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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2023-03-23 17:29)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있다. 한때 유행했고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함부로 주워섬긴 사람도 없지 않았다. 1993년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영화 <서편제>가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동원했고,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이 영화를 관람하면서 널리 인구에 회자 되기 시작했다.

결국 가장 한국적인 것을 추구하라는 말은 세계의 유행을 따르거나 트렌드에 편승해 뭔가를 도모하기보다는 독보적인 개성을 확보하라는 말일 것이다
. 이 시기에 세계화라는 말이 마치 전염병처럼 사회, 경제, 문화에 전반적으로 번져갔고, 비로소 대한민국의 모든 상품들이 세계시장을 엿보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이로부터 무려 3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번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되뇌는 것은 이 말이 바로 보편타당한 진리로서 가치를 갖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 말은 다단계판매업계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다단계판매라는 방식이 국내에 적용되기 시작한 이후 한국업체로서 그나마 족적을 남겼던 기업들은 가장 한국적인 제품으로 암웨이
, 뉴스킨, 허벌라이프 등과 경쟁할 수 있었다. 반면 한국적인 제품보다는 해외의 선발 업체들을 따라했던 기업들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금도 마찬가지여서 애터미의
헤모힘은 당귀와 천궁, 백작약이라는 가장 한국적인 약재로부터 추출한 물질로 지난 2021년 약 1,846억 원어치를 팔아 630억 원 판매에 그친 한국암웨이의 더블엑스를 거의 세 배 가까운 차이로 따돌렸다. 그동안 한국의 다단계판매시장에서의 더블엑스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아성으로 확고부동했으나 애터미는 당귀 추출물로 그것을 극복했다. 지금은 조금 침체되기는 했어도 고려한백의 가시오가피 음료 역시 2000년 대 초반의 한국 다단계판매 시장을 호령한 바 있고, 지금은 인큐텐이 강황 추출물을 무기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꼭 약재가 아니더라도 한국의 문화와 한국인의 생활습관 등을 염두에 둔 제품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사례가 많았다
. 누에고치를 원료로 한 실크아미노산 제품 역시 스테디셀러로 꾸준한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고, 온열매트의 경우는 다단계판매업체뿐만 아니라 후원방문판매나, 방문판매 등을 가리지 않고 널리 판매되고 있다.

작금의 다단계판매업체들을 둘러보면 한국업체로 두각을 나타내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한국적이면서 가장 개성적인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다단계판매업계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보편적인 비타민 및 무기질 제품 중 대부분이 자사의 제품이라기보다는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서흥 등등 제조업체에서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만들어낸 것이어서 품질의 변별성이 거의 없다. 비슷한 원료에 약간의 양념만 가미해서 다른 이름으로 판매하는 기성품으로 서로 경쟁한다는 것은 제조업체의 배만 불릴 뿐 유통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다단계판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지만 그 사람들이 생업이라는 전쟁터로 달려 나갈 때 손에 쥐어주는 무기는 제품이다
. 물론 사람들이 의기투합하면 돌이라도 팔던 시절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소비자들마다 스마트폰을 쥐고 있고, 그만큼 스마트해졌다. 변별력이 없는 제품은 경쟁력도 없기 마련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거니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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