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돋보기
“불법 피라미드 끝까지 파헤친다”

최신호 부터 과월호 까지 볼 수 있는

지면기사 PDF 보기

“불법 피라미드 끝까지 파헤친다”
서울특별시 민생사법경찰국(국장 김현중, 이하 민사국)이 최근 2년간의 주요 수사성과를 정리한 ‘민생사법경찰국 수사사례집’을 제작해 전국 지자체와 중앙행정기관에 배포했다. 이번 사례집은 각 기관의 실무 참고용으로만 제공됐으며, 일반 국민이나 언론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마케팅신문은 민사국으로부터 수사사례집 중 불법 피라미드에 관한 자료를 전달받았다. 최근 적발된 업체의 수법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살펴봤다.“노후 평생 보장” 실버타운, 알고 보니 유령마을사례집에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민사국이 수사한 다단계, 대부업, 보건, 식품 등 8개 분야 16건의 대표 사건이 수록됐다. 이 가운데 다단계 분야에서는 다단계 조직을 이용한 사실상 금전거래 행위, 무등록 다단계판매 행위가 주요 사례로 소개됐다.첫 번째 사건은 전국 134개 센터와 12개 그룹을 운영하며 회원을 모집한 ‘주식회사 A’의 불법 금융 다단계 행위다. 이 회사는 실체가 없는 ‘00캐시’ 포인트를 마치 상품처럼 판매하며 “매일 0.2%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문구로 투자자를 유혹했다. 이들은 투자자들로부터 1인당 최대 2억 6,000만 원의 투자를 유도했다. 그러나 이 업체의 실제 수익은 신규 회원의 투자금으로 상위 회원의 수당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돌려막기’ 구조였다.민사국은 주거지 없이 기도원, 모텔 등을 전전하는 이 업체 회장의 도주 우려와 가족들을 회계·전산 등 핵심 부서에 배치해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소명해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또 부회장이 연 2억 원의 고액 수당을 받고, 회원 모집 및 가맹점 승인 등 핵심 역할을 수행한 정황을 포착하여 범죄 가담 사실을 입증했다. 민사국은 이 업체의 회장은 구속기소, 부회장과 법인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민사국은 이 사건을 첩보 분석부터 압수수색, 계좌추적, 구속영장 청구까지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종합 수사 모델로 평가했다.두 번째 사례는 다단계판매업 등록 없이 고령층을 상대로 ‘실버타운 입주권’을 판매한 ‘주식회사 B’ 사건이다. 이들은 “입주권 하나로 평생 생활 가능”, “노후 걱정 없는 수당 제공” 등의 허위 광고로 2,100여 명으로부터 38억 원을 편취했다.주식회사 B는 전라북도 무주군, 강원도 태백시 등에 실버타운을 건립 예정이라며 허위 조감도까지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지자체에 신고·허가된 사실이 전혀 없는 유령 실버타운의 입주권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민사국은 대전 본사와 서울센터를 동시에 압수수색해 회원 정보와 매출 내역 등 핵심 증거를 확보했으며 대표 등 핵심 관계자 2명을 입건하고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수익’, ‘원금 보장’…무조건 의심해야민사국은 이번 수사사례집을 통해 ‘피해 예방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우선 “고수익 보장”, “상장 예정 코인”, “원금 100% 보장” 등의 문구를 내세우거나, 판매원·추천인 모집 시 각종 수당 지급을 강조하는 경우, 또 다단계판매업체 등록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를 유도하는 경우에는 다단계 조직을 이용한 불법 금전거래를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또한 “상품보다 후원수당을 강조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되지 않은 미등록 업체가 가입을 권유한다”, “지인을 통해 가입을 권유하며 안심시킨다”는 세 가지 유형 역시 대표적인 불법 다단계의 특징으로 꼽았다. 서울시는 합법적인 다단계판매업체는 모두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되어 있으므로, 반드시 등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무엇보다 민사국은 시민 제보 없이는 범죄 혐의 포착이 어렵다며, 불법 다단계·유사수신 업체로부터 투자 권유를 받거나 피해를 입은 경우 즉시 민생사법경찰국 등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수사에 결정적 증거를 제공하여 위법 사실이 확인된 경우 심의를 거쳐 최대 2억 원의 신고포상금도 지급된다.김현중 국장은 “이번 수사사례집은 서울시가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전국 특사경과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며 “행정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어려운 수사 현장을 이끌어가는 특사경에게 이번 사례집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민사국은 형사소송법, 사법경찰직무법에 따라 행정법규 위반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설치된 수사 전담 조직이다. 행정기관 공무원에게 사법경찰권을 부여해 검사의 지휘 아래 직접 수사와 송치를 담당하며, 행정의 실효성을 높이고 법질서 확립을 목표로 한다. 2024년 7월 1일 부서 명칭을 ‘민생사법경찰국’으로 변경했으며, 현재 17개 분야 76개 법률 위반 사건을 전담해 시민생활과 밀접한 불법 행위를 수사하고 있다. 
산을 넘지 못한 유통망 사각지대가 된 강원도
