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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치인의 배신 (2023-03-17 09:27)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다단계는 반시장적 행위라고 말해 대통령 후보 시절의 다단계에 대한 생각과는 완전히 바뀐 모습을 보였다.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투표일 직전에 AI를 이용한 선거유세를 통해 유망한 신직업이라고 추어올리던 것과 비교한다면 도저히 같은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물론 선거라는 것이 승리를 위해서는 목숨까지 거는 일이므로 선거 공약을 두고 이러니 저러니 입을 대는 것은 온당치 않은 측면도 없지는 않다
. 하지만 대선 당시 방문판매법은 30년 전에 제정돼 현실과 괴리가 있다며 후원수당 35% 상한선 철폐, 160만 원 상품 가격 상한제 철폐 등을 거론하며 제4차 산업시대의 신유망 직종이라고 700만 다단계판매원에게 구애하던 때와 비교한다면 완전히 표변한 모습이어서 그때 그 사람이 맞는지 의아할 지경이다.


더욱 섬뜩한 것은 만약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됐더라면 과연 당시 쉰목소리로 간절하게 구애하면서 호소했던 그 공약들을 지켰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

정쟁에 몰두하다 보면 해야 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기가 힘들 거라고 이해는 하지만 채
1년도 되지 않은 기간에 입장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 정상적인 인간으로서 과연 가능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대한민국의 정치인이란 자신의 주관도 줏대도 없이 당론을 따라가고, 상대 정당을 헐뜯고 비방하는 것이 최선의 정치활동이라고 여긴다는 것을 인정하더라도, 700만 명의 유권자 집단인 다단계판매업계를 그렇게 쉽사리 등지는 처사에 대해서는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해되지가 않는다.

더욱이 수차례 민주당과 이재명 의원실에 해당 발언에 대한 의견을 구했으나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한 것은 그들이 바라보는 다단계판매에 대한 시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다
. 다단계판매업계가 형성된 이후 지금까지, 이재명 대표의 말마따나 다단계판매 관련 법이 제정된 이후 지금까지 우리 업계는 정치권으로부터 어떠한 도움을 받은 적도 없고, 정부로부터도 일말의 지원을 받은 적도 없이 묵묵히 사업에만 매진해왔다.

따라서 이재명 대표가 대선 당시 발표했던 갖가지 달콤한 공약들에 대해 반신반의하면서도 잠시 가슴이 부푼 것이 사실이기는 하다
. 하지만 대통령이 된 이후에 없었던 공약으로 버려지는 것보다는 그가 야당 대표가 되어 말을 바꾸는 장면을 보는 것이 차라리 나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단계판매업계의
700만 명을 헤아리는 구성원들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말로 섬기는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의 정치를 위해 기꺼이 구경거리가 되어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스스로의 힘으로 실업을 극복하고, 신용불량이라는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가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재명 대표의 말대로라면 삶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그들이 바로 그가 지적한 반시장적 행위의 주체들이다
. 보수 여당은 물론이고 진보를 자처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함부로 폄훼해도 이렇다 저렇다 대꾸할 힘조차 없는 사람들이다. 이 땅에서 가장 진보적이며 약한 자들의 편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편에서 정치를 하겠다며, 그 또한 가난한 소년공 출신이라고 동정을 구하던 그 사람이 함부로 대하더라도 찍소리 한 번 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선거 전과 선거 후가 180도 달라진 한 인간의 모습으로 인해 씁쓸하고 쓸쓸하고 참담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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