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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층이 ‘확’ 젊어진 브랜드

빙글빙글 세상 이야기

  • (2021-06-18 09:44)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눈에 띄게 주요 소비층이 젊어진 분야가 있다. 젊은 층이 ‘이것’들을 즐기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어떤 것들인지 알아보자.


요즘 젊은 애들은 산에 간다
요즘 등산하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안산, 안하’라는 말을 종종 들어볼 수 있다. ‘안전한 산행, 안전한 하산’을 뜻하는 신조어로 등산을 즐기는 젊은 세대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생긴 말이다. 코로나19 이후 젊은 층에는 등산 열풍이 불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수의 인원이 운동 활동이 어려워지며 소규모로 다른 사람들과 거리두기가 가능한 등산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떠오르는 야외활동이 됐다. 조사기관 비디퍼가 KB국민카드 결제액을 데이터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등산은 지난해보다 35%p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젊은 세대의 등산 활동 증가로 인해 등산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역시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과거에는 중장년층의 주요 활동이라고 여겨졌으나 요즘은 젊은 층 사이에서 등산에 대한 거부감이 현저히 줄었다. 또한 젊은 세대가 등산에 많이 참여하면서 산행 과정에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문화가 생겨 보다 건강한 등산 문화가 자리 잡았다. 젊은 세대는 산악회라는 말 대신 등산 크루, 등산클럽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SNS를 통해 ‘산스타그램’ 해시태그를 달아 글을 올리며 한층 젊어진 문화로 등산을 소비하고 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핫한 ‘100대 명산 챌린지’ 역시 젊은 세대가 등산을 즐기면서 새롭게 생겨난 등산 문화 중 하나다.

이러한 MZ세대의 등산 증가로 아웃도어 시장은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 K2,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4개 아웃도어 업체는 올 1∼4월 지난해 동기 대비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젊은 층의 등산 활동이 늘어나면서 등산복에 대한 트렌드도 변화했다. 과거에는 위험 상황에도 눈에 잘 띄는 형형색색의 알록달록한 아웃도어가 대세였으나, MZ세대는 일상에서도 충분히 입을 수 있는 등산복을 선호한다. 즉, 등산복 같지 않은 등산복이 인기다.

따라서 요즘은 심심찮게 크롭티나 레깅스를 입고 등산하는 ‘산린이’들을 목격할 수 있다. 등산화 역시 안전성뿐만 아니라 디자인적인 요소도 갖춘 신발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다 보니 등산화나 등산복 모델 역시 젊은 세대를 타겟팅할 수 있게 연령이 젊어졌다. 최근 K2가 수지를 모델로 선보인 등산화가 2030 여성 사이에서의 폭발적 인기로 공급 부족 사태를 겪게 되면서 광고를 중단한 해프닝도 있었다. SNS를 통해 자신의 산행을 인증하는 것이 젊은 세대의 문화가 등산복, 등산화 디자인의 중요성을 크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꿩 대신 닭, 골린이들의 증가
코로나19로 해외여행과 야외활동의 제약이 많아지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새롭게 떠오른 스포차가 있다. 바로 골프다. 골프는 ‘비싼 스포츠’, ‘중·장년층의 스포츠’라는 말이 늘 뒤따라왔으나 이젠 옛말이 됐다.

골프 초급자를 의미하는 ‘골린이’라는 말이 SNS를 도배하기도 하며 골프 유입 연령대가 확연히 젊어졌고, 여성 골퍼들도 급증했다. 더불어, 스크린 골프와 퍼블릭 골프장의 확산 역시 골프의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한몫했다. 이에 따라 국내 골프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으며, 실제로 골프용품 구매와 골프장 방문에 있어 MZ세대의 비중이 커졌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 15일까지 자사 골프용품 구매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골프용품 구매 고객 중 49.5%는 신규 고객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신규 고객 중 61.9%가 2030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골프장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31.6%로 2009년 이후 사상 최고의 수치다.

이러한 골프 시장의 젊어진 연령층과 시장 성장에 따라 패션업계에서도 골프웨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체기를 보내고 있던 아웃도어·캐주얼 패션 브랜드들은 골프웨어 시장에 적극 진출하며 불황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2코리아그룹은 골프웨어 계열사인 와이드앵글을 에프씨지코리아로 이름을 바꾸고 신규 브랜드 ‘피레티’를 론칭하며 골프 사업 확장에 나섰다. 한섬의 영캐주얼 브랜드 SJYP 역시 골프라인 컬렉션을 선보였고, 코오롱인터스트리 FnC 부문은 골프웨어 브랜드 ‘골든베어’를 론칭했다. 이는 단순히 골프웨어 시장의 확대만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골프웨어 시장이 젊은 층, 여성층을 사로잡기 위해 기존 골프웨어 착장에서 탈피했음도 보여준다.

2030 젊은 골퍼들에게는 골프장에서 사진을 촬영해 인증하는 것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트렌디한 골프복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 이에 따라 많은 브랜드들이 기존에 획일화된 골프 착장에서 벗어나 넓어진 컬러 스펙트럼과 다양한 패턴, 로고 노출을 회소화하는 로고리스 전략으로 젊은 층을 겨냥하고 있다. 골프웨어가 이제 단순히 골프장에서만 입을 수 있는 옷을 넘어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일상과의 경계를 허문 디자인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주식시장도 찾아가는 90년대생
2030의 열기는 투자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과거 주식은 ‘누구 아버지가 주식으로 집을 날렸다더라’, ‘옆 팀 부장님이 친구에게 속아 주식으로 빚더미에 앉았다더라’ 등 주식의 위험성과 관련한 카더라들이 무성했다. 그리고 그 주체는 대부분 경제력을 갖춘 4050 세대를 가리켰다.

하지만 최근 주식 시장에서는 2030 세대가 투자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굿리치에서 진행한 조사 결과, ‘최근 가장 관심이 증가한 콘텐츠 분야’를 묻는 질문에서 2030의 68%가 ‘재태크’를 1위로 꼽았다. ‘최근 많이 접속하는 앱’을 묻는 질문에서는 68.8%가 ‘금융’이라고 대답했다. 최근 증권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에서 2030 사용자 1,09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역시 42%가 주식투자를 하고 있으며, 47%가 앞으로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주식 계획이 없다는 답변은 11%에 그쳤다.

2030은 절박한 세대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서울 집값과 역대급 취업난을 마주한 이들에게 주식투자는 마지막 기회로 다가왔다. 근로소득만으로 ‘내 집 마련’은 어렵다는 결론으로 너도나도 주식투자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요즘은 흐름을 놓치거나 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 증상을 뜻하는 ‘포모 증후군’이라는 말이 젊은 세대 사이에 퍼질 정도로, 2030에게 주식 투자는 절박한 마지막 수단이 됐다.

이어 2030이 주식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건 이들이 모바일·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상품에 대한 투자가 낯설지 않다. 무엇이든 스마트폰으로 해결하는 것이 익숙한 이들은 은행 방문이 아닌 모바일 뱅킹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고, HTS(Home Trading System: 투자자가 주식을 사고팔기 위해 증권사 객장에 나가거나 전화를 거는 대신 집이나 사무실에 설치된 PC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보다는 MTS(Mobile Trading System: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으로 증권사 MTS 앱을 내려받는 것만으로 투자가 가능한 시스템)가 익숙하며 조작 방법도 빠르고 쉽게 이해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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