직접판매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경부선을 타야 사업이 뜬다”는 말이 회자된다.서울과 대구, 부산을 잇는 경부선 축을 따라 주요 도시의 인구 밀집과 산업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주요 다단계판매 기업 본사 대부분은 서울, 경기, 대전, 대구권에 집중돼 있고 활발한 판매조직 또한 수도권과 영남권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반면 강원도는 직접판매의 ‘사각지대’로 불린다.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 다단계판매업체 중 강원도에 주소를 둔 업체는 이롬헬스케어 단 1곳 뿐이다. 그마저도 본사는 원래 서울에 있었다가 2024년 중 횡성으로 이전했다. 이는 강원도의 직접판매 기반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인구와 지리 구조, 물리적 한계강원도는 전체 면적의 82%가 산악지대다. 인구 밀도는 전국 최저 수준이며, 130만 명의 인구가 원주, 춘천, 강릉 등 일부 도시에 분산되어 있다.판매원 간 대면 접촉과 교육, 조직 세미나 등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적인 직접판매업 특성상 이러한 지리적 구조는 치명적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거점 확보에 필요한 비용 대비 효율이 낮고, 물류 및 이동 접근성도 떨어진다.실제로 최근 한 외국계 업체가 강원도에서 행사를 개최했지만, 참석자는 다른 지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리적 한계가 크다. 강원도에서 직접판매 조직을 만드는 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여기에 직접판매업은 지역의 산업 구조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마산, 창원, 포항, 거제, 여수, 군산 등 지방 산업도시는 공단을 중심으로 한 직장 커뮤니티가 활발해 지인 중심 영업이 잘 이루어진다.반면 속초, 강릉, 제주처럼 관광 중심 도시는 인구 이동이 잦고 지역 내 신뢰 네트워크가 약해 직접판매 정착이 어렵다.이 같은 패턴에서 강원도는 산업도시도, 소비 대도시도 아닌 중간지대다. 전통적 제조업 기반이 약한 대신 관광과 농축산업이 중심이어서 ‘지속적 구매층’ 확보가 쉽지 않다.한 업계 마케팅 담당자는 “직접판매가 성공하려면 안정적인 직장인 네트워크가 필요한데, 강원도는 직장과 소비 거점이 분리돼 있다. 구조적으로 조직이 뿌리내리기 힘든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숫자가 말하는 강원의 시장 부재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KDSA)가 발간한 ‘2024 연차보고서’의 통계를 보면 강원도의 ‘직접판매 공백’은 수치로도 명확히 드러난다.2024년 기준 등록된 다단계판매업체는 총 120개이며, 이 중 서울이 82개(68%), 경기가 16개(16%)로 수도권에만 84% 이상이 집중돼 있다. 그 외 대구(4%), 부산(3%), 대전(2%) 등 경부선 주요 도시들이 뒤를 잇는다. 반면, 강원도는 단 1개사(1%)에 불과하다.후원방문판매업 통계에서도 양상은 다르지 않다. 전국 4,572개 업체 가운데 경기 34%, 서울 10%로 수도권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충청과 영남권이 그 뒤를 이었다. 강원도는 142개사로, 전국 비중이 3.1%에 불과했다.전국적으로 다단계판매와 후원방문판매 모두 서울과 경기 중심의 ‘수도권 집중화 구조’가 뚜렷하며, 이는 강원 지역의 사업 부재로 이어지고 있다.기업 입장에서 강원 지역은 물류, 인력, 교육 인프라의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지고, 판매조직이 유지되기 어려운 지역이다. 이러한 구조적 불균형이 강원을 ‘직판 생태계의 사각지대’로 만든 셈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원도에는 새로운 기회의 싹이 자라고 있다. 최근 원주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바이오·헬스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으며, 춘천에는 식품, 의료,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기업이 잇달아 입주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건강식품과 생활용품 중심의 ‘웰니스 소비’가 증가하면서 강원 지역의 고령층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산업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직접판매업은 단순히 상품을 파는 구조가 아니라, 신뢰와 체험 기반의 커뮤니티 산업”이라며 “강원도처럼 인구는 적지만 소비 성향이 뚜렷한 지역에서는 오히려 소규모 체험형 모델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파국에 이른 사기 업체들, 지금은?
불법 피라미드 사건이 살인, 국제 범죄 연루 등으로 번지며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마케팅신문이 보도해온 주요 불법 업체들은 현재까지도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으며, 관련 인물들을 둘러싼 재판과 수사도 계속되고 있다. 이들 사건의 최근 흐름을 정리했다.