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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호박벌의 비행처럼

  • (2023-01-05 16:31)

어김없이 새해가 밝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한 해는 한풀 꺾였던 다단계판매업계의 분위기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는 시간이 됐던 것 같습니다. 마침내 사람들이 모일 수 있었고, 수많은 이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컨벤션, 세미나 등의 대규모 행사가 밀린 방학숙제를 하듯 연달아 열리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신예로 떠오른 몇몇 업체들이 종횡무진 놀라운 실적을 거두고 있는 데다
, 기존 상위권 업체들이 최고 매출을 경신해 내면서 수년째 경색된 업계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것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전 세계의 경제는 그야말로 급전직하의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미국이 금리 인하와 인상을 거듭하면서 주식시장과 물가는 등락을 반복했고, 우리나라 역시 경제활동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불황 속 호황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던 다단계판매업계 역시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위기를 기회로 삼기라도 하듯 놀라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업계에서 자주 나오고 있는 이야기 중 하나는 다단계판매 창업에 도전하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겁니다
. 현재 미국, 뉴질랜드 등의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할 것이라는 소문이 간헐적으로 들려오고 있긴 하지만, 도산했거나 폐업을 고려하는 다단계판매업체의 수에 비하면 신규 등록을 시도하는 업체는 그리 많지 않아 보입니다.

, 비교적 규모가 작은 영세기업의 시름은 해마다 더 깊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선전하는 몇몇 업체의 거대한 활약상에 가려진 업체들은 기업을 경영한다기보다는 버티는 심정으로 사업에 임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 어떤 기업은 후원방문판매나 방문판매로 업종 전환을 고려하고 있으며, 실제로 몇몇 업체들은 업태를 바꾸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업종을 전환한 업체들은 결국 다단계판매사업을 했을 때보다 매출이 더 쪼그라들거나
, 무등록 다단계 영업을 하다 검찰에 고발당하는 최후를 맞으면서, 업종 전환을 고민하는 기업들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새해가 되면 잃었던 희망도, 사라졌던 기대도 함께 생기게 마련이라고 하지요. 이래저래 복잡했던 일들이 있긴 했어도, 또 올해에는 어떤 재미있고 감동적인 일들이 일어날까 설레기도 합니다.

최근 호박벌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몸길이가 평균 2.5cm, 작은 체구를 가진 호박벌은 하루에 200km 이상 되는 거리를 쉴 새 없이 날아다닌다고 합니다. 네이버지도를 펼쳐서 재봤더니 대략 서울에서 구미까지 정도의 거리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호박벌은 신체 구조상 절대 날 수 없다는 겁니다. 기계역학 측면에서 보면, 몸은 통통한데 그에 비해 날개는 너무 작고 가벼워서 몸을 띄울 양력을 형성할 수 없다고 합니다. 날기는커녕 제 자리에 떠 있는 것도 용할 정도지요. 호박벌은 어떻게 자신의 신체와 비교했을 때 천문학적인 거리를 비행하며 꿀을 모을 수 있었을까요?

사실 호박벌은 자신이 날 수 있는지 없는지에는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 아침저녁으로 쉬지 않고 오로지 꿀을 모으겠다는 일념으로 비행이 가능한 겁니다. , 가슴근육을 발달시켜 다른 벌들보다 월등히 많은 날갯짓으로 날아다닌다고 합니다. 꿀을 모으겠다는 호박벌의 목표가 비행이 불가능한 신체구조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는 겁니다.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의 창설자인 헨리 포드는
장애물이란 목표지점에서 눈을 돌릴 때 나타나는 것이다. 목표에 눈을 고정하고 있다면 장애물은 보이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날 수 없는 신체구조라는 장애물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뜻한 바에만 열중한 덕분에 날 수 있었던 호박벌의 사정에 적합한 이야기 같습니다.

다단계판매
, 후원방문판매,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업계는 2022년에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어떤 업체들은 눈부신 활약을 보이면서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또 수많은 업체들이 역경과 좌절을 동시에 맛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걸으며 고독한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새해가 됐으니
, 다시 한번 저력을 보일, 재도약할 기회를 엿봐야 할 때입니다. 코로나19, 대내외적 환경, 경쟁업체라는 장애물에만 시선을 고정하게 된다면, 더 이상 그곳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목표가 있다면 행동해야 하고 계획이 있다면 실행해야 합니다. 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에는 직접판매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임직원들과 판매원 그리고 유관기관의 모든 관계자들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뜻하는 바 모두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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