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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계열 다단계업체, 리더 제명 후폭풍…수당 갈등에 법적 대응 예고
- 코스닥 상장사 (주)에이치엘사이언스가 출자한 다단계판매업체 (주)에이치엘글로벌의 리더 사업자가 제명되고 수당 지급이 보류되면서 회사와 사업자 간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들을 따르던 사업자들 역시 집단으로 이탈하면서 사태 봉합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회사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리더 사업자는 총 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불법 유사수신 업체로의 유인행위를 했다”며 1명을 제명하고 2명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상황이라고 밝혔고, 해당 사업자들은 “부당하게 제명을 당했다”거나 “수당을 받지 못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사업자 존중하지 않는 조치…“소명 기회 충분히 줬다”제명된 사업자는 에이치엘글로벌에 지난 3월 합류했으며, 회사 측에서 내용증명을 두 차례 보낸 뒤 7월초 일방적으로 탈퇴 처리됐다고 주장했다.해당 사업자는 “에이치엘글로벌 사업을 시작하고 쌀, 계란 등 생필품을 판매하는 별도의 쇼핑몰을 운영했는데, 회사 측에서 이것을 문제 삼았다”며 “이 쇼핑몰은 다단계판매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쿠팡과 같은 일반 쇼핑몰이다. 에이치엘글로벌에서 일반 소비자용 쇼핑몰을 열어주겠다고 했으나 지켜지지 않아 자비로 개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회사에서 해당 내용에 대해 소명하라고 내용증명을 보냈는데, 지방 출장을 다니니까 받지 못했다”며 “두 번째 내용증명 발송 이후 탈퇴 처리됐다”고 덧붙였다.이러한 과정에서 약 1,500명의 하위 사업자들이 조직을 이탈했고, ‘반품을 종용했다’는 이유로 수당 지급을 미루고 있다는 게 사업자들의 또 다른 주장이다. 리더 사업자 3명에게 미지급된 수당은 약 3,000~4,000만 원 규모다.수당을 지급받지 못한 또 다른 사업자는 “에이치엘글로벌에서 4개월 동안 사업하면서 10억 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며 “회사의 이번 조치는 사업자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조차 없었다고 느꼈다. 이런 선례가 반복된다면, 누가 네트워크 마케팅을 열심히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다만 이 사업자는 자신의 권유로 에이치엘글로벌 사업을 시작해 남아 있는 파트너들이 있다며 더 이상의 말을 아꼈다.이와 관련 에이치엘글로벌 관계자는 “1~2개월 전 불법 유사수신 조직으로의 유인행위가 있다는 것을 처음 확인했고, 내부 윤리 규정에 따라 6월 말 내용증명을 발송해 소명을 요구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다”며 “임직원 논의를 거쳐 결정한 상황이고, 해당 사업자에게 소명 기회를 부여했으나 이를 제출하지 않아 규정에 따라 처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또 “이들이 4개월간 올린 매출은 7~8억 원이지만 반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이 리더들을 따라 나간 사업자들은 수십 명도 안 되고 매출에 타격도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수당이 지급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주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보류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반품이 들어오는 상황이고 일시에 지급하면 환수가 안 되기 때문에 두 달 후와 세 달 후에 지급할 계획이다. 이를 해당 사업자들에게도 알렸다”고 답했다.그러나 해당 사업자는 불법 업체 회원가입 유도에 대해 “에이치엘글로벌 사업자들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론했다. ‘반품 종용’에 대해서도 “그 어느 곳에서도 반품을 유도한 적이 없다”며 “반품을 공제하고 수당을 지급한다면 모르겠지만, 반품을 종용했다는 이유로 수당 지급을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회사 측과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또 그는 수당이 계속 지급되지 않을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거나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에이치엘글로벌과 갈등을 겪은 리더들은 현재 D사로 자리를 옮겨 사업을 진행 중이다.은행지급보증 문제로 번지나?에이치엘글로벌은 지난해 4월 직접판매공제조합,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이 아닌 국민은행과 채무지급보증계약(계약기간 3년)을 통해 다단계판매업으로 등록했다. 은행을 통해 등록된 다단계업체는 공제조합 소속 업체와 달리 실시간 모니터링이나 민원 대응 체계가 없어 판매자 보호 장치나 갈등에 대한 객관적 판단 시스템이 사실상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국민은행과 채무지급보증계약을 체결한 다단계업체는 에이치엘글로벌 외에도 지난 3월 대구시에 등록한 팍스리테일이 있다. 