피해액 5,000억, G사의 실체본지는 지난 5월 8일 강원도에서 ‘신농업’을 내세운 투자 사기로 살인사건까지 발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수사와 방송 보도를 통해 해당 사건의 배후에 캄보디아 프놈펜을 거점으로 한 국제 금융사기 조직이 있었던 정황이 드러났다.50대 남성 A씨는 같은 투자 모집자였던 6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뒤 자수했으며, 이들이 소속된 G사는 영국계 글로벌 기업이라며 투자자를 모았으나 당시 문을 닫고 관계자들이 잠적한 상태였다.B씨는 설악산 국립공원 둘레길에서 결박된 채 발견됐으며, A씨가 자수하면서 “B씨의 요청에 따라 동반자살을 시도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B씨는 G사에 함께 근무하면서 주변에 투자 참여를 권유해오다 회사가 금융사기 조직임을 알게 된 후 심적 압박에 시달렸고, B씨가 자신을 살해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그러나 지난 10월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단순 촉탁살인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됐다. B씨는 사망 직전까지도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유지했고, 유서도 남기지 않았으며, 범행 후 피의자의 행방이 열흘 넘게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춘천지법 강릉지원은 지난 9월 A씨에 대해 징역 7년형을 선고했다.G사의 배후가 캄보디아 프놈펜을 본거지로 둔 국제 다단계 금융사기 조직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G사 한국지사 대표 정 모 씨는 프놈펜에 10층짜리 호텔을 매입해 범죄 거점으로 활용했으며, 온라인 취업사이트 등을 통해 조직원을 모집하고 ‘앱에 접속만 해도 코인이 쌓인다’는 식의 홍보로 피해자들을 끌어모았다. 정 씨는 수년 전 중국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전력이 있으며, 이번 사건의 실질적 주범으로 지목됐다. 이러한 사실은 정 모 씨가 지난 7월 재판에 넘겨지면서 알려졌다.해당 조직은 가상화폐 투자와 고수익을 내세워 5,000명 이상에게서 약 5,000억 원의 자금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지난 4월 전산 마비로 인해 피해자들은 원금과 수익금을 모두 잃게 됐다. 휴스템코리아, 대법 파기환송 후 재공판 진행 중이상은 회장은 무등록 다단계조직을 통해 10만여 명으로부터 약 1조 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1·2심에서 징역 7년과 벌금 10억 원이 선고됐다. 검찰은 항소심 과정에서 피해 규모가 1조 원대가 아닌 3조 3,000억 원에 이른다며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하자 상고했다.이에 대법원은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로 이상은 회장에 대해 징역 7년과 벌금 10억 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대법원은 “기존 공소사실과 추가된 공소사실은 동일성이 인정되는 포괄일죄에 해당한다”며 “공소장 변경 신청을 허가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 이 회장이 별건 성범죄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받은 점을 언급하며, “원심은 경합범 관계를 심리해 형평을 고려했어야 한다”며 이 역시 파기 사유에 해당한다고 봤다.휴스템코리아의 경우 본지 최초 보도 직후, 일부 사업자들이 본지에 수차례 메시지를 보내왔다. 한 사업자는 “회장님은 사업자들의 어려움을 헤아리시고, 뉴플랫폼 비즈니스로 다같이 부자가 되게 해주려고 노력하시는 분”이라고 주장했고, 또 다른 사업자는 “회장님을 모함하는 기사와 영상을 멈춰주세요. 회장님은 저희 사업자들을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시는 분”이라는 호소를 보내기도 했다.휴스템코리아는 2024년 1월 9일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가 대표 이 모 씨와 본부장 손 모 씨 등 4명을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한 후 사업자들의 옹호 메시지가 사실상 끊겼다.파기환송심은 10월 23일 첫 공판을 열었으며, 다음 공판은 11월 20일로 예정돼 있다.MBI 10년 넘게 여진 계속MBI는 한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 논란을 일으켜왔으며, 국내에서는 사법처리가 시작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와 중국 등 해외에서도 관련 수사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The Star’는 지난 8월 “말레이시아 경찰 자금세탁방지국이 MBI와 연계된 페낭 소재 기업들을 재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사건은 ‘페낭 월드 시티(PWC)’ 개발사업이다. 약 3조 3,000억 원 규모의 이 사업 시행사 ‘무티아라 메트로폴리스’는 MBI 사기 자금으로 토지 대금을 납부한 정황이 포착됐으며, 경찰은 관련 회의록과 재무자료를 확보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설립자인 테디 토우(Tedy Teow)는 2024년 8월 태국에서 체포된 뒤 중국으로 송환됐다. 이는 25년 만에 성사된 첫 태국발 중국 송환 사례로, 토우는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로 유죄가 확정될 경우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다. 한때 한국의 MBI 피해자와 시민단체들 사이에서는 “중국에서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는 예측까지 나왔다.MBI 사기 규모는 이를 뒷받침하듯 한국에서만 약 5조 원, 전 세계적으로는 3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국내에서는 2013년부터 수사와 재판이 시작됐지만, 사건이 전국적으로 분산되면서 검찰 기소와 법원 판결이 지역별로 엇갈리기도 했다.국내 1번 사업자 김 모 씨는 2018년 징역 4년을 선고받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고, 총책으로 알려진 안 모 씨는 2014년 해외로 도주했다가 2021년 체포되어 지난해 징역 5년이 확정됐다.지난 2018년에는 현직 경찰관이 MBI에 가담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공분을 샀다. 해당 경찰 간부는 “지인으로부터 돈만 투자하면 MBI에서 수익을 내 회원들에게 나눠준다고 들었고, 가입을 한 뒤 돈을 투자해서 수익도 봤다”고 시인했다.<관련기사 보기>

