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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판법 시행령 개정안은 미봉책” 비판
- 방문판매법 시행령 개정안이 내년 6월 시행될 예정이지만, ‘후원수당 산정 및 지급기준 변경(보상플랜)’ 통지 의무 면제 조항이 최종안에서 제외되며 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3년 만에 가격상한선을 40만 원 올린 것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산업을 규제의 틀에 가두는 미봉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코로나 발생합니다” 3개월 전에 예고하나?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지난 4월 24일부터 6월 3일까지 개별재화 가격상한을 16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상향하고, ‘일시적(예: 1년에 30일 이내)’으로 후원수당 산정 및 지급기준을 변경할 경우 통지의무를 면제하는 내용을 포함한 방문판매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후원수당 산정 및 지급기준(보상플랜)’은 다단계판매업자가 판매원 후원수당의 지급을 위해 정한 실적 기준으로, 이를 변경할 경우 3개월 이전에 판매원들에게 고지해야 한다. 다만, 1+1 등 단순한 제품 할인은 고지 의무가 없다.현행법은 후원수당 산정 및 지급기준 변경 시 판매원 전원의 동의를 받거나 모든 판매원에게 이익이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3개월 전에 통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판매원의 수가 적은 신규업체가 아니라면, 일시적 판촉 행사 등을 시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11월 26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최종 개정안에서는 후원수당 산정 및 지급기준 변경 통지의무 면제 조항이 제외됐다. 판매원 보호의 취지를 충분히 반영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공정위 설명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업체들이 일시적인 변경을 통해 프로모션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규정 자체는 일시적인 프로모션 할인 행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고 후원수당 산정 및 지급기준의 변경으로 명시되어 있다”며 “판매원들이 의도치 않은 피해를 받을 가능성에 대한 지적이 있었고 이를 검토해 이번 개정안에서 제외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후원수당 기준이 짧은 고지 기간 이후 바로 적용되면, 판매원들은 소득이 어떻게 변화할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워 가계 계획이나 재정 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업계는 이러한 규정이 시장의 빠른 변화나 코로나와 같은 특수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한 업체 관계자는 “3개월 사전 통지 의무를 강제하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후원수당을 받지 않는 소비자 모두에게까지 동의를 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러한 의무는 다른 산업과의 시장 경쟁에서 스스로 손을 묶으라는 요구다. 단기적인 프로모션은 판매원들에게 실질적인 수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인데 이를 제한하는 것은 판매원에게도 손해”라고 꼬집었다.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나 사회적 변화는 예측하기 어렵다. 코로나 같은 상황을 3개월 전에 예상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비하려 해도 법적 제약 때문에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고 비판했다.외국계 기업에서는 글로벌 차원의 프로모션에서 한국 지사가 제외되는 경우가 잦다고 지적한다. 한 외국계 기업 관계자는 “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은 즉각적인 글로벌 차원의 프로모션이 진행되더라도 한국은 3개월 뒤에 할 수 있어서 사실상 글로벌 프로모션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개별재화 가격제한 철폐해야”업계는 개별재화 가격제한 조항 역시 소비자 보호를 명분으로 하지만, 오히려 시장 자율성을 훼손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다단계판매의 본질은 판매자와 소비자 간의 자유로운 거래에 있는데, 가격상한선은 이 자연스러운 거래를 인위적으로 제한해 소비자 선택권까지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다.개별재화 가격상한선은 1995년 100만 원, 2002년 130만 원, 2012년 160만 원으로 순차적으로 인상되었으며, 이번 개정안이 내년에 시행되면 13년 만에 40만 원이 추가로 인상되는 셈이다.공정위는 개별재화 가격상한을 200만 원으로 올린 것에 대해 “2012년 개정 이후 유지됐던 160만 원 수준의 가격제한에 대해 최근의 급격한 물가상승 등 사회·경제적 변화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 직접판매공제조합,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등 업계 유관단체와 업체 관계자들은 적어도 300만 원까지는 가격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업계는 “개별 상품의 가격에 제한을 두더라도, 세트상품으로 판매하면 이 규정은 사실상 무의미하다”며 “다양한 제품군을 취급하려면 해당 조항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한편 통신상품을 주력으로 했던 씨엔커뮤니케이션이 지난 11월 30일 직접판매공제조합과의 공제계약이 해지되면서 다단계판매 영업을 종료했다. 