꺼진 사무실에서 은밀한 행위를 하다 직원에게 발각됐는데 그걸 목격한 직원을 해고했단 이야기, 1박 2일 세미나가 열린 호텔방에 밤에는 분명 혼자 들어갔지만, 아침엔 둘이 나왔다는 이야기 등등 어느 조직에 가나 그렇겠지만 직접판매업계에도 정사에 관한 소문이 몹시 많다.
경영자의 횡령·배임에 대한 소문은 이미 진부하기까지 하다. 이보다는 직원의 가족에게 욕을 했다든지, 때리고 성희롱을 했다든지, 직원들의 돈을 5,000원, 만 원씩 야금야금 뜯어갔다든지, 무더운 여름날 직원들은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데 구석에서 도둑놈처럼 혼자 음료수를 마셨다는 이야기 등등 사실이라면 무안한 소문도 적지 않다.
소문이라는 것은 자극적이면 자극적일수록 사람들의 입방아에 쉽게 오르기 마련이다. 오죽하면 지나가는 누렁이도 알 정도라고. 특히 소문의 최초 근원지인 사람의 입에서 다른 사람의 귀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오역되기도 하고, 그 소문이 또 다른 사람의 입으로 다시 나올 때는 과장·왜곡된 소문으로 가공돼 퍼지기도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자극적인 소문이 퍼지게 되면, 이것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간주된다는 것이다. 언젠가 소문의 몇몇 당사자의 입장을 들은 적이 있다. 당사자 입장에서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지만, 사람들에게 그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봐야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했다. 정말 아이러니하다. 소문의 당사자가 소문이 거짓이란 걸 증명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화에 나오는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기라도 하지, 사람이 작정하고 거짓된 소문을 퍼뜨리면 그게 참인지 거짓인지 알 수가 없다.
한 업체의 직원이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한때 한솥밥을 먹던 직원이 있었는데 사소한 갈등으로 사이가 틀어졌고, 결국 그 직원이 다른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고 했다. 그런데 그 직원이 같은 조합에 소속된 업체로 자리를 옮기는 바람에 조합 행사에서 여러 번 마주쳐 민망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이런 사례는 판매원들 사이에서도 자주 벌어진다고 한다. 다단계판매나 방문판매 시장을 떠나는 게 아니라면, 사람들은 돌고 돌아 언젠가 만나게 돼 있다. 항상 겸손해야 하고, 말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이다.
직접판매에 관한 여러 가지 조언과 교훈을 담은 <네트워크마케팅 성공 키워드 123> 중 ‘함부로 남의 말 하지 말라(119장)’을 보면 “뒷담화가 지나치면 헐뜯게 되고, 그중에서 용감하다고 자부하는 자는 무례를 저지르기도 한다…어딜 가나 스폰서는 파트너 흉을 보고, 파트너는 스폰서의 흉을 본다. 또 경영자는 부하 직원과 사업자들의 못마땅한 점들을 여기저기 퍼뜨린다. 이것이야말로 자승자박이다. 누워서 침 뱉는 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웅변은 은(銀) 침묵은 금(金)’이라고 했고, 말은 자신의 마음을 담는 그릇이라고 했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한 허황되고 무례한 말들을 퍼뜨리고 다닐 것이라면 차라리 입을 닫고 사는 게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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