정부기관/단체

더보기

식약처, 기능성화장품 '고형제' 규정 개선
식약처, 기능성화장품 '고형제' 규정 개선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는 기능성화장품 고형제 제품을 더욱 신속하게 출시할 수 있도록 「기능성화장품 심사에 관한 규정」 및 「기능성화장품 기준 및 시험방법」(식약처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하고 11월 26일까지 의견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최근 고형제 형태의 신제품 개발이 급증함에 따라, 유행에 민감한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는 어려움에 대한 업계의 의견을 반영하여 마련되었다.주요 개정 내용은 기존 화장품 제형(로션제, 액제, 크림제, 침적마스크제, 겔제, 에어로졸제, 분말제)의 정의와 미백·주름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화장품의 기준 및 시험방법에 ‘고형제’를 신설하여 기능성화장품 심사 절차 없이 보고만으로 제품 출시가 가능하도록 개선하는 한편, 미백·주름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화장품 심사 시 자료 제출이 면제되던 기존 제형에 ‘고형제’를 추가하여 면제 범위를 확대했다. 식약처는 “이번 개정을 통해 미백·주름 개선 기능성화장품 고형제의 신속한 출시가 가능해져 산업 발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동시에, 앞으로도 산업 활성화를 위한 합리적인 정책을 마련하는 등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직접판매

더보기

미국서 완판…니오라코리아, ‘네오필 세럼’ 선보여
미국서 완판…니오라코리아, ‘네오필 세럼’ 선보여
안티에이징·웰니스 전문기업 니오라코리아(유)(지사장 김희나)가 피부의 자생적 탄력 회복을 돕는 고기능성 화장품 ‘네오필 세럼(NEO-FIL)’을 오는 11월 17일 출시한다.공기가 건조해지고 손상된 피부 노화가 촉진되는 가을-겨울철, 안티에이징 케어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시점에 맞춰 선보이는 제품이다.‘네오필 세럼’은 식물성 유래 성분을 기반으로 피부 자생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주요 성분으로는 바오밥나무씨(보습 및 재생 지원), 백리향 오일(콜라겐·엘라스틴 생성 촉진), 말루스 사과추출물과 생강추출물(탄력 유지 보조)이 포함되어 있다. 이 성분들의 조합을 통해 피부 속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고, 탄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안티에이징 세럼으로 개발됐다.네오필 세럼은 집에서도 간편하게 피부가 스스로 탄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복원 매커니즘을 활성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꾸준한 사용만으로도 피부 탄력이 점진적으로 개선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탄탄하고 건강한 피부 구조를 되찾는데 도움을 준다.니오라코리아 김희나 지사장은 “네오필 세럼은 자연 유래 성분을 니오라만의 기술로 완성한 고기능성 리페어 세럼으로, 피부 본연의 복원력을 되살려 자연스러운 탄력을 회복하도록 설계됐다”며 “미국 본사에서 먼저 선론칭되어 5개월분의 재고가 5일 만에 완판될 만큼 높은 호응을 얻었고, 사용자 후기 역시 긍정적이어서 한국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니오라코리아는 스킨케어·웰니스 제품을 비롯해 통신, 가전, 렌탈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토탈 라이프케어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과학 기반의 내·외적 뷰티 솔루션을 통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다. 
  • 공정거래위원회
  • 한국소비자원
  •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
  • 직접판매공제조합
  •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 고려한백
  • 뉴스킨
  • 뉴유라이프
  • 뉴이미지헬스사이언스코리아
  • 댄다코리아
  • 더클라세움
  • 도테라
  • 동성제약
  • 라라코리아
  • 리만코리아
  • 라이프웨이브
  • 매나테크
  • 매니스
  • 멜라루카코리아
  • 스킨독스
  • 시너지
  • 아이야유니온
  • 암웨이
  • 애터미
  • 에스디플랫폼
  • 에이원알파
  • 엘알
  • 와우
  • 윈글로벌페이
  • 유니시티
  • 인큐텐
  • 지쿱
  • 지티비코리아
  • 카리스
  • 캘러리코리아
  • 토탈스위스
  • 트루비코리아
  • 포에버코리아
  •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

