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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승 이사장에게 바란다 (2021-09-03 00:00)

9월 3일 직접판매공제조합의 제8대 이사장으로 선임된 정승 씨가 공식 취임했다. 정승 이사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을 역임하면서 비교적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정 신임 이사장이 취임함으로써 대한민국 다단계판매업계는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의 어청수 이사장과 함께 명실상부한 최고위 관료 출신의 수장을 보유하게 됐다. 더구나 정승 이사장은 다단계판매업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이끌었던 인물이라 기관과 기업 사이의 오해나 갈등을 가장 잘 조율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안타깝게도 다단계판매업계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영업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출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존폐의 기로에 놓인 업체 중 일부는 폐업을 하거나 사실상 휴업 상태에 들어간 사례도 없지 않다. 휴폐업에 따른 책임은 오롯이 경영자의 몫이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는 아무리 뛰어난 경영자라고 하더라도 헤쳐나가기 힘든 상황인 것만은 분명하다.

다단계판매는 미팅으로 이루어지는 사업이다. 일대일 미팅에서 스폰서 미팅, 라인미팅, 그룹미팅, 세미나와 랠리 그리고 컨벤션과 해외 세미나 등등 크고 작은 미팅을 통해 소비자 및 신규회원을 확보하고 교육하며 비전을 제시해 고무하는 것이 사업의 전부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다단계판매 산업이 5조 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미팅에 있다.

그러나 지난 2020년 3월부터 2021년 9월 2일 현재까지 집합금지 조치가 지속되다시피 하면서 성장 동력을 잃었고 결국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말았다.

이토록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놓는 이유는 정승 신임 이사장이 나서서 대비책을 마련하라는 말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재앙에 대해 조합 이사장이 무슨 수로 대비책을 낼 수 있겠는가. 다만 업계가 처한 현실, 각각의 기업이 겪는 어려움, 특히 심각하게 폐업을 검토하는 영세한 업체들의 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선에서 임기를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정 이사장은 직접판매공제조합 설립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에 이사장에 취임하는 셈이다. 마냥 축하만 할 수 없는 사정이 여기에 있다. 이로 인해 가장 많이, 가장 치열하게 일을 해야 하는 이사장으로 기록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물론 직접판매공제조합은 20년에 걸친 시간 동안 잘 정비된 시스템으로 인해 굳이 이사장이 손대지 않아도 잘 굴러가게 돼 있다. 실제로 한두 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이사장들이 취임 이후부터 퇴임할 때까지 무위도식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큰 잡음 없이 시스템은 가동되고 있다.

모든 것은 본인의 선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출신의 고위급 인사를 새 이사장으로 맞이하면서 갖는 업계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도 본인의 선택이며, 기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놀다가 가는 것도 본인의 선택이다.

업계 전체가 중차대한 고비를 넘어가는 시점에서 이사장직을 맡게 된 것은 행운이라기보다는 ‘일 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어떤 일을 얼마나, 어떻게, 어느 시점에 해야 하는지는 그간의 그의 경력이 판단해줄 것이다. 정승이라는 이름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이름에 영광을 더하는 것도 빼는 것도 본인의 몫이다. 정승 신임 직접판매공제조합 이사장의 임기 내내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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