이 업체의 2023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40% 감소한 100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3억 원으로 나타났다.2003년부터 영업을 이어온 씨엔커뮤니케이션이 다단계 사업을 종료한 것은 이동통신 3사가 다단계판매업체를 통한 통신상품 유통을 중단한 영향이 크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신 휴대폰 단말기 가격과 약정요금을 합치면 160만 원을 넘기지 않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2월 15일 씨엔커뮤니케이션에 대해 160만 원을 초과하는 통신상품을 판매했다며 시정명령을 부과한 바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다단계판매는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히 이루어지는 산업 중 하나다. 해외에서는 가격 규제를 두지 않고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에서는 가격상한선 때문에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고가 제품군의 개발과 해외 진출이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폐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신예의 패기 vs 명가의 기세
- K-뷰티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화장품 수출액이 93억 달러(한화 약 13조 1,827억 원)에 이르렀다며, 올 12월까지로 본다면 100억 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 전망했다.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온 화장품 산업은 그간 건강기능식품과 함께 직판업계 매출의 주축을 담당해왔다. 리만코리아, 애터미, 뉴스킨 등 전통적인 화장품 강자와 이에 도전장을 내민 신규업체들의 소리 없는 전쟁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리퍼럴링크 ‘가심비’, 엔지엔 ‘비건’, 셀럽코리아 ‘줄기세포배양액’올해 초 영업을 시작한 퀀텀코스메틱은 지난 8월, 최한겸 씨를 대표이사로 영입하면서 상호를 리퍼럴링크로 변경했다. 리퍼럴링크는 “건강과 아름다움, 마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가치를 담은 제품을 통해 100년 이상 지속될 행복한 커뮤니티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탄생한 기업이다. 특히 부천에 자체 제조시설을 갖고 있어, 제품을 직접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통해 저렴하면서도 훌륭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고, 이것이 충분한 확장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리퍼럴링크의 대표 제품으로는 기존의 스킨케어 라인 ‘더 다이어트 0313’과 최한겸 대표가 론칭한 브랜드 ‘타임레아’가 있다. ‘타임레아’는 시간을 되돌린다는 의미의 합성어로 엑소좀과 마이크로바이옴을 통해 안티에이징 솔루션을 제공한다. 여기에 향과 색소, 방부제 사용을 줄이고 가격의 거품까지 뺀 ‘더 다이어트 0313’ 라인은 가성비에 가심비까지 잡은 제품으로 주목받으며, 자체 제조시설을 갖고 있는 리퍼럴링크의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지난 10월 8일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을 통해 공제계약을 체결한 엔지엔은 자연주의 콘셉트를 내세우며, 비건 원료를 사용해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있다. 엔지엔의 화장품들은 씨앤씨 인터내셔널, 코스맥스와 같은 유명 제조사가 제조를 맡아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비건 수딩 토너, 비건 인텐시브 에센스, 비건 수분크림’으로 동물성원료.광물성오일.색소.인공향.에탄올을 무첨가하여 클린함으로 승부하고 있다.셀럽코리아는 지난 11월 22일 다단계판매업 등록을 완료하고 내년 초 본격적인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난치성 질환 치료에 앞장서고 있는 브렉소젠(BREXOGEN)과 협업하여 고함량 줄기세포 배양액(90만 ppm)을 주원료로 하는 ‘셀럽 마드모아젤(Celeb Mademoiselle)’ 제품 라인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피부 치유, 촉진, 재생을 콘셉트로 고순도, 고함량의 줄기세포배양액을 원료로 혁신적인 제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름값 더하기 위한 노력 이어져…이미 확실한 네임벨류 제품으로 입지를 탄탄히 다진 업체라 해서 제자리걸음 중인 것은 아니다. 고기능 스킨케어 브랜드 ‘인셀덤’을 전개하는 리만코리아는 최근 세계 최초로 자이언트 병풀에서 발견한 ‘아랄리아디올’ 성분의 피부 기능성에 대한 특허등록을 마쳤다. 