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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왜 빠르게 흐를까? (2021-07-02)

누구나 한 번쯤은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는 생각을 해봤을 겁니다. 20대에 20km의 속도로 가던 시간은 30대에 30km, 40대에 40km, 50대에는 50km처럼 나이가 들면 시간은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는 이야기도 있지요. 프랑스의 철학자 폴 자네는 이것을 ‘시간 수축 효과’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10세 아이는 1년을 인생의 10분의 1로, 50세의 사람은 50분의 1로 느끼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으로 지각한다고 본 것입니다.

세상의 시간은 언제 어디에서나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주어지고 흘러가는데도 이렇게 차이를 느끼는 이유는 시간이 상대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애인과 뒹구는 10분과 치과에서 신경치료를 받는 10분은 똑같은 시간이더라도 흘러가는 속도가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이런 경험들은 쌓이게 마련이고, 점차 무뎌지면서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합니다. 우리의 뇌는 흥미롭거나 충격적인 일은 오랫동안 기억하는 반면, 매일 반복되는 일에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는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모든 일과 사물들이 낯설어 새로움을 느낄 수 있고, 이것이 아주 오래오래 기억돼 시간도 천천히 흘러가는 것처럼 느끼는 것입니다.

들판에 꽃이 사뿟사뿟 피어나는 자연이 신비롭고, 축구공을 차는 일도 흥분되고, 첫사랑에 가슴이 설레고 심장이 터질 듯이 뛰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러나 어른들은 이 모든 것들을 이미 여러 차례 봐왔고, 해왔던 일들이라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기억에서 금세 잊히게 마련이어서 시간도 빠르게 흐를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와 관련된 연구도 있습니다. 미국의 신경학자 피터 맹건은 사람이 연령대에 따라 시간을 다르게 감지하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그는 9~24세, 45~50세, 60~70세 집단별로 3분을 마음속으로 헤아리게 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20세 전후의 젊은 참가자들은 3분을 3초 오차 이내로 헤아렸지만, 중년층은 3분 6초, 60세 이상은 3분 40초를 3분으로 지각해 나이가 있을수록 시간은 빨리 흐른다고 분별했다고 합니다. 이것을 생리 시계 효과라고 하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사실들을 종합해보면, 대부분의 어른들에게 시간은 그저 적적하고 쓸쓸한 것인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그러다가도 문득, 많은 중장년층의 사람들이 다단계판매업에 몰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별한 사업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이를 통해 제멋대로 빠르게 흘러가 버리는 시간의 흐름을 붙잡는 건 아닐까 하는.

코로나19가 없던 그 시절, 1박 2일 세미나를 다녀온 한 판매원이 “세미나를 통해 서로 웃고 떠들고, 공연도 하며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학교 다니는 느낌이 들었고, 사회에서 느낄 수 없었던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던 적이 있습니다. 전에 없던 경험을 했다는 이 판매원의 시간은 이 순간만큼은 매일 똑같은 일상을 보내는 평범한 또래의 시간보다는 분명 황홀하면서도 천천히 흘러갔을 겁니다.

새로운 직급을 달성한 어떤 판매원은 직급 인정식에서 “시간이 멈춘 것처럼 행복하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익숙한 자신의 옷장을 더듬듯 직급을 달성하기까지의 순간순간을 마치 어제의 일인 것처럼 이야기해주기도 했죠.

매일 같이 새벽 4시에 문자를 보내오는 판매원이 있습니다. 봄에는 지천으로 핀 꽃바다의 사진을, 요즘 같은 여름에는 등산로 초입에서 찍은 여러 관목의 사진을 응원의 메시지나 교훈적인 이야기와 함께 말이지요. 그 판매원의 하루는 몹시 길다고 합니다. 꼭두새벽부터 자정이 돼서야 그의 하루가 끝난다고 합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하루하루가 모진 시간으로 보일 수는 있지만, 그는 매일 다른 지역에 가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고, 이 과정들이 퍼즐처럼 맞춰지면 어느 순간 엄청난 성과가 나타나서 신기하고 행복하다고 합니다.

만약 인생의 하루하루가 허송세월처럼 빠르게만 지나간다면,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특별하고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1876년에 미국에서 발표돼 뜨거운 인기를 얻은 대중가요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를 들여다보면, 할아버지가 태어나던 날 그의 부모는 커다란 시계를 사서 마루에 세워놓습니다. 이후 90년 동안 할아버지는 기쁨과 슬픔의 순간을 그 시계와 함께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시계는 멈추고 말지요. 이 가사를 듣고 결국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한정된 인생을 좀 더 윤택하고, 풍부하고, 지혜롭게 살아갈 방법은 시간의 템포를 스스로 조절하는 것 아닐까요? 새로운 도전, 어떠세요?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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