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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를 아십니까?

코로나가 없었던 어느 날

  • (2021-02-26 10:58)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바야흐로 봄이다. 잠시 잠깐 겨울인가 싶더니 지난 2월 21일 대구의 기온은 섭씨 25도까지 치솟았다. 두꺼운 패딩 점퍼가 어느새 반팔셔츠로 바뀌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면서 봄은 한달음에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 왔다.

제주도에는 수선화가 피고 매화가 피고 어느새 유채꽃까지 피어 대한민국의 봄을 가장 먼저 알려주고 있다. 제주도가 아니더라도 남해안에서는 서서히 꽃 사태가 번져, 꽃나무가 아니더라도 개불알풀꽃, 주름잎, 광대나물 등등의 야생화도 다투어 피어난다는 전갈이 수시로 올라온다.

그때. 코로나가 그저 맛있는 맥주인 줄만 알았던 시절. 우리는 어떠한 방식으로 3월을 맞이했던 것일까?


벚꽃의 나라 일본
오키나와와 홋카이도를 포함하는 일본의 영토는 남한의 약 4배 가까이 된다. 북위 24도~45도 사이로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어 마치 파도타기 응원을 펼치듯 벚꽃이 핀다. 벚꽃이 가장 먼저 피는 곳은 당연히 오키나와다. 오키나와 벚꽃은 꽃분홍색으로 일반적인 연분홍 꽃보다 붉다. 1월 말이면 벚꽃이 피기 시작해 입춘을 지나 2월 중순쯤 만개한다. 바로 지금이 절정이다.

반면 홋카이도의 벚꽃은 4월 말, 심지어는 5월 초에도 벚꽃이 핀다. 제주도와 강원도를 망라해도 채 2~3주에 못 미치는 한국보다 훨씬 더 길게 벚꽃 철이 이어진다. 약 3개월에 걸쳐 꽃놀이가 가능하다.

날씨에 따라 한 두주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같은 위도상에 있는 후쿠오카와 도쿄는 3월 15일 무렵에 절정을 이룬다. 오사카는 3월 17일 무렵. 오사카성의 벚꽃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벚꽃 스팟이다.


도미와 숭어의 계절
일본요리를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키타오지 로산진(北大路魯山人)이다. 그는 세계 최고의 요리로 손꼽히는 카이세키(懷石)를 지금의 형태로 집대성한 인물이다. 일본 요리는 눈으로 먹는다는 말이 바로 그에게서 비롯됐다. 도예가이며 서예가이기도 했던 키타오지 로산진은 계절감을 중시했고 그릇의 선택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등 일본이 미식의 나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런 키타오지 로산진이 목포와 순천, 통영을 잇는 한려수도에서 잡힌 도미가 최고라며 엄지를 들어올렸다. 목포도미가 일본에서 최고라는 아카시도미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했던 근거는 무엇이었을까?

3월은 도미가 가장 맛있는 계절이다. 요리는 재료가 90% 이상을 좌우한다고 믿었던 그가 택한 목포도미는 과연 어떤 맛이었을까? 직접 먹어보는 수밖에 없다. 벚꽃이 망울을 맺는다면 목포에서 순천 통영 등 남해안으로 달려갈 일이다.

숭어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물고기 중 하나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빨래를 마친 세탁기에서 슈베르트의 ‘숭어’가 통통 튀며 흘러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어떤 사람은 슈베르트의 숭어는 숭어가 아니라 송어라고 우기기도 하지만 어쨌든 세탁기에서 들려오는 숭어는 은색의 길쭉한 몸매를 자랑하는 숭어를 떠올리게 한다.

숭어는 크게 그냥 숭어와 가숭어로 나뉜다. 3월, 정확하게 말해서 2월에서 3월에 이르는 시기에 가장 맛이 좋은 숭어는 가숭어다. 지역에 따라 입맛에 따라 다르지만, 방어를 연상시키는 붉은 살에 잔뜩 기름이 오른 숭어는 봄바람과 함께 미식가들의 입맛을 유혹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숭어 알을 알주머니 채로 빼내 염장한 후 꾸덕꾸덕할 정도만 건조한 ‘어란’은 특히 별미. 제주도를 포함한 남서해안에서 많이 잡힌다.


그리운 함성 프로스포츠
프로스포츠 선수들은 관중들의 함성을 먹고 뛰고 달린다. 2월에 개막하는 프로축구 K리그와 3월부터 시범경기에 들어가는 프로야구는 국기라고 해도 좋을 만큼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프로축구는 아직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도쿄올림픽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 총출동하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출전 명단에 오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예비국가대표 선수들이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또 프로야구는 지난해까지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던 추신수 선수가 SK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와 계약함으로써 관중 동원에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해 텅빈 관중석을 바라보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NC다이노스가 2연패에 도전하고, 명문클럽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진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가 NC에 맞선다.


다단계판매의 꽃, 컨벤션
1월에서 3월에 이르는 기간은 새해 출발을 알리는 ‘킥오프’ 행사가 잇따른다. 지난해의 성과를 치하하고, 새해의 각오를 다지는 한편 회사의 성장에 공헌한 개인에 대한 시상과 축하가 이어진다.

꽤 많은 여성 사업자는 1년에 단 하루, 이브닝드레스를 입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사업을 하고, 죽을 각오로 다이어트를 한다. 심지어는 가슴성형까지 불사하는 열혈 여성을 발견할 수도 있다. 

 

권영오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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