식 / 의약

더보기

아모레퍼시픽, 7년 연속 CES 혁신상 수상
아모레퍼시픽, 7년 연속 CES 혁신상 수상
(주)아모레퍼시픽(대표이사 김승환)이 개발한 스킨사이트(Skinsight) 기술이 CES 2026 뷰티테크 분야 혁신상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까지 7년 연속으로 CES 혁신상(CES Innovation Awards)을 수상했다. 아모레퍼시픽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과 공동 연구해 개발한 Skinsight는, 피부 노화 원인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개인별 맞춤 솔루션을 제시하는 차세대 '전자피부(electronic skin)' 플랫폼이다.Skinsight는 피부에 부착하는 초박형 센서 패치, 초소형 블루투스 모듈, AI(인공지능) 기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된다. 패치는 피부의 미세한 움직임을 마이크로미터(μm) 단위로 감지하는 초정밀 센서를 장착해, 속당김·자외선/블루라이트·온도·수분 등 4가지 노화 요인을 동시에 측정한다. 패치를 통해 측정한 피부 데이터는 블루투스 모듈을 통해 실시간 전송되며, AI 기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24시간 동안의 생활 데이터를 종합해 복합 노화 인자를 모델링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개인별 피부 노화 가속 요인을 파악할 수 있고, 향후 주름이나 탄력 저하가 나타날 위치와 정도를 예측해 맞춤형 스킨케어 루틴과 제품도 제안받게 된다.Skinsight는 MIT 김지환 교수팀이 개발한 '리모트 에피택시(Remote Epitaxy) 공정'과, 전자 수준의 감도를 지닌 '피에조트로닉(piezotronic) 센서' 구조를 적용해 정밀도를 더욱 높였다. 관련 기술은 우수한 통기성을 구현해 땀이 나도 잘 떨어지지 않고, 피부 곡면을 따라 밀착해 장기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 피부 변화 추적 관찰을 통한 맞춤형 데이터 확보가 용이하다.아모레퍼시픽은 관련 연구 성과를 '사이언스(Science)',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등 저명한 국제학술지를 통해 발표했으며, 4건의 특허를 PCT 국제 출원 및 미국 한국 등 여러 국가에 등록했다. 해당 기술은 설화수 윤조에센스 제품의 속당김 개선 효과를 증명하는 데에도 활용했다.아모레퍼시픽 R&I센터장 서병휘 CTO는 "이번에 CES 혁신상을 수상한 Skinsight 기술은 피부를 단순히 '관찰'하는 수준을 넘어, '예측하고 관리하는 과학적 도구'로 진화시킨 혁신적인 플랫폼이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이 추구하는 Ageless Beauty(시간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구체화한 결과"라며, "이러한 첨단 과학 기술을 통해 피부 노화의 원인을 미리 예측하고 개인의 아름다움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아모레퍼시픽만의 Longevity, 즉 피부의 생명력을 연장하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벤트 / 인물

