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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에서 건강용품도 판매한다 (2021-07-23 09:19)

금융위,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 허용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보험회사가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건강용품을 판매할 수 있게 허용됨에 따라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헬스케어·보험업계 등과 함께 ‘보험업권 헬스케어 전담반(TF)’ 2차 회의를 열고 ▲헬스케어 규제개선 추진 ▲보험업권 공공데이터 활용 계획 ▲헬스케어업계-보험업계 협업 방안 등을 논의했다.

보험업권 헬스케어 TF는 우선 보험사가 헬스케어 관련 플랫폼 서비스를 자회사나 부수 업무 방식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즉시 허용키로 했다. 현재 미국 보험회사 시그나(Cigna)는 심장 박동수와 스트레스 측정, BMI 계산, 흡연·알코올 습관에 따른 위험을 측정하는 온라인 헬스케어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핑안보험은 운동용품, 영양·건강식품, 디지털 건강기기 등을 판매하는 ‘헬스몰’을 자회사 방식 등으로 운영 중이다. 회원 수만 2억 6,000만 명에 달한다. 앞으로 국내 보험회사들도 이같은 형태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또한, 보험회사들이 헬스케어 서비스 운영을 위해 필요한 범위에서 선불전자지급업무를 영위하는 것도 허용했다. 건강관리 노력과 성과 등에 따라 보험회사가 포인트를 주고, 소비자는 이 포인트로 건강용품을 사거나 보험료를 낼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 보험회사가 헬스케어 전문 자회사를 설립해 기업보험과 단체보험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 건강관리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체중 감소, 스트레스 지수 감소 등 건강관리 성과에 따라 보험사는 가입 고객에 자체 포인트를 줄 수 있고, 고객은 이 포인트를 활용해 이 보험사가 운용하는 헬스케어몰에 접속해 운동용품이나 영양제 등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보험회사들이 보험상품 관련 혈압·혈당 측정기 등 건강관리기기를 제공할 때 최대가액도 현재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상향된다.

아울러 보험회사가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된다. 헬스케어 자회사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별 건강상태 분석,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게 된다. 이미 지난 7월 8일 KB손해보험 등 6개 보험회사가 심평원 공공의료데이터 이용을 위한 승인을 획득함에 따라 공공데이터 이용이 가능하게 됐다.

이들 보험회사는 공공의료데이터를 기반으로 질환 위험이 높아 보험가입이 어려웠던 고령자·유병력자 등의 수요를 반영한 전용 보험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보험회사들의 헬스케어 관련 규제가 완화되자 가장 먼저 KB손해보험이 올해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디지털 헬스케어 특화 자회사’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신한라이프는 7월 19일 CJ제일제당과 제휴를 통해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화생명, 삼성생명 등도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험회사들이 경쟁적으로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보험회사들에 의료데이터를 제공하는데 반대했던 의료계와 시민단체는 이번 금융위원회 결정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특히, 그동안 의료데이터 관리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누렸던 의료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현행법상 의료정보는 의료기관 내 서버에 저장되어야 하고 외부 시스템에 연동될 수 없다”며 “개인정보 등이 담긴 의료정보의 민감성을 배제하고 상업적인 목적으로 제공한다면 분명히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직판업계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험회사들이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하고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별 건강상태 분석,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등의 제공을 통해 건강용품을 판매하면 직판업체와의 시장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직판업계 관계자는 “나중에 바뀔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보험설계사들이 방문판매하는 방식은 아닌 것 같다. 온라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보험 계약자에게 건강기능식품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건강기능식품, 혈당측정기 등 우리 업계의 가장 특화된 부분과 겹치기 때문에 헬스케어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상당한 부분을 잠식당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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