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글로벌 공급망 위기, 세계경기 둔화 등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국내 뷰티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특정 분야를 넘어 전반적인 대한민국 문화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면서 K-뷰티의 위엄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ESG 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뷰티 업계도 포장부터 패키징까지 클린 뷰티를 실천하기 시작했고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홈케어가 가능한 다양한 뷰티 디바이스가 각광 받았다. 그렇다면 임인년 올해의 뷰티 트렌드는 어떨까?


클린 뷰티·디바이스·향수 강세 전망
뷰티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클린 뷰티와 함께 뷰티 디바이스의 트렌드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강한 성분과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가 중요해지면서 클린 뷰티 이슈는 관심을 넘어 당연한 주제로 자리할 전망이다. 성분에서는 천연 성분 유기농 성분을 넘어 비건 성분으로만 제조된 비건 화장품(동물성 원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 또한 배제한 화장품)도 점차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화장품은 이미 2~3년 전부터 국내에서 일부 제품이 출시되고 있었지만 지난해 에센스, 크림, 샴푸, 커버 쿠션, 향수 등 다양한 종류의 비건 제품이 출시되고 있어 올해는 비건 화장품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패키징 역시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부터 포장 테이프, 완충재 등 환경을 생각한 재활용 패키징이 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마스크의 일상화는 색조화장품의 판매 저조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퀄리티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MZ세대로부터 색조 메이크업이 아닌 향으로 나를 표현하는 방법이 서서히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에 뷰티 업계는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향수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뷰티 디바이스 역시 지난해에 이어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단순히 얼굴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는 디바이스에서 바디, 두피 등 신체 다양한 부위에 맞는 디바이스가 출시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뷰티 디바이스는 더욱 스마트하고 고기능이 탑재된 다양한 기기가 올해에도 계속해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고객 중심이 화두
업계도 향수를 제외한 전반적인 뷰티 트렌드가 동일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단, 차이점이 있다면 좀 더 고객 중심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유로모니터가 발표하는 ‘글로벌 No.1 뷰티 디바이스 시스템 브랜드’에 4년 연속 선정된 뉴스킨은 지난해 집에서도 뉴스킨 제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라이브 센터를 VR로 구축한 것에서 더 나아가 신개념 쇼핑 경험을 제공할 ‘AI 리테일’, 가상현실 상담서비스 ‘메타버스 상담 서비스’, 브랜드 가치를 오프라인 매장 내 디지털 체험으로 풀어내는 ‘뉴 스타일 랩’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전통적 뷰티의 영역을 넘어 일상 전반을 포괄하는 ‘라이프 뷰티’로의 확장을 위해 고객과의 적극적인 공감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브랜드 가치를 명확히 하고 성장을 견인할 엔진 상품의 육성에 집중하는 한편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역량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방문판매 등 오프라인 채널의 경쟁력 회복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초과하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LG생활건강도 올해 뷰티 업계의 핵심을 고객가치로 꼽았다. 이를 위해 LG생활건강은 현재 고객의 삶 전반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디지털 시장에서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고객 데이터를 더 면밀히 분석해 트렌드를 읽어내는 한편, MZ세대들이 즐겨 찾는 SNS에서의 디지털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등 디지털 고객접점에서의 대응력을 키우고, AI를 활용한 처방 개발로 제품 품질을 향상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