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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감소 원료 천연 인슐린 ‘여주’ (2022-06-30 17:37)

건강기능식품·화장품, 자연에서 답을 구하다⑫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여주의 생김새는 실타래 모양으로 길쭉한 호박형에 양쪽 끝이 뾰족하고 우둘투둘한 돌기가 많이 난 모습이다. 쓴맛이 강해 쓴 오이라고도 불린다. 쌍떡잎식물 박목과의 덩굴성 한해살이풀로 노랗고 작은 꽃이 핀다. 꽃은 황색이고, 어린 열매와 씨껍질은 식용으로 종자는 생으로 먹기 다소 부담스러워 한국에서는 약용으로 쓰인다. 열매는 딸 때는 진한 녹색이지만 익으면 노란색이나 오렌지색이 된다. 열매에는 비타민C가 오이의 약 5배 이상 함유되어 있고 열량이 낮다. 녹색이 짙고 혹 같은 돌기가 촘촘하게 많을수록 쓴맛이 강하고 유효성분도 많이 들어 있어 옛날부터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귀중한 약재의 역할을 했다. 중국이나 인도 등의 전통의학 자료들을 보면 여주를 중요한 약재로 이용한 기록들이 많이 남아있다.

쓴맛 때문에 여주를 한의학에서는 고과
(苦瓜)라고 부른다. 동의보감에는 여주가 차가운 성질을 지녔으며 맛이 쓰고 약간 독이 있다. 주로 얼굴이나 손발이 붓는 증상에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당뇨의 옛 명칭인 소갈병 치료에 쓰였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체중
·혈당감소에 도움
농촌진흥청과 경상대학교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건조한 여주를 70% 주정을 첨가해 70에서 추출하고 여과, 농축 및 분무 건조해 만든 여주 추출물을 고지방식을 섭취한 흰쥐에 12주간 먹인 결과, 추출물을 먹은 쥐가 먹지 않은 쥐에 비해 체중은 18.5%, 남은 칼로리를 저장하는 백색 지방 조직의 무게는 50%, 간 조직의 무게는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총콜레스테롤도 추출물을 먹은 쥐가 먹지 않은 쥐에 비해
18% 줄었고,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도 29% 줄었다. 과하면 고지혈증의 원인이 되는 유리지방산은 50% 감소했다.

고지방식을 섭취하면서 여주 추출물을 먹은 흰쥐가 고지방식만 섭취한 흰쥐보다 공복 혈당은
25% 감소하고, 인슐린 저항성은 인슐린 투여 후 1시간 기준으로 54% 개선됐다.


개별인정형 원료 인정
퇴행성질환 치료제로 주목
건강기능식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2월 국내산 여주에서 미숙여주주정추출분말(Sugar Katcher S525)’을 개발하고 최초로 식약처의 혈당 개선 기능 개별인정형 원료 허가를 취득했다.

이번에 허가받은 미숙여주주정추출분말은 콜마비앤에이치
, 농촌진흥청, 경상대, 경남과학기술대가 손잡고 6년 동안 공동 연구·개발한 천연 유래 식물성 원료다. 씨가 형성되지 않은 국내산 미숙(未熟)여주에서 미숙여주주정추출분말로 추출해 개발했다.

여주가 활성산소로부터 신경세포를 보호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 서울의료원 의학연구소 임상의학연구실의 김꽃별 주임연구원이 2018SCI급 국제학술지인 뉴트리언트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여주의 에탄올 추출물이 과산화수소(H2O2)에 의해 산화에 따른 스트레스를 유도한 신경세포에서, 세포 내 활성산소종의 생성을 감소시키고 세포 내 항산화 방어시스템을 상승시켰으며 미토콘드리아 의존적 세포 사멸 단계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포 내 대사과정에 의해 생성되는 활성산소종은
DNA를 비롯한 생체분자의 손상을 야기하며, 지속적인 산화적 손상은 암, 관절염, 노화 등 만성질환과 퇴행성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여주 추출물이 산화에 따른 스트레스에 의한 신경세포의 손상 및 사멸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으며,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등과 같은 신경퇴행성변성질환의 치료제로 잠재적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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