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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온다! 피어라 튤립, 네덜란드 튤립 축제 (2022-01-28 09:49)

속 터지는 코로나 어디로든 가보자㉒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튤립은 가장 선명한 빛깔로 지구를 빛내주는 꽃이다. 엄동을 지나는 동안 꽁꽁 얼었던 땅속에서 견디던 알뿌리가 기어코 지상의 빛을 향해 싹을 내밀어 찬란하게 꽃을 피우는 장면은 인고의 가치를 가르치기에 충분하다. 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 역시 봄날만큼 짧다는 사실. 머잖아 봄이 온다. 머잖아 꽃이 핀다.


네덜란드에서 정원은 인간을 재는 척도
가상화폐가 등장하면서 원하지는 않았으나 의문의 1승을 거둔 게 튤립이다. 존폐 여부를 두고 여전히 설왕설래 말이 많은 가상화폐를 가리켜 어떤 사람들은 17세기에 네덜란드와 유럽을 휩쓸었던 튤립 거품과 비교했기 때문이다.

튤립이 돈이 됐든 안 됐든 꽃을 투자의 대상으로 생각했다는 것만으로도 네덜란드 사람들이 튤립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프랑스의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는 튤립을 소재로 멋진《검은 튤립》이라는 소설을 써내 각광을 받기도 했다.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사람들이 자투리 땅 한 뼘만 있어도 상추를 심고 고추를 심듯이 네덜란드 사람들은 꽃을 심어 정원을 가꾼다. 중산층이라는 이름을 얻기 위해서는 근사한 정원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언 땅을 파고 튤립 알뿌리를 심으면서 봄이 시작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의 많은 축제가 취소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튤립 축제는 변함없이 열린다. 어쩔 수 없이 규모는 축소됐지만 튤립 벌판을 바라보며 만끽하는 행복을 뺏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각자의 개성 살린 튤립이 출품되는 축제
네덜란드 각 지역마다 크고 작은 튤립 축제가 열리지만 대체로 큐켄호프의 축제가 가장 성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큐켄호프는 암스테르담에서 남서쪽으로 약 35km 떨어진 리세(Lisse)라는 도시의 공원이다. 축구 장의 40배에 달하는 크기이다.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이전에는 해마다 100만 명 가까운 여행자들이 꽃잔치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한국의 꽃축제가 자치단체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것과 달리 튤립 축제에는 꽃을 사랑하고 키우는 애호가들이 스스로 주제를 정해 애지중지 길러온 자신의 작품을 내놓는다.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네덜란드가 튤립의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플랑드르의 식물학자 카롤루스 클루시우스(Carolus Clusius)에서 비롯됐다. 그의 터키인 동료인 오귀에 귀슐랭 드 부스베크(Oghier Ghislain de Busbecq)가 두 개의 튤립 구근을 받아 라이덴의 식물원에 심은 것이 기원이다. 

그의 시도는 혹독한 네덜란드의 기후를 견디고 화려한 꽃을 피우면서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고 이에 고무된 카롤루스가 튤립에 대한 책을 발간하면서 네덜란드의 꽃으로까지 자리 잡게 됐다. 이후 지역 주민들은 해마다 봄이면 노랑 빨강 보랏빛으로 대지를 장식하는 꽃밭으로 몰려들었고 끝내 축제로까지 성장했다.


헬리콥터 자전거 등 다양한 탈 것으로 돌아보는 꽃밭
큐켄호프 튤립 축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헬리콥터나 열기구를 타고 올라가 꽃밭을 내려다 보는 것이다. 신선한 호흡기로는 북해에서 불어온 신선한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면서 눈으로는 오색 융단을 펼쳐 놓은 것 같은 튤립 꽃밭을 즐기노라면 굳이 힐링이라는 말을 가져다 붙이지 않더라도 몸과 마음이 동시에 정화되는 걸 맛보기도 한다고.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그 다음은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는 것이다. 네덜란드를 방문한 한국 사람들이 가장 놀라워하는 것이 바로 자전거 문화다. 특히 암스테르담 중앙역 앞에 빽빽하게 주차된 자전거는 세계에서 평균 신장이 가장 큰 사람들이 그 긴 다리로 휘적휘적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하다. 비록 그들에 비해 짧기는 하지만 부지런히 페달을 밟아보면 내가 꽃인지 꽃이 나인지 헷갈리는 지경에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 

 

권영오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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