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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회사를 나누어 직원들에게 물려줬을까? (2023-03-10 10:23)

와우씨엔에스 황우상 대표

와우씨엔에스는 대한민국 다단계판매업계를 대표하는 전산업체다. 한때 아웃소싱 전산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기도 했으며 자타가 공인하는 선두기업이다. 그 잘 나가는 와우씨엔에스의 황우상 대표가 돌연 회사를 나누어 함께 일하던 직원들에게 경영을 맡겼다.

경영권 분쟁이라는 말에는 익숙하지만 경영권 이양이나 회사를 나누어 직원들에게 주는 일을 경험해보지 못한 입장에서는 의아할 수밖에 없다
. 그것도 여전히 젊은 쉰 살의 그가 이처럼 대승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큰일 해봐야
황우상 대표는 올해 딱 쉰 살이다. 청년 시절부터 5년 단위로 인생의 계획을 수립해온 그는 당초 쉰 살까지만 일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계획대로 되려고 그랬는지 회사의 여건도 개인적인 여건도 쉰 살이 되는 시점에 회사를 나누어 주는 쪽으로 맞춰졌다.

그렇다면 그는 왜 잘 굴러가는 회사를 쪼개 직원들에게 맡길 생각을 했을까
? 와우씨엔에스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도 당기순이익만 3억 원을 넘겼고, 2022년 베트남 지사 설립 비용을 포함하고서도 1억 원 이상의 순이익이 발생했다. 이런 회사를 나누는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17
년 넘게 회사를 운영하면서 노후에 필요한 돈은 다 벌었다고 생각해요. 경제적 이슈가 해결되고 나니 함께 고생한 직원들에게 어떻게 보답할까 고민하게 됐어요. 그 과정에서 회사를 물려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와우씨엔에스는
와우앤플러스’ ‘와우온비즈’ ‘와우시스템등 와우라는 이름을 달고 분사했다. 이는 별개의 회사라기보다는 여전히 와우씨엔에스의 정체성을 공유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분 관계도 없을뿐더러 경영 간섭도 존재하지 않는다.

황 대표의 와우씨엔에스가 관리하던
50여 개 업체를 3명의 대표가 원하는 만큼 가져가도록 했다. 경영자로서 입지를 다지는데 3년 정도 걸린다고 했을 때 그 과정에서 별다른 영업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손익분기점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10
년 간 직장생활을 했고, 대표로 17년을 보냈어요. 근로자의 시각과 모든 책임을 혼자 짊어져야 하는 경영자의 시각은 다를 수밖에 없죠.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30대에 한 번 해보라는 게 저의 생각이에요. 키우는 것은 각자의 능력이니까 하다 보면 각자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와우씨엔에스의 분사 소식이 알려지자 경쟁업체 사이에서는
베트남으로 도망갔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그런 소문에는 개의치 않는다. 분사한 와우의 파트너들이 잘해줘서 보람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 와우씨엔에스 황우상 대표
 

일본에서 출발한
와우 신화
와우씨엔에스는 출발부터 독특하다. 한국에서보다 일본에서 먼저 회사가 설립됐다. 당시 그는 명, 한과 함께 천하를 삼분하고 있던 디지털소프트웨어 소속 개발자였다. 우연한 기회에 일본 기업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되면서 다단계판매 전산 이력이 시작됐다. 그때가 2005년이었다.

와우씨엔에스 재팬을 설립하고 활동했으나 일본에는 개인사업자라는 개념이 없어 주식회사로 변경해줄 것을 요청받았고
2007년 와우소프트라는 법인으로 설립한 것이 지금의 와우씨엔에스가 만들어진 계기가 됐다.

황우상 대표와 와우씨엔에스가 다단계판매 기업들의 꾸준한 신뢰를 받고 있는 것은 첫 인연을 맺은 일본의 기업과
17년째 유지보수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는 데서도 알 수 있다. 황 대표와 일본의 인연은 포데이즈라는 회사로 이어졌다. 포데이즈는 황 대표와 손 잡기 전에 와우씨엔에스의 재무상태까지 꼼꼼하게 확인한 이후 계약을 맺었고, 업무처리 과정에서의 신뢰가 쌓임에 따라 포데이즈의 해외 전산 전체를 맡아 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일본 기업인 포데이즈가 해외 지사까지 황 대표에게 맡길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인해 각종 업무 요청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 또 제3국과의 영어를 통한 소통도 가능한 것이 그의 가장 큰 경쟁력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베트남
IT 가능성 커
황우상 대표는 분사 이후 베트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포데이즈와의 계약 건으로 인해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지에서 일하기에 좋은 여건이기도 하지만 한국에서의 IT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원래 필리핀을 먼저 생각했어요. 6개월 동안 준비를 했는데 언어라든가 생활 등에 대해서는 걸림돌이 없었지만 현지의 치안 문제는 제 힘으로 해결할 수가 없어서 좀 더 안전한 베트남으로 결정한 거죠

그가 베트남에 대해 매력을 느낀 것은 한국 모 업체의 베트남 진출을 돕게 되면서부터다
. 원래부터 해외지사 오픈 시에는 사무실을 알아보는 단계에서부터 동행하고, 사업자들과 보상플랜 미팅, PG사 미팅, 배송업체 미팅까지 챙기는 과정에서 적어도 3회 이상 현지를 방문하는 그의 업무 스타일이 베트남이라는 기회를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필리핀 지사를 포기하고 있던 차에 일본 기업의
25%가 베트남에 IT 외주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실제로 만나 본 현지의 개발자들 수준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더욱이 베트남의 경우 IT 기업에 한해 법인 설립이나 주주 구성 등에 특혜를 주고 있다. 자본금에 대한 제한이 없고 외국인 1인 주주로도 설립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IT 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황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여타의 해외 기업 설립에 몇 개월씩 걸리는 반면 와우씨엔에스베트남은 불과
5주만에 설립 승인을 얻었다.

꼼꼼하고 세밀한 일본 기업이 오더를 줄 정도면 (창의적이지는 못하더라도)따라는 오겠다고 생각했어요. 부족한 점이 없지는 않지만 한국 개발자들의 80~90% 수준은 돼요. IT 역사가 짧고 아웃소싱을 많이 하다 보니 최신 기술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은 장점이에요. 다만 워낙 젊은 나라인지라 30대 중반만 넘어가면 퇴물 취급을 받기도 해요

무엇보다 고용시장이 유연하다는 것도 장점 중의 하나다
. 한국의 경우 한 번 고용하면 해고가 어렵지만 베트남은 최대 3년까지 1년 단위로 계약을 하고 해고를 하더라도 한 달치 월급 정도만 챙겨주면 된다. 이러한 유연성은 베트남 지사 설립 이후 닥친 코로나19 한파를 넘어가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 플래그십 스토어 설치고객사 도울 것
직원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회사를 나누어주는 것으로 대신했다면 그동안 와우씨엔에스를 키워준 거래업체를 위해서는 해외 진출을 적극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소위 동남아 3대장 국가로 지칭되는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각 기업의 홍보부스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해당 국가 진출 이전에 시장 조사가 가능하고 홍보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복안이다
. 아직 구상 단계이지만 한 국가 당 5~6개 정도 업체의 제품을 전시하고 현지의 소비자들로 하여금 미리 제품을 체험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매니저를 포함한 상주 직원을 고용해 제품을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샘플 상품 제공까지 기업들이 직접 할 때 발생하는 부대비용을 최대한 절감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 황 대표의 구상이다
.

 

권영오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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