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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피곤해지는 사람들 (2021-10-22)

여러분들은 살면서 주변 사람들과 대인관계가 어떤가요? 대부분 원만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대답을 할 것입니다.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며 지내고 있지만 잘 생각해보면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들도 더러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부탁을 해놓고 들어준다고 하면 계속해서 되묻는 사람이 있습니다.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해도 “정말요? 괜찮아요? 혹시 부담이 될까 봐 미안해서...”라고 되묻죠. 또. 괜찮다고 안심을 시킨 뒤 일을 시작하려고 하면 계속 “어떡해요. 나 때문에 집에도 못 가고. 정말 괜찮아요?”라고 묻습니다. 상대방은 배려한답시고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게 되면 도와주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미안하면 처음부터 부탁을 하지 말든가요”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정말 저렇게 말하면 끝이 좋지 않죠. 이런 타입의 사람들은 은근히 뒤끝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만일 저렇게 말했다가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낼 것입니다.

더 악질일 경우, 뒤로 나쁜 소문을 퍼뜨리기도 하겠죠. 그렇다보니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계속 말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일의 진전은 느려지고 짜증만 밀려오게 됩니다. 쓸데없는 의식을 치르는 것 마냥 피곤해지는 것이죠.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런 타입의 사람을 절대 만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든, 사적인 대인관계를 맺어나가든 만나면 반드시 나를 피곤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타입과 엮이면 왜 피곤한 것일까요? 어느 한 심리학자에 따르면 주변 사람들은 질릴 대로 질려서 피곤한데, 정작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본인이 남들에게 엮이면 피곤해지는 존재라는 걸 전혀 자각하지 못합니다. 분명 누군가 그들에게 주변을 불편하게 하는 부분에 대해 한 번쯤은 이야기해주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왜 남들을 불편하게 하는지 모르는 거죠. 그러니까 더 성가시고 피곤한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막상 사귀어보면 성격이 나쁜 것도 아니고 악의가 있는 말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딱히 큰 피해를 주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같이 있으면 견디기 힘들고, 신경이 거슬리고, 피곤해집니다. 되려 악의가 없고 눈치가 없기 때문에 우리가 더 피곤해지는 것입니다. 차라리 대놓고 못됐거나 싸가지가 없기라도 하면 미워하든 연을 끊을 텐데 그게 참 애매하죠.

심리학자 마크 스나이더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행동이나 좋게 평가받기 위해서 자신의 모습을 꾸며서 상대에게 전하는 ‘자기제시’를 조절하는 능력에는 개인차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개인차를 설명하는 ‘자기 모니터링’이라는 개념을 주장했습니다. 자기 모니터링이 제 기능을 한다면 주변 사람의 반응을 통해 부적절한 자신의 언행을 확인하고 바꿔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고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은 자기 모니터링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주변 사람들이 진저리를 치는데도 자기 멋대로 하고 싶은 말만 마구 늘어놓는 사람도 자기 모니터링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친절한 사람 중에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들에게 본인이 왜 그런 존재인지를 알려주고 고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려고 하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은 친절한 사람들의 마음은 갸륵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헛수고라고 말합니다. 인간은 오랜 세월에 걸쳐서 익숙해진 본인의 행동 패턴을 여간해선 바꾸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을 바꾸려고 하면 오히려 내 자신이 더 피곤하고 성가신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마크 스나이더는 ‘그 사람, 참 피곤하다’라고 느끼는 감정에는 본인의 가치관과 평상시 모습이 많이 반영된 것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피곤하다고 느끼는 ‘그 사람’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내가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는 본인이 어떤 사람에게 쉽게 짜증을 내는지, 본인이 어떤 사람이 피곤하다고 느끼는지를 되돌아보면 자신의 가치관과 스타일을 알 수 있고, 그래서 개선점도 보일 것이라고 합니다.

관련 내용을 읽어보면서 여러분은 어떤 느낌이신가요? 개인적으로 공감하면서도 혹시 내가 다른 사람에게 피곤함을 주는 것은 아닌지 염려도 동시에 같이 하지 않나요? ‘난 절대 피곤함을 전하는 타입의 사람이 아니야’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대인관계에 있어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전할 내용은 구구절절 전하는 것이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게 간단명료하게 전한다면 상호간의 피곤함은 훨씬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예전에 비해 대인관계가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곧 ‘위드 코로나’시행으로 우리의 대인관계도 좀 더 활발해질 것입니다. 단절로 인한 피곤함이 교류에 의한 피곤함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신을 조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피곤함’보다는 ‘새로운 활기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선호 기자ezang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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