리만코리아의 연구성과는 자이언트 병풀에서 분리한 핵심 성분과 리포좀의 단점을 보완한 신기술 개발 연구성과를 담은 것으로 아랄리아디올은 매우 낮은 농도에서도 높은 항염 활성을 나타내 향후 고기능성 화장품 소재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국내 네트워크 마케팅 업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화장품으로 유명한 애터미의 프리미엄 화장품 ‘앱솔루트 셀랙티브 스킨케어’는 지난 2017년 9월 출시된 이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연속 네트워크 마케팅 업계 화장품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최근 글로벌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전 세계 27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 제품은 화장품 업계 최초로 특허기술대상 세종대왕상을 비롯해 IR52 장영실상, NEP 인증, 차세대 세계 일류 상품 선정 등 화장품 업계 최초로 쿼드러플 크라운을 달성한 바 있다. 애터미는 ‘압도적인 기술과 소재로 전설을 만들어가는 글로벌 넘버원 스킨케어’를 모티브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구상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뉴스킨의 주역은 단연 ‘인핸서 스킨 컨디셔닝 젤(이하 인핸서)’이다. 수분 보습 및 진정 효과로 사랑받아 온 인핸서는 출시 이후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약 4,400만 개에 이르는 등 오랜 명성을 이어왔다. 액상 중심이었던 스킨 제품들 속에서 젤 타입의 모이스처라이저로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스킨은 전통 화장품 명가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 기억력, 수면, 스트레스 등 멘탈 및 바디를 관리하는 토탈 시스템 브랜드 ‘마인드 360’을 론칭하는 등 고객들의 신체적.정신적 아름다움을 모두 돌보기 위한 제품을 개발하여 매출 반등을 노리고 있다.
- 건강기능식품 시장 직접판매 점유율 7.6%
-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유통 매출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직접판매 유통 채널 점유율도 7.6%에 그쳤다.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최근 2024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6조 440억 원을 형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조 1,415억 원에 비해 1.6% 감소한 수치다. 2022년 6조 1,498억 원으로 6조 원 시대에 돌입한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년 연속 감소세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온라인 유통 채널 비중은 2019년 43.8%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56.9%로 점유율이 확대된 이후 2021년 63.6%, 2022년 64.5%, 2023년 68.9%, 2024년 69.8%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유통 채널의 지속적인 성장은 2030세대의 건강기능식품 구매 비중이 높아지고 정기배송, 택배 서비스 시장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5월 8일부터 건강기능식품 개인 간 판매 시범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온라인을 통한 중고 거래도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의 비중이 32.3%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온라인 유통 채널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채널인 백화점, 대형할인점, 방문판매, 다단계, TV홈쇼핑, 대리점, 약국, 드럭스토어, 면세점 등이 점유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방문판매와 다단계를 합친 직접판매 유통 채널의 하락세도 두드러진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7.9%에 달했던 직접판매 점유율은 2020년 13.1%, 2021년 10.5%, 2022년 10.9%, 2023년 8.4%, 2024년 7.6%에 그쳤다. 지난 2010년 다단계판매가 38.4%, 방문판매가 21.4%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59.8%의 점유율을 보였던 직접판매 유통 채널이 한 자릿수 점유율로 쪼그라든 모습이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직접판매와 경쟁을 하고 있는 약국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약국은 그동안 영유아, 어린이,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특화 유통 채널이었으나, 최근 MZ세대와 중장년층으로 타깃이 확대되면서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구매 비중(4.2%)을 보인 것으로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분석했다. 건강기능식품업체 관계자는 “최근 제약사들이 캐쉬카우(돈을 벌어들이는 제품)로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하며 자체 온라인몰을 만들어 유통하고 있다”며 “이런 직영몰 판매로 인한 약사들의 반발을 우려해 약국 전용 건강기능식품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부터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이 법제화된다면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약국만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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