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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 지지부진 맞춤형 사업 (2021-05-21)

정부 주도로 시행…시장 활성화 의문

▷ 개개인의 피부타입 및 고민에 따라 최적화된 1:1 레시피로 완성되는 맞춤형 화장품 매장

정부가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육성하고 있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에 대한 시장 반응이 신통치 않다.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범사업은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실증특례 대상으로 선정됐다. 실증특례는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시험하거나 검증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일정 기간 동안 제한된 구역에서 기존의 규제를 면제해 산업이나 기술의 신속한 출시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과 관련한 실증특례에는 모두 17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사실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그동안 대부분의 제품이 OEM.ODM으로 제조돼 품질에서 큰 차이점을 만들어내기 어려웠다. 그로인해 마케팅이나 언론을 통한 트렌드에 의해 제품의 유행이 빠르게 변화했다. 업체들이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에 관심을 기울인 이유는 단순히 제품이나 마케팅이 아닌 고객에게 맞춘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이에 지난해 7월 풀무원건강생활이 국내 첫 개인 맞춤형 건기식 브랜드 ‘퍼팩’을 론칭한 이후 한국암웨이, 모노랩스, 녹십자웰빙 등이 앞다퉈 시장에 진출했다. 여기에 CJ, 롯데, 이마트 등 대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체들의 관심과 달리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뜻 미지근하다. 소비자들은 왜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 업체들은 “규제와 접근성, 가격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는 “현재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서비스는 소비자의 요구에 의해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된 것이 아니라 정부의 주도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시장”이라며 “정부가 시장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풀고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여전히 규제가 많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여기에 업체별로 각기 다른 서비스와 기존 제품에 비해 높게 형성된 가격도 소비자의 접근성을 떨어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이 활성화되어 있는 미국, 유럽, 일본 등은 십 수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시장이 형성됐다. 여기에는 해당 정부가 개인 맞춤형에 기초가 되는 DTC규제를 완전히 완화한 것도 한 몫을 했다. 미국의 경우 혈액과 DNA 검사까지 가능하다. 반면 우리나라는 규제를 완화했지만,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다.

업체들의 관심을 받고있는 건강기능식품과 달리 개인 맞춤형 화장품은 업체들도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체들도 외면하는 맞춤형 화장품
정부는 지난해 3월 14일부터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화장품을 소분·혼합해서 판매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시장에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1년이 훌쩍 지난 현재 과연 시장이 형성되었는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지난해 맞춤형 화장품 시장 규모를 약 40~60억 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확실치 않다.

이처럼 맞춤형 화장품 시장이 지지부진하자 정부는 최근 맞춤형 화장품 조제관리사를 화장품 책임판매관리자 자격기준으로 인정하고, 조제관리사 자격을 취득한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자가 하나의 매장에서 조제관리사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 겸직을 허용할 수 있도록 ‘화장품법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하지만 업체들은 이런 정부의 육성정책을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 실효성이 없다고 느끼고 있다.

맞춤형 화장품 사업을 준비했던 업체 관계자는 “맞춤형 화장품의 경우 시장 공략을 위해 사용자 데이터 수집 등 막대한 설비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여기에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야 하고, 개인에게 맞는 컬러 등을 일일이 대조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리는 반면, 수익은 기존 제품에 비해 많이 나는 것도 아니다. 정부 대책은 업계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토로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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