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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단계’라는 말 쓸 것인가 말 것인가? (2021-07-02)

‘다단계’라는 말은 부정하고 불온하고 어딘지 모르게 사기나 범죄에 연루됐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일반인들은 말한다. 물론 시사나 경제, 일반상식 등등에 대해 무지한 까닭이지만, 주류 언론이나 정치인 심지어는 법조인까지 가세해 다단계라는 말을 오용하는 사례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만만하게 여긴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다단계라는 말이 잘못 쓰이는 사례를 막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거나, 잘못된 용어를 사용하는 기관 및 단체에 항의 서한을 보내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 왔다. 그러나 이미 국민들의 의식 전반에 부정적으로 자리 잡은 다단계라는 말을 긍정적으로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동안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나 두 공제조합이 애는 써왔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심지어 한때 직접판매공제조합은 세 단체가 함께 추진하기로 했던 용어변경을 위한 행동 약속을 어기고 독자적으로 ‘회원직접판매’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등 공동의 이익보다는 단체 이기주의에 매몰돼 일을 그르친 전력이 있다. 이 회원직접판매라는 용어는 직접판매공제조합만이 사용하는 특수용어에 지나지 않았고 직접판매공제조합 가입사조차도 이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흐지부지 됐었다.

용어를 변경한다는 것은 단지 우리 업계만의 약속이 아니라 ‘다단계판매’라는 법정 용어를 대체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공제조합을 비롯해 모든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범 업계의 사업으로 확장해야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확보할 수 있다.

이처럼 지지부진하게 시간이 흐르다 보니 다단계판매 자체는 이미 대한민국 사회의 비주류 산업으로 고착화됐고, 참가자들 역시 덩달아 도매금으로 비정상적인 직업군으로 매도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덧씌워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고 안전하고 유익한 산업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먼저 다단계판매라는 말을 유지하는 것이 좋은지 다른 용어로 바꾸어 부르는 게 바람직한지 결정해야 한다.

이처럼 중차대한 결정은 세 단체와 대형 업체의 임직원 몇 명이 밀실에서 결정해서는 안 된다. 가급적이면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개된 장소에서 개최해야 한다. 지금의 상황으로는 스마트폰에서 접속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폭넓은 여론을 수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단계판매라는 말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이 나든, 대체 용어를 찾는 것으로 결정이 나든 업계 전체가 벌떼처럼 일어나 국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우리 업계는 판매원만 900만 명에 이르는 거대한 공동체다. 900만 명이면 대통령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 이만한 인원을 갖고도 ‘다단계판매’라는 용어 하나를 바꾸지 못해 지금까지 전전긍긍한다는 것은 업계의 구심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세 단체는 세 단체대로, 업체들은 업체대로 자사 이기주의에 빠져 공동의 번영과 이익을 도외시한 결과 다단계판매산업과 판매원들을 비주류이자 마이너리거로 만들었다. 돈은 벌었을지 몰라도 오물을 함께 뒤집어쓴 것이다. 이번에야말로 업계와 단체가 대동단결하여 대한민국 사회에 분명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달랑 공문 한 장 보내는 걸로는 어떠한 결과도 도출해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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