더보기

연이은 신규업체 등장…풍성한 연말 기대감
연이은 신규업체 등장…풍성한 연말 기대감
업계에 따르면 10여 일에 가까운 추석 연휴에도 불구하고 허리층을 담당하는 기업들의 매출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유럽 기업 진지노(스웨덴), 앤엘인터내셔널(러시아), 나투라 비탈리스(독일)와 중국 기업 랴오닝퓨처바이오텍까지 신규업체가 잇따라 한국 진출을 선언하면서 업계에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신규업체의 설립 배경과 핵심 제품 등을 살펴봤다.개인 맞춤형 제품 기반의 ‘진지노’진지노는 스웨덴 예테보리 지역에 본사를 둔 건강기능식품 회사로, 혈액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영양제품을 판매한다.진지노는 노르웨이 출신의 외르얀 셀레, 힐데 셀레 부부가 지난 2005년 설립한 기업으로, 소규모 커피 스타트업에서 검사 기반 개인 맞춤형 영양 분야의 국제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기업은 연매출 2억 달러를 기록하며 DSN 글로벌 100대 기업 리스트에서 상위 44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진지노는 나스닥 퍼스트 노스 프리미어 그로스 마켓(Nasdaq First North Premier Growth Market)에 상장되어 있으며, 상위 20명의 주요 주주 중 약 16명이 현장에서 활동하는 사업자(Partners)이기도 하다. 또 VMA Life(2020년), Enhanzz(2022년), Xelliss·ACN유럽(2024년), Zurvita·Valentus·Ecosystem(2025년) 등의 기업을 인수한 바 있다. 최근에는 트루비를 인수함으로써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진지노는 단순한 영양보충제가 아닌 ‘검사 기반(test-based) 맞춤 영양’을 핵심으로 한다. 창립자 외르얀 셀레는 2012년 건강 상의 이상 신호가 찾아왔다. 이때 자신의 체내 오메가3, 오메가6 비율을 분석한 결과에서 영감을 얻어 혈액 검사를 기반으로 한 건강 솔루션의 필요성을 확신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노르웨이 지방산 검사 전문기업 바이오액티브푸즈를 인수하며, 혈액 검사(밸런스테스트)와 맞춤형 오메가3 제품(밸런스오일+)을 결합한 새로운 건강관리 모델을 구축했다.현재 진지노는 오메가3 균형, 면역, 장, 피부 건강 등 다양한 영역으로 검사 기반 솔루션을 확장하고 있으며, ‘측정 가능한 건강 개선’을 목표로 고객의 신체 데이터를 중심에 둔 개인 맞춤형 영양을 제시한다. 외르얀 셀레는 “누구나 필요한 용량을 정확히 섭취하면, 누구나 기대한 결과를 얻는다”며 ‘추측이 아닌 과학’을 기업 철학으로 강조한다.600만 고객·파트너 확보한 ‘NL인터내셔널’NL인터내셔널은 지난 2000년 노보시비르스크에 설립됐다. 올해 설립 25주년을 맞은 NL인터내셔널은 유럽·아시아·중남미 17개국에 진출, 약 600만 명 규모의 파트너·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월평균 3만 명 이상의 신규 파트너가 유입되는 등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주요 제품은 기능성 영양식 ‘에너지 다이어트(Energy Diet)’ 시리즈와 건강기능식품, 스킨케어, 친환경 생활용품 등이다.신제품과 베스트셀러 제품은 자체 R&D 연구소에서 개발되고 있으며, 이 연구소는 콜초보 과학도시에 위치한 바이오테크노파크(Biotechnopark)의 입주 기관이다. 식품 생산은 ISO 22000(2019년 도입), GMP(2022년 도입), 할랄(2019년 도입) 기준에 따라 인증된 자체 생산 단지에서 이뤄진다. 제품 일부는 러시아와 한국에 있는 파트너 생산 시설에서도 제조된다.TV홈쇼핑으로 성장한 웰니스 브랜드, ‘나투라 비탈리스’나투라 비탈리스(Natura Vitalis)는 1999년 창립자 프랭크 펠테(Frank Felte) 회장이 독일 에센(Essen)에 설립한 건강기능식품 및 웰니스 전문 기업이다.프랭크 펠테 회장은 스위스의 대체의학 전문가로부터 스피루리나(Spirulina)의 탁월한 영양 성분에 대한 설명을 들은 것을 계기로, 자연 유래 성분의 건강 제품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자 하는 사명감으로 회사를 시작했다.설립 초기에는 스피루리나 기반의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으며, 이후 제품군을 확장하여 현재는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80여 종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나투라 비탈리스는 독일 내에서 TV 홈쇼핑 채널을 통해 초기 유통망을 확보했으며, 해당 채널은 유럽 최대 규모의 텔레쇼핑 플랫폼 중 하나로 성장했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높이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회사는 현대 식생활의 영양 결핍 문제를 주요 사회적 이슈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고함량·고순도·고품질의 제품 생산을 지향한다. 특히 비타민A, C, D, E 및 아연, 셀레늄, 철, 단백질 등 면역 기능에 필수적인 미세영양소 중심의 제품 구성이 특징이다.옥수수 유래 항산화 효소 특허 보유, ‘랴오닝퓨처바이오텍’랴오닝퓨처바이오텍은 2010년 중국의 ‘의약 도시’로 알려진 랴오닝성 벤시에 설립된 바이오헬스 전문기업이다. 건강기능식품을 중심으로, 일반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의 연구개발, 생산, 유통에 이르는 통합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이 기업은 약 7만 2,593평 규모의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누적 투자액은 10억 위안(약 1,950억 원) 이상에 달한다. 2012년 건강식품 생산 허가를 받았고 2015년에는 중국 상무부로부터 직소(直銷) 라이선스를 취득했다.랴오닝퓨처바이오텍은 중국 내 선도적인 항산화 복합효소 생산기지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이 회사는 옥수수에서 유래한 초산화물 디스뮤타제(SOD)를 비롯해 다양한 항산화 효소를 추출·제조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으며, 관련 기술은 국가 발명특허를 획득했다. 또한 자동화 종자 세척·침지·발아 장치, 저온 진공 농축기 등 자체 설계·제작한 설비 역시 국가 발명특허 및 실용신안특허를 보유하고 있다.중국에서는 디지털 전환의 흐름에 발맞춰 인터넷 공유경제와 R&D 역량을 접목시키며, 고품질·고가성비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했다. 소비자는 주문부터 배송 추적, 사후처리까지 전 과정에 대해 투명하고 추적 가능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30일 이내 교환·환불 보장’ 정책을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센터를 통한 신속한 처리도 가능하다.2023년에는 시각화된 스마트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소비자·언론·업계 종사자에게 생산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제품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연재

