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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인정되면 ‘대박’ 모발 건기식 시장 주시
식약처, 새로운 기능성 마련 위한 준비 작업 진행
최근 대선 공약으로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이 제시될 만큼 탈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업체들도 모발 관련 기능성이 언제 인정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프로페시아’ 등 의사 처방을 받아 복용할 수 있는 탈모 관련 의약품은 시중에 널리 유통 중이지만, 그동안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의 탈모 등 두피 관리에 대한 기능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건강기능식품이나 일반 식품 중 탈모 치료 및 발모 효과가 있다는 표시 광고는 모두 과대광고에 해당한다. 하지만 다양한 기능성 원료들이 속속 발굴되면서 식약처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기능성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
실제로 지난 2020년 9월부터 식약처는 모발 건강과 관련한 기능성 평가 가이드(안)를 마련해 업계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이드(안)는 ‘모발 건강 상태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기능성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품과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발모나 탈모방지 등의 영역은 제외되고 모발 밀도, 탄력, 윤기 유지만 허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발모나 탈모방지 등의 영역이 제외되더라도 모발 건강에 대한 기능성이 인정되면 건강기능식품의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탈모 질환 총진료비는 ▲2017년 286억 5,000만 원 ▲2018년 323억 6,400만 원 ▲2019년 361억 7,300만 원 ▲2020년 387억 3,900만 원으로 매년 약 10% 증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건강보험이 질병으로 인정된 탈모에 대해서만 치료비를 보장하고 있는 만큼, 노화나 유전 등으로 인한 단순 탈모 치료는 제외된 금액이다. 모발 건강 기능성에 업계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최근 시장 선점을 위해 새로 발굴된 원료를 모발 관련 특허로 등록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프롬바이오는 지난해 11월 수용화 매스틱 검과 감태나무 추출물을 이용한 발모 촉진 및 탈모 억제용 조성물에 관한 특허를 등록했다. 앞서 프롬바이오는 지난해 9월 개별인정형 원료인 매스틱 검 수용액을 활용한 천연물 기반 탈모방지 및 발모 촉진용 화장료 조성물에 관한 특허 등록과 PCT 국제 출원을 마쳤다.
프롬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특허를 통해 발모 촉진 및 탈모 억제용 기능성 식품뿐만 아니라, 약품, 기능성 화장품 등으로도 제품화될 수 있음을 검증받았다”며 “특허를 바탕으로 제품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16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잔디에서 추출한 물질인 메이신과 관련한 특허 7건을 출자해 연구소 기업을 설립했다.
메이신은 1990년대 초 옥수수수염에서 발견된 항산화 기능성 성분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다년생 난지형 잔디 일종인 센티페드그라스에서 메이신을 분리·정제하는 데 성공했으며, 노화 방지 기능성 등을 확인해 한국과 미국화장품협회(PCPC)에 화장품 원료로 등록했다.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정병엽 박사 연구팀은 메이신 함량을 높이기 위해 방사선을 쏴 천연 메이신보다 함량을 2.7배 증가시킨 메이신 추출물을 만들어 피부질환 개선, 자외선 차단, 탈모 예방·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고, 국내는 물론 중국·미국·유럽 등 해외에도 특허를 등록했다.
정병엽 박사는 “메이신 추출물을 쥐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발모 효과를 확인했는데 이는 시판 중인 탈모치료제 미녹시딜과 유사한 효능”이라며 “추출물 사용을 중단해도 발모 효과가 유지되는 장점을 보여 모발 성장 촉진제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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