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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물만 빼먹는 다단계판 슈퍼개미 (2021-03-18)

타사 비방 및 사업자 유인행위 일삼아


주식에 관한 지식이 없는 일반 주식투자자를 일컫는 ‘슈퍼개미’가 조금은 다른 의미로 다단계판매업계에서도 불리고 있다.

최근 많은 수의 사업자들이 코로나19로 리쿠르팅이 원활하지 않자 주식시장의 슈퍼개미처럼 회사를 이곳저곳 옮기며 초기 발생하는 수당과 보너스 등 이익만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직이 많은 사업자는 초기 빠른 직급 달성에 따른 보너스를 챙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수법이 과거 N그룹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글로벌 기업에서 사업하고 있는 A씨는 “지난해부터 하위 사업자 중 이탈자가 계속 생기고 있다. 중간 리더로서 자주 연락하고 다독여도 이탈을 막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 “대규모 이탈은 아니지만 삼삼오오 짝을 이뤄 다른 회사로 옮기는 것 같다. 어차피 상황은 같을 텐데 버티지 못하고 이탈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이탈한 사업자가 다른 곳에서 기존 사업자를 빼내기 위한 유인행위와 기존 회사를 비방하는 사례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국내 기업에서 사업하는 B씨는 “이탈한 사업자들이 다른 곳에 가서 사업을 잘하면 좋은데 일단 혼자 옮기고 나서 본인 실적을 위해 자꾸 유인행위를 한다”며 “유인행위를 하면서 ‘우리 회사의 비전은 답이 없다’, ‘제품은 사용해도 효과가 하나도 없다’, ‘여기(새로 옮긴 곳)서는 훨씬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등으로 다른 사업자를 뒤흔들어 골치 아프다”고 말했다.

이직한 곳에서도 오래 있지 않고 빠른 직급 달성에 따른 보너스만 챙긴 뒤 재고품을 모두 반품 처리하며 소위 먹튀를 하고 있다. 또, 한 번에 한 곳으로 이적하는 것이 아닌 다수의 회사에 등록하는 등의 행동도 보이고 있다. 이들의 행태는 집단반품은 아니지만 N그룹과 유사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업계 내에서 비난이 일고 있다.

모 국내 기업 관계자는 “대규모 반품이 아니다 보니 크게 손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문제는 이들이 들어왔다가 기존 사업자를 뒤흔들고 나간다는 것”이라며 “본인만 나가면 되는데 꼭 기존 사업자를 꾄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리는 것과 같은 격”이라고 평했다.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빠르게 디지털 마케팅으로 전환했다. 전환 초기 조금은 어수선했던 사업자들의 반응도 상당수 온라인 미팅과 세미나 등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이직을 많이 하는 사업자는 대부분 디지털 마케팅에 적응하지 못했다.


회사와 사업자간 적극적인 소통 필요
최근 업종을 바꾼 전 사업자 C씨는 “지난해 연말 다단계판매업계에서 떠났다. 나이를 떠나 개인적으로 디지털 마케팅에 익숙하지 않아 사업하는데 계속 애를 먹었다. 수입이 계속 줄어서 생계를 위해 업종을 바꾸게 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업종을 바꾸기 전까지 지난해에만 회사를 3군데 옮겼다. 그런데 새로운 곳에서도 쉽지 않았다. 스폰서의 말만 믿고 같이 옮겼는데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건너 듣기로는 그 스폰서도 현재 다른 곳으로 또 옮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을 바꿨다는 사업자들도 들어보면 상당수 불법 코인업체로 많이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단계판매 사업과 코인을 같이 병행하는 사업자도 상당히 많이 증가했다. 두 사업을 같이 하는 D씨는 “대면 미팅이 편한데 하지 못하니까 일단 회사에는 적을 두고 그나마 수익이 조금이라도 더 생기는 것 같은 코인도 같이 한다”며 “비트코인이 한창 상한가를 치고 있을 때 우리 코인도 같이 상승해 조금 재미를 봤다.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다단계 사업보다는 편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현상에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이탈한 회원들이 근거 없는 비방과 불법 업체로 기존 사업자를 유인하는 등의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방역수칙 내에서 최대한 사업자와의 접촉을 회사가 시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여전히 모두가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소규모일지라도 사업자와 회사 간의 좀 더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해 보인다. 

 

김선호 기자ezang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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