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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MZ가 바라본 다단계판매 (2023-03-17 09:25)

고인물이란 전통적인 풀이로는 그냥 고여있는 물을 뜻한다. 고인물은 새로운 물길이 닿지 않으면 썩어 결국 공기 중으로 증발해 없어진다. 하지만 최근 만들어진 신조어 의미는 우리가 흔히 게임 속에서 자주 쓰며, 한 게임을 오랜 기간 플레이하여 실력이 좋은 사람들이 새로 유입된 유저들을 게임에 정착하지 못하게 가로막고 방해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지금의 다단계판매업계는 전통적인 의미와 신조어의 의미가 합쳐진 고인물이라 생각한다
. 다단계판매업계가 고인물이라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새로운 혁신과 법안 개정 등의 새로운 물길이 들어와야 증발하여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또 새로운 인재들이 업계에 발을 들여야 순환이 되고 다단계판매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해 빠르게 MZ세대들의 다단계판매업계에 대해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사실
MZ세대들 사이에서는 다단계판매에 대해 잘 모르면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기보단 그저 언론에서 나오는 폰지사기, 불법 다단계 등 단어만 보고 다단계는 나쁘다라고 말하고 다니니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하지만 마냥 이들을 비하할 순 없다. MZ세대들은 21세기 희대의 사기극 조희팔 사건을 지켜봤던 세대이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부정적 인식이 자리 잡았을 것이다.

또 최근 지상파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진 플랫폼 유튜브에 다단계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다단계 사기’, ‘다단계 사업체에서 도망친 썰등 부정적인 영상이 가득하다. 반면 다단계판매업체나 제품과 관련된 홍보 영상은 이러한 영상에 비해서는 노출 빈도가 낮다. 이는 다단계에 대한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영상이 조회수가 잘 나온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을 방치하게 되면 결국 새로운 판매원의 유입을 가로막는 커다란 장벽이 될 것이다
.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판매원 1,000만 시대가 도래했단 말이 심심찮게 들려왔지만, 817만 명이었던 판매원의 수는 지난 2021730만 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일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는 말은 시장 전체가 쪼그라들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따라서 다수의 국민이 다단계판매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업계에서 개선해야 할 업무 중 하나다. 특히 대한민국의 미래를, 다단계판매의 미래를 이끌어갈 MZ세대와 알파세대의 인식개선은 피할 수 없는 과업이다.

업체들은 나서기를 두려워하듯이 인식개선 사업을 양 조합과 협회에만 의존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 마치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님 곁을 떠나기 무서워하는 느낌이다. 한국 다단계판매의 미래에도 같은 인식을 받길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어느 정도 시장이 정착됐으니, 이제는 변화를 두려워 말고 직접 나서서 바꿔야한다.

인식개선은 자주 노출되어야 사람들이 생각하고 바뀐다
. 많은 연예인과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사건사고에 연루된 이후 자숙을 한다. 하지만 자숙 이후 차츰 방송에 출연하여 팬층이 다시 생기고 유명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개그맨 이수근은 도박으로 방송계를 떠날 듯 사라졌다. 하지만 몇 년 뒤 방송에서 여럿 웃긴 장면들을 만들며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개그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미 잘못을 저질렀고 바로잡으며 다시 대중들에게 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이전에 있던 일들은 해프닝으로 지나가는 것이다.

다단계업계는 이미 일어난 불법 사건
·사고들을 존폐하고 가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당당하게 대중들에게 좋든 나쁘든 상시적으로 노출해야 한다. 불법 다단계와 코인을 기업들이 앞장서서 척결해 다단계업계의 내부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거기에 더해 업체들의 미담, 성능 좋은 제품과 대기업과의 콜라보 프로모션 등을 진행한다면 미래의 MZ세대와 알파세대들의 인식이 개선을 넘어 아예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조금씩 조금씩 진행하여, 체하지 않게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그 시기까지 기업들은 많은 투자와 공을 들여야한다. 오히려 힘든 세월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꼭 이 위기를 넘겨 한국판매업계의 역사를 넘어 대한민국의 역사에 기록되길 바란다.

눈앞의 이익만 보고 투자를 제때 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다단계판매업계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 것이다
. 양 조합과 협회는 법의 문제를, 업계는 직접 나아가야 할 길을 개척해주었으면 한다. 마치 임요환이 대한민국 e-스포츠계를 개척하였듯이 해준다면 새로 설립할 업체는 더할 나위 없이 고마워할 것이고, 한국 다단계판매의 찬란한 역사는 이어질 것이다.

 

전재범 기자johnny59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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