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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대면과 접촉을 기다리며 (2021-01-08)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뀐 한 해였습니다. 창궐하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우리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었는데, 이중 가장 큰 변화는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비롯된 ‘대면’과 ‘접촉’의 최소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면과 접촉이 최소화 되면서 2020년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가 바로 ‘언택트’, ‘비대면’입니다. 많은 미래학자와 경제학자들은 코로나 이후 시대는 대면 보다 비대면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정치권도 기업들도 비대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여기저기서 하도 떠들어대니 정말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앞으로 “비대면 사회로 가야되는가 보다”라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불과 1년 남짓 시간이 흘렀는데 마스크 없이 서로 마주보고, 얘기하고, 모였던 시절이 아득한 먼 옛날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혹은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더 이상 과거와 같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일상’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비일상’이 돼 버린 시대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사회성이 강합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인간의 생존 본능 때문에 혼자서 살아가는 것보다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안정적이고, 동물과 달리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인간의 사회성을 정의했습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대면 사회’에서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은 19~20세기 걸쳐 진행된 산업혁명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사회, 경제적 변화와 다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강제적인 전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강제적 비대면 사회에서 우리는 스마트폰 하나로 생필품을 구입하고 배달음식을 시켜 먹으며 편리함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타인과의 고립과 단절로 인해 불안정한 일상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거리를 걷다보면 온통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세상과 마주합니다. 맞은 편에서 걸어오는 사람이 웃는지, 화가났는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마스크에 가려진 무표정한 얼굴이 가득합니다.

저명한 학자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모든 사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될 것이라 얘기하지만, 개인적으로 비대면이 가능한 분야는 한계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대면과 접촉을 하지 않으면 공감능력이 현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보통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70~90%의 소통은 비언어적으로 이뤄집니다. 

만약 대면보다 비대면을 통해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높아졌다면 전세계가 인터넷, SNS를 통해 연결돼 있는 현대사회는 진작에 비대면 사회로 전환됐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온라인을 통한 타인과의 접촉은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으로 양적인 증가를 가져왔지만, 사람과 사람간의 깊은 공감과 같은 질적인 면에서는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이유가 단순히 생명의 위협 때문일까요?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사람과 사람의 자유로운 대면과 접촉이 가능한 시절로 돌아가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코로나 블루’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장기화하고 집에 갇혀 지내면서 사회적 고립감이 증대돼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우리가 지난해 견뎌야만 했던 그 모든 것을 감안하면, 이 극복하기 힘든 우울감과 무기력증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최근 해외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며 조만간 국내에서도 접종이 시작될 전망입니다. 치료제 임상시험 성공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조심스러운 희망이지만 올해안에 쓰기 싫어도 할 수 없이 쓰고 다니는 마스크를 벗어 던질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예전처럼 사람과 사람이 만나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우린 어쩌면 코로나19로 인해 소중한 교훈을 얻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당연하다고 여겼던 ‘소소한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지, 무료하고 지겹다고 느꼈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날들이었지 말입니다. 가족, 친구, 동료들과 마스크 없이 음식을 먹고 동네를 산책하며 여행을 다니는 이런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이 다시 찾아오길 기원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2020년 고생하셨습니다. 2021년에는 사람과 사람이 모여서 서로 마주보며 대화하는 그 ‘당연한 일상’으로 되돌아가길 소망합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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