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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먹지?”…직장인 희대의 난제 ‘점심’ (2021-07-16)

빙글빙글 세상이야기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은 업무 도중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는 쉬는 시간이기도 하고, 정서적 안정과 활력을 얻어 다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직장인들의 최대 고비의 순간도 이때 찾아온다. 점심으로 도대체 무얼 먹어야 할지 늘 고민하기 때문이다. 김 부장이 좋아하는 햄버거를 먹자니 전날 과음한 박 과장의 술내음이 눈앞에 아른거릴 때도 있다. 솔로몬도 학을 뗄 만한 직장인들의 점심 메뉴 사투기.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그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가장 많이 먹는 음식 짜장면, 돈가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점심시간’ 및 ‘점심식사’와 관련해 설문 조사한 결과 코로나의 확산으로 인해 점심시간에 함께 먹는 메뉴를 피하는 현상이 더욱 강해지고, 함께 식사하는 인원의 숫자에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의 가장 큰 의미는 ‘휴식시간’(78.3%, 중복응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난해 조사 결과(74%)와 비슷한 수준으로, 코로나 시대에도 점심시간은 쉬는 시간이라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전보다는 점심시간에서 다양한 의미를 찾는 모습이 많아진 것이 눈에 띄었다. 점심시간은 활력을 얻을 수 있고(20년 30.1%→21년 38.5%), 감정노동을 잠시라도 피할 수 있으며(20년 30.8%→21년 34.5%),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고(20년 28.4%→21년 33.1%), 사람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는(20년 24.4%→21년 29%)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조금씩 늘어난 것이다.

반면 점심시간은 밥 먹는 것 이외에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응답자는 감소(20년 25.4%→21년 18.6%)한 것으로 나타나, 점심시간의 활용성을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했다.

주로 많이 먹는 점심식사 메뉴는 자장면(44.5%, 중복응답)과 돈가스(42.5%), 백반(39.4%), 김밥(39%), 햄버거(36.2%)였으며, 특히 최근에 자주 먹는 점심식사 메뉴로는 백반(23.9%,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함께 먹는 찌개 같은 메뉴는 기피
코로나 시대에 가장 많이 달라진 직장인 점심시간의 풍경은 ‘메뉴’의 선택에서 찾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함께 먹는 메뉴를 기피하는 현상이 강해진 것이다.

전체 10명 중 6명(61%)이 요즘은 가급적 찌개처럼 다 함께 먹는 메뉴는 기피하게 된다고 응답했으며, 점심식사 때 1인 1쟁반을 제공하는 식당을 찾게 된다고 말하는 직장인도 절반가량(49.2%)에 달했다.

실제 최근 취식 빈도가 감소한 메뉴로 샤브샤브(15.3%, 중복응답)와 한식뷔페(13.4%), 부대찌개(11.4%)를 꼽는 직장인들이 많았으며, 이들 메뉴를 예전만큼 찾지 않는 것은 코로나의 영향 때문(샤브샤브 64.7%, 한식뷔페 82.8%, 부대찌개 57%, 동의율)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직장인 절반 “먼저 메뉴 제안하면 그대로 따라”
대체로 직장인들은 점심식사 메뉴 선택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절반 이상(55.6%)이 팀과 부서의 누군가가 제안한 식사 메뉴를 그대로 따르는 편이라고 응답했고, 젊은 층일수록 이러한 태도(20대 61.2%, 30대 59.2%, 40대 49.2%, 50대 52.8%)가 뚜렷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 때문에’ 먹기 싫은 메뉴를 먹을 때가 많거나(21.7%), 점심을 먹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먹는(17.9%) 직장인은 적었다. 점심메뉴의 선택이 귀찮을 뿐 원하지 않는 식사를 하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점심 메뉴 제안을 요청하는 것을 일종의 배려라고 보는 시각(33.9%)이 적은 것도 눈에 띄는 결과였다. 오히려 메뉴 선택권이 주어지는 것을 꺼려하는 태도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상대적으로 상급자일수록 부하직원에게 메뉴 제안을 요청하는 것을 배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었다.

점심식사는 주로 팀원/부서원(61.5%, 중복응답)이나 친한 직장 동기(49.1%)와 함께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다만 평소 점심식사를 혼자서 먹는 직장인(35.3%)도 상당히 많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40.8%, 30대 38.4%, 40대 33.2%, 50대 28.8% 등 젊은 직장인일수록 점심을 혼자 먹는 성향이 두드러졌다.
▷ 혼자 식사하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편의점 김밥, 도시락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점심식사를 할 때 동행하는 평균 인원은 1~2명(36.7%) 또는 3~4명(52.5%)이었으며, 5명 이상이 함께하는 경우(20년 17.6%→21년 10.8%)는 많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 방역지침으로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시행되면서 동행자 수가 변화한 것으로, 실제 점심식사를 할 때 동행하는 인원이 이전보다 감소했다고 느끼는 직장인(20년 19.5%→21년 37.1%)도 더 많아졌다. 전체 응답자의 62.8%는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점심시간의 동행인원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바라봤다.


편의점 간편식 수요도 늘었다
혼자 식사하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편의점 김밥, 도시락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 리테일은 코로나19로 인해 한창 혼밥 수요가 늘어난 지난해 5월 편의점 간편식 매출이 전월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간편식품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주먹밥 14.9%, 햄버거 15.2%, 조리면 16.0%, 도시락 16.9%, 샌드위치 20.5%, 김밥 25.0%, 샐러드 27.7% 순으로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직장인들의 수요가 몰리자 점심시간대(10~14시) 간편식의 매출 비중도 34%에서 40%까지 껑충 뛰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편의점 도시락을 즐겨 찾는 혼밥족을 중심으로 홀로 즐길 수 있는 고급 먹거리, 간편 보양식 등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편의점 GS25가 5월(1~23일) 도시락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000원 이상의 도시락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높은(35.1%) 신장률을 기록하며 도시락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저렴한 점심 메뉴가 인기를 얻자 맥도날드는 3년 만에 맥런치를 부활시켰다

가격이 저렴한 점심 메뉴가 많은 직장인들의 인기를 얻자 맥도날드는 3년 만에 맥런치를 재출시했다. 맥런치는 점심시간 맥도날드의 인기 버거 세트 메뉴를 할인가에 제공하는 혜택이다. 2005년 출시 이후 많은 고객의 사랑을 받았고, 2018년 종료 이후에도 고객의 재출시 요청이 지속됐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직장인들이 점심 메뉴를 심사숙고하며 받는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메뉴의 점심을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배달해주는 ‘찾아가는 구내식당’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혼자 밥을 먹거나, 직장으로 배달을 시켜서 개인의 업무 공간에서 따로 식사하는 문화도 확산하고 있는 만큼 이를 겨냥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푸드테크 기업 플레이팅은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셰프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정해진 시간에 회사로 배송해준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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