이번 에이치엘글로벌 사태와 관련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유관부서를 통해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에이치엘글로벌은 모기업 에이치엘사이언스가 지난해 2월 종속기업인 (주)에이치엘씨의 상호를 변경해 차린 다단계판매업체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이치엘사이언스는 지난 2021년 1,044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2022년 528억 원, 2023년 256억 원, 2024년 177억 원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8억 원, -6억 원, -47억 원, -99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
- K-뷰티 호황 속 용기 수급 비상
-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며 국내 화장품 제조업계가 역대급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제품 출시를 위한 핵심 요소인 ‘화장품 용기’의 공급 병목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화장품 브랜드들의 주문이 대거 몰리면서 직판업계 제품 출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디·글로벌 브랜드 주문 폭증국내 화장품 용기 전문 제조기업 중 1위는 ‘연우’다. 지난 2022년 한국콜마가 55%의 지분을 인수했다. 국내에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와 LG생활건강 ‘후’의 용기를 생산 중인 연우는 한국콜마의 인수 이후 국내 인디 브랜드와 미국 인디 브랜드 용기 주문이 폭주하면서, 지난해 2,615억 원이라는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또 다른 화장품 용기 전문 제조기업 펌텍코리아의 성장도 눈부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화장품 용기 전문 제조기업 펌텍코리아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1,021억 원,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154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K-뷰티의 전방위적 수출 확대로 우호적 산업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펌텍코리아는 혁신적인 제품 개발, 적시성 있는 생산능력 확대, 적극적인 고객 유치 등을 통해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펌텍코리아는 선스틱과 선크림처럼 계절에 민감한 제품에 집중됐던 수요가 스킨케어와 생활용품 분야로 다변화되면서 실적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하반기에는 4공장 증설 효과와 2026년 6공장 증설 효과가 더해지며 계단식 매출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있다.글로벌 시장 경쟁력이 소량 생산 업체에는 위기국내 용기 제조업체들은 자동화 설비와 빠른 납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외 인디 브랜드의 대량 발주가 이어지면서 ‘프리몰드(Pre-Mold)’ 금형을 활용한 빠른 제작 제품에 주문이 집중되고 있다. 프리몰드란 ‘금형이 필요 없는 용기’,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금형’을 뜻한다. 화장품 용기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금형을 만든 후 이를 통해 주문 생산한다. 보통 금형은 이를 만든 브랜드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브랜드는 금형을 주문 제작하면 좋지만,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인디 브랜드는 자금 사정이 어려워 쉽게 선택하기 어렵다.하지만 프리몰드는 이미 제작된 다양한 디자인의 금형을 활용해 생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새로운 금형을 만들 필요 없이 곧바로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금형 제작에 들어가는 평균 30~40일의 시간이 단축되고 디자인 선택의 폭도 넓다. 제품을 소량 생산해 빠르게 시장 반응을 보고 싶은 인디 브랜드에게 프리몰드는 최고의 선택지였다. 문제는 이런 프리몰드 생산라인도 포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수백 개 단위의 소량 주문이 많았는데 최근 인디 브랜드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수천 개 단위의 반복 주문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고 좋은 반응을 얻어도 제품을 추가로 시장에 공급하는 데 차질이 생긴다. 이런 현상은 화장품을 핵심 품목으로 두고 있는 직판업계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새로 시장에 진입해 제품을 론칭하고 반응을 봐야하는 신생업체에게는 부담이 된다.