더보기

경주 APEC, 세계 외교·경제의 중심으로 자리잡다
경주 APEC, 세계 외교·경제의 중심으로 자리잡다
 경북 경주시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의 글로벌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이 확정되고, 관세 협상도 극적으로 타결되었으며, 엔비디아는 한국에 최신 그래픽처리장치 26만 장을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세계 8번째 ‘핵잠수함’ 보유국 되나미국의 핵 비확산 정책에 막혀 수십 년간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원자력 추진 잠수함과 우라늄 농축 및 사용 후 연료봉 재처리 권한 등 두 과제를 푸는 첫발을 내디뎠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튿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30년 묵은 안보 과제로 미국의 동의를 얻지 못해 번번이 좌절됐던 핵잠수함 도입이 하루아침에 가시화한 것이다.핵잠수함 건조 필요성은 1차 북핵 위기가 불거진 김영삼 정부 때부터 제기됐다. 노무현 정부 때는 4,000톤급 핵잠수함을 건조하는 계획을 비밀리에 추진했지만, 일부 언론에 이 사실이 공개되면서 중단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때도 핵잠수함 도입 허용을 미국 측에 타진했지만, 미 국방부의 반대로 성사되지 않았다.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해 최대 난제로 꼽히는 핵연료 공급 문제를 풀면서 세계 8번째로 핵잠수함 보유국이 되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현재 핵잠수함은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등 6개국만 보유하고 있으며, 호주는 미국의 기술지원을 받아 2030년께 보유할 예정이다. 군 당국은 배수량 5,000톤급 이상 핵잠수함을 2030년대 중반 이후에 4척 이상 건조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정부는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될 핵잠수함 도입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총리실 산하에 국방부, 외교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유관 부처가 참여하는 범 정부 사업단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핵잠수함 건조를 위해서는 ▲대형 잠수함 설계 ▲동력기관인 소형 원자로 개발 ▲연료인 농축 우라늄 확보 등 해결할 과제가 많아 관련 부처 간 유기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다. 핵잠수함 연료로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비군사적, 평화적 목적’에 국한된 기존 한미 원자력 협정과는 별도로 새 협정을 맺어야 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군사적 목적의 농축 우라늄 확보를 위해서는 미 의회의 승인이라는 관문도 넘어야 한다.핵잠수함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단군 이래 최대 무기 도입 사업으로 불린 한국형 전투기 KF-21 사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F-21 사업의 총 사업비는 개발비(8조 1,000억 원)와 양산비(8조 4,000억 원)를 합해 16조 5,000억 원이다. 막대한 비용에도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하려는 것은 기존 디젤 잠수함에 비해 작전 수행 능력이 월등하기 때문이다.엔비디아·삼성·현대 3인의 깐부 회동…‘성공적’지난 10월 30일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회동을 벌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날 밤 무대에 올라 사업적 동반 관계를 넘어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보여줬다. 이 장면을 본 산업계는 물론이고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와 CEO 서밋을 통해 인공지능(AI)·반도체·미래차 등 세 가지 분야에서 확실한 전환점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선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관련해선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공급망 편입이 단연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젠슨 황 CEO 방한을 계기로 단숨에 HBM3E, HBM4, GDDR7 등의 공급 사업자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 역시 HBM4 공급자로 시장 주도권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제치고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두 곳이 차세대 HBM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또한 젠슨 황 CEO 방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총 26만 장 확보, 우선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GPU를 활용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동차·제조·반도체·통신 등 주요 산업의 AI 개발과 디지털 전환을 가속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우선 정부는 최대 5만 개의 GPU를 배치해 기업과 산업의 AI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삼성과 SK 그룹, 현대차그룹은 각각 최대 5만 개의 GPU를, 네이버클라우드는 6만 개의 GPU를 도입한다.엔비디아 측은 “새로운 블랙웰 인프라로 한국의 전체 AI GPU 수량은 6만 5,000개에서 30만 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로써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AI 리더가 될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엔비디아는 한국 정부와 기업이 우선 GPU를 할당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특히 이번에 공급되는 GPU는 최신 ‘GB200 그레이스 블랙웰’로 ‘RTX 6000 시리즈’도 일부 혼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추산으로 GB200의 가격이 대략 3만~4만 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총 공급 규모는 10~14조로 추정된다.산업계는 확보한 GPU로 AI팩토리, 피지컬AI 개발에 매진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각 산업에 맞춘 ‘AI팩토리’를 구현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제조AI 클라우드’, 네이버는 AI 인프라를 확장하고 ‘피지컬AI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네이버의 피지컬AI 플랫폼은 엔비디아와 공동개발하는 것으로 현실과 디지털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전 산업현장의 AI 활용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2,000억 분할 투자로 극적 타결장기 교착 상태이던 한미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극적으로 타결하는 데 성공했다. 