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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감탄고토 (2021-07-29)

감탄고토(甘呑苦吐)라는 말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라는 말입니다. 개인적인 이익과 욕심을 위해서 믿음이나 의리는 상관하지 않고 필요 땐 쓰고 그렇지 않을 땐 버리는 인간관계를 빗댄 사자성어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인간의 생존 본능 때문에 혼자서 살아가는 것보다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안정적이고, 동물과 달리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했습니다. 결국, 사람은 사람과 관계를 맺지 못하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사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인간관계가 언제나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없습니다. 어릴 적부터 둘도 없이 가까이 지내던 친구도 뜻하지 않은 일로 멀어지는 경우가 있고, 첫인상이 별로였던 사람과 오랜 세월 좋은 관계를 맺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때마다 만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싶어 합니다.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 신의(信義)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끈은 바로 서로에 대한 믿음입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어 지조나 신의를 버리고 자신에게 이로우면 가까이하고 이롭지 않으면 멀리한다는 의미입니다. 내 자신에게 이익이 되면 받아들이고, 손해를 볼 것 같으면 뿌리치는 아주 극단적인 인간관계죠. 우습게도 현재 사회에서 이런 인간관계는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직접판매시장이 활성화된 이유는 어쩌면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정서와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단계판매나 방문판매나 본질은 상품을 판매하는 행위가 아니라, 상품을 소비할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인간관계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사업자들과 인터뷰를 할 때마다 빠짐없이 나오는 얘기가 “차근차근 사람을 만들고 서로 간에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입니다. 그런데 정작 직접판매산업에 오래 종사한 사람들은 사람에 대한 상처가 많습니다. 신의가 없이 오로지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간이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죄악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간이 자신이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것은 본성에 가까우니까요. 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일 때 지켜야 할 선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불과 얼마 전까지 서로를 추켜 세워주던 사업자와 사업자 또는 회사와 사업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돌변해 버립니다. 자신에게 금전적인 손익이 개입되면 인정, 도의 등은 깡그리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챙깁니다. 이런 사람들은 달면 삼키는 게 아니라 들이마시고, 뱉을 때는 남의 그릇까지 부숴버립니다.

현실 생활 속에서 인간에 대한 신의를 지키면 늘 손해를 보는 것 같고, 이익을 중시하는 사람이 오히려 늘 크게 횡재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신의와 이익은 같은 나무의 뿌리와 줄기와 같은 것으로 시간과 공간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식견이 짧은 사람은 눈앞의 이익만 쫓습니다. 반면, 신의를 지키는 사람은 단기간에 손해를 볼지 모르지만 넓고 단단한 기초를 마련해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감탄고토에는 나무에 얽힌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무의 친구로는 바람과 새와 달이 있습니다. 달은 때를 어기지 아니하고 찾고, 고독한 여름밤을 같이 지내고 가는, 의리 있고 다정한 친구입니다. 바람은 달과 달라 아주 변덕 많고 수다스럽고 믿지 못할 친구입니다. 자기 마음 내키는 때 찾아올 뿐 아니라, 때로는 살며시 살랑이며 찾아왔다가 소리 없이 스쳐 지나가기도 하지만, 때로는 세차게 불어와 나무 전체를 흔들고 가는 변덕스러운 친구지요. 새 역시 자기 마음 내키는 때 찾아오고, 자기 마음 내키는 때 날아가 버립니다. 그러다 어느 때는 둥지를 틀고, 지쳤을 때 찾아와 쉬며 푸념도 하고, 흥겨워 노래할 때도 있습니다. 나무는 좋은 친구라 하여 달만을 반기고, 믿지 못할 친구라 하여 새와 바람을 물리치는 일이 없습니다. 달을 더 좋아하고 바람과 새를 멀리하지 않습니다. 모두 친구로 대합니다. 그리고 친구가 오면 다행하게 생각하고, 오지 않는다고 하여 불행하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사람을 사귐에 있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습니까? 혹시 자신이 누군가에게 감탄고토 같은 사람은 아닌지 한 번쯤 자신을 되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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