한 직판업체 관계자는 “화장품 ODM을 맡기는 경우 대부분 ODM 업체가 용기 조달까지 포함해 원스톱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따로 신경 쓸 필요는 없다”며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직판업계 화장품 ODM을 많이 하는 기업들은 연우나 펌텍코리아 등과 협력해 자체 카탈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나 독창적인 디자인을 원할 경우 별도로 용기를 주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신규업체들의 경우 경쟁력있는 화장품을 출시하려다 용기 공급에 애를 먹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한 신규업체 관계자는 “새롭게 브랜드를 론칭할 때 원가 절감을 위해 또는 차별화를 위한 특수 소재 용기를 별도로 주문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런데 지난해부터 용기를 별도로 주문할 경우 최소 2~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일이 허다하다. 선크림의 경우에는 연초부터 6개월 이상 소요된다. 그나마도 연우는 주문을 받아주는데 펌텍코리아는 4공장을 돌리고 주말 근무까지 하면서도 물량이 딸려서 신규업체는 아예 거래도 하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 베트남, 다단계판매 규제 강화 나서
- 베트남 산업통상부가 다단계판매업체의 보증금을 최대 5배 늘리는 법안을 추진한다. 국내에서 진출 기업 수는 많지 않지만, 베트남 다단계판매 시장의 규제 변화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베트남 산업통상부는 이번 개정안이 점점 정교해지는 다단계판매 관련 사기를 방지하고, 소비자 보호와 공공질서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법령 초안에는 보증금을 기존 100억 동(약 5억 원)에서 최소 200억 동(약 10억 원), 최대 500억 동(약 26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담겼다.산업부, 4월부터 제도 전반 재정비 지시기존 보증금은 국내 다단계판매업체들의 자본금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새 기준이 적용될 경우 시장 진입 장벽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규 진입 기업에 대한 자본금 요건이 강화될 경우 국내 기업의 베트남 진출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베트남 국가경쟁위원회는 “이번 법령 초안은 국가의 디지털 전환 정책과 2023년 소비자보호법의 방향에 부합하며, 다단계판매에 대한 법적 틀을 전반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아울러 이번 초안에는 행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계약 형식을 조정하고 기본 교육의 질을 높이며, 지역 단위에서 운영되는 기업에는 더욱 엄격한 요건을 적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베트남 산업통상부는 지난 4월에도 산하 각 기관과 국가경쟁위원회에 다단계판매 관련 법령을 조속히 검토하고 개정·보완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신규 인허가 절차에서는 보안과 공공질서 유지 요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정비를 강조했다.베트남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은 과거 대규모 피해 사건의 영향으로 보인다.현재 다단계판매 라이선스 보유기업 16개2016년 발생한 불법 다단계판매 사건에서는 약 6만 명이 피해를 입었고, 이에 따라 공안부는 전국 27개 시·성 경찰에 해당 업체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다.당시 범행의 주동자는 군복과 가짜 계급장을 착용해 군인을 사칭하고, 회사가 국방부 관할이라는 거짓 정보를 통해 신뢰를 얻었다. 심지어 총리 명의의 위조된 공로증을 제시해 피해자를 속이기도 했다. 가입비는 1인당 850만 동(약 45만 원)에 달했으며, 일부 피해자는 최대 60억 동(약 3억 원)을 예치한 것으로 조사됐다.베트남 정부는 이러한 사건들을 계기로 불법 다단계판매를 근절하기 위한 강력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국내 기업 영향은 제한적…“신규업체 대상”2025년 4월 기준 베트남에서 다단계판매 라이선스를 보유한 기업은 총 16개로, 전년 대비 4곳이 줄었다. 2024년 기준 판매원 수는 약 70만 명으로, 2019년보다 약 40만 명 감소했지만, 전체 매출은 16조 2,000억 동(한화 약 8,600억 원)으로 28.9% 증가했다. 후원수당은 월평균 95만 1,000동(약 5만 원) 수준이다.한편 국내에서는 지쿱, 교원더오름 등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지쿱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의 초안에 따르면 자본금 인상은 기존 기업이 아닌 신규업체에만 적용된다고 명시돼 있다”며 “현재까지 법 개정에 대한 공식 공문은 받지 않았고, 개정 초안에 대한 대략적인 안내만 전달받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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