총 3,500억 달러(약 500조 원)의 대미 투자 패키지 구체화 방안을 두고 치열한 협상이 이뤄진 끝에 최대 쟁점인 대미 현금 투자 규모를 2,000억 달러로 하되 연간 200억 달러로 상한선을 긋는 선에서 양국이 합의점을 찾았다.지난 7월 30일 개괄적으로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 때 우리 정부가 생각한 ‘5% 이내 현금 투자’와는 거리가 멀다. 그렇지만 비슷한 처지인 일본보다 ‘선방’한 측면이 있고, 통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어 큰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한국의 직접 투자 규모는 후속 협상 과정 중 최대 쟁점이었다. 한국 정부는 ‘3,500억 달러 중 5% 안에서 현금 투자를 하고 대부분을 보증으로 채우겠다’는 입장을 당시 미국 측에 밝혔고, 이는 비망록에도 반영됐다. 하지만 일본과 경제 규모 차이, 원화와 기축통화인 엔화의 위상 차이 등까지 고려했을 때 일본식 투자안을 받을 경우 한국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급부상했다.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임박 때까지 미국은 8년간 매해 250억 달러씩 총 2,500억 달러를 투자하라는 입장을 고수했고, 한국이 이에 난색을 보이면서 정부 안팎에서는 APEC 계기 관세 협상 성과 도출은 어렵다는 관측이 급부상했다.통상 소식통들에 따르면 극적 돌파구는 김정관 관세 협상의 전면에 있던 산업통상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간의 ‘핫라인’을 통해 이뤄졌다.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한 러트닉 장관은 지난 10월 29일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던 중 김 장관과 마지막 스마트폰 ‘문자 협상’을 벌였다고 한다. 김 장관은 “연 200억 달러 이상은 불가”라는 최후통첩 문자를 보냈고, 러트닉 장관이 이를 받기로 하면서 당일 정상회담 개최 직전 돌연 타결 쪽으로 기류가 급변했다고 한다.결과적으로 한국은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 패키지 중 2,000억 달러는 일본과 유사한 현금 투자 방식으로 하게 됐다. 나머지 1,500억 달러는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에 할당됐다.2,000억 달러(약 285조 원)는 2026년도 예산안(728조 원)의 약 40%에 달하는 수준이다. 정부는 외화자산 운용 수익 등을 활용해 순차적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지만 장기적으로 정부 재정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한편 일본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임기가 끝나는 2029년 1월까지 5,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되면서 사실상 5,500억 달러 규모의 ‘백지수표’를 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경주, 관광 중심 도시로 거듭나다경북 경주시가 APEC 성공 개최로 관광의 중심지로 우뚝 섰다. APEC 개최를 통해 얻은 국제적인 위상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문화·관광의 다보스’로 도약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분기점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이번 APEC은 대한민국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경주를 명실상부한 세계 외교무대의 중심이자 글로벌 관광도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한 역사적인 분수령이 됐다. 또 ‘가장 한국적인 도시’를 내세우며 다른 국제회의와는 차별화된 문화 외교의 장을 선보였다.국립경주박물관에서 정상회담, 정상 배우자들의 불국사·석굴암 등 신라 유적지 방문, 화려한 야경을 자랑하는 월정교에서의 한복 패션쇼 등이 전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경주의 대표 음식인 황남빵을 비롯한 K-푸드는 물론 K-뷰티, K-의료 등의 소개는 한국의 문화 콘텐츠 가치를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대한상공회의소와 딜로이트 컨설팅 분석에 따르면 APEC 개최로 인한 경주의 총 경제효과는 약 7조 4,000억 원으로 내다봤다. 이 중 단기 직접 효과는 3조 3,000억 원이며, 관광·소비 등 중장기 부가가치는 4조 1,000억 원이다.또 경주를 넘어 인근 포항 지역 등으로 ‘낙수 효과’가 나타나며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실제 포항 영일만항에 대형 크루즈 선박이 해상 호텔로 활용, 포항시 역시 ‘APEC 성공 기원 불꽃&드론쇼’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APEC 열기를 공유하고 경제적 활기도 도모했다.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이후에도 시민의 힘으로 도시를 발전시켜 ‘평화·문화·경제가 만나는 세계도시 경주’로 나아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APEC을 계기로 도시의 글로벌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화백컨벤션센터(HICO)를 중심으로 한 국제회의복합지구(GGCC)를 기반으로 각종 국제회의와 산업포럼을 상시 유치할 계획이다.정상들에게 K-뷰티를 선보여K-문화 중 세계적으로 가장 호평을 받는 K-뷰티도 APEC 기간 동안 각국 정상들에게 선물하면서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CJ올리브영은 자사가 엄선한 K-뷰티 패키지(The Best K-Beauty Selection)가 각 회원 정상에게 공식 선물로 제공했다.올리브영의 K-뷰티 패키지는 ▲스킨케어 ▲메이크업 ▲퍼스널 케어 등 K-뷰티 주요 카테고리에서 총 17종의 상품을 엄선해 구성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윤조에센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토리든, 조선미녀 등 유망 중소·인디 브랜드까지 폭넓게 포함해 K-뷰티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한눈에 보여준다. 패키지 디자인은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를 상징하는는 신롸 금관과 전통 매듭에서 영감을 받아, 원목 소재와 자개를 활용한 디자인을 통해 한국적 아름다움의 정수를 표현했다.뿐만 아니라 LG생활건강도 ‘더후 환유고’를 글로벌 정상들의 배우자를 위한 선물로 준비했다. 더후 ‘환유고’는 30년 장생하는 산삼의 긴 생명력을 바탕으로 한 스킨 롱제비티(피부 장수) 연구 철학을 담은 하이엔드 안티에이징 크림이다. LG생활건강은 각국 정상 배우자들을 위한 ‘국빈 세트’ 20개를 준비해 최고급 시그니처 크림인 ‘환유고’와 ‘환유 동안고’를 담았다.특히 배우자 선물함은 서울특별시 무형유산 제1호 칠장 수곡(守谷) 손대현 장인이 손수 제작한 ‘국화당초문 나전칠기함’으로 마련해 품격을 더했다. 한국 궁중 문화에 대한 경의를 담은 더후의 브랜드 철학과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환유 라인의 지향점을 대표적 궁중 예술 공예인 나전칠기로 제대로 구현했다는 평가다.이번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한 전 세계 주요 기업 CEO를 위한 선물로도 더후 환유고 54개를 제공했다. 이 중 LG를 비롯한 국내 재계 상위 10개 기업 수장들과 엔비디아 젠슨 황 CEO에게는 특별히 손 장인이 만든 나전칠기함에 환유고를 담아 증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