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돋보기

<목요일 오후> 가상화폐 투자는 신중히 (2020-12-17)

비트코인 가격이 2,000만 원대로 오르면서 신규 투자자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규 투자자를 노리는 사기꾼도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국내 가상화폐 투자자는 크게 두 분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노인층인데요. 이들 중 상당수는 지인의 추천으로 피라미드 방식으로 운영되는 가상화폐에 투자합니다. 이런 불법 조직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에 가면 큰 목소리로 코인 투자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대략 2017년부터 이들 사기 조직들은 사업 아이템으로 가상화폐를 대거 선택했습니다. 가상화폐는 관련 법이 없어 규제도 명확하지 않고, 애초에 디지털 상품이니 실물 필요 없이 인터넷에서 거짓으로 숫자만 보여주면 속이기 쉬웠기 때문입니다. 우선 코인을 사게 한 뒤, 신규 투자자를 유치해 오면 추천 수당을 주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했는데 전형적인 불법 피라미드입니다.

두 번째 투자자는 청년층입니다. 인터넷 검색에 능숙한 이들은 가짜 코인 사기에 당하진 않습니다. 대신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입해서 직접 투자하죠. 그러나 많은 청년 투자자도 가상화폐 발행사의 은밀한 작전에 당하는 일이 많습니다. 때로는 거래소가 이를 방조하거나 사실상 공범인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최근 일부 국내 거래소들이 신규 상장하는 가상화폐가 부쩍 늘어났습니다. 한 중소형 거래소에는 약 190개의 가상화폐가 있는데, 이 중 약 170개가 최근 반년 동안 상장됐습니다. 지난 10월 42개, 11월 35개를 상장했는데, 하루에 1∼2개씩 상장한 셈입니다. 일부 대형 거래소도 올해 상장을 상당히 늘렸습니다.

그런데 알고 계신가요? 제대로 된 서비스를 구현하는 가상화폐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거래소 입장에서는 상장을 많이 할수록 좋다고 합니다. 상장 수수료도 받고, 오르든 내리든 거래 수수료도 늘기 때문이죠. 가상화폐 발행사가 망하거나 거래량이 거의 없어지면 상장을 폐지하면 되기 때문에 거래소가 책임질 일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 가상화폐의 가치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상장해서 거래량만 많아지면 되는 거죠.

중소형 거래소의 주 수입원은 두 가지입니다. 한 가지는 거래 수수료, 또 다른 한 가지는 상장 수수료입니다. 거래소가 상장을 대가로 발행사로부터 금품을 받는 상장 수수료는 국내외 모두 존재하는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합니다. 대표가 구속돼 문을 닫은 코인네스트 라는 거래소는 약 3년 전 스타코인을 상장하면서 20억 원어치 코인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상장 수수료를 받는다고 답하는 거래소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거래소는 몰래 혹은 ‘마케팅 비용’ 명목으로 상장 예정인 코인 등을 받습니다.

최근 일부 거래소의 ‘릴레이 상장’에 대해 코인 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의 제도화 전 마지막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국내 거래소는 내년 9월까지 요건을 갖추고 금융위원회에 사업신고를 해야 영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코인 업계에서는 진입장벽이 높아 소수 거래소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폐업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코인 업계는 애초 금융위가 요구한 요건을 갖출 가능성이 적은 거래소는 사업신고 준비 시늉만 하면서 최대한 상장을 많이 하고, 사업을 접을 때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면 신고를 수리해주지 않은 정부에 책임을 떠넘길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우려했습니다.

현재 신규 상장한 암호화폐의 가격 차트를 보면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상장 직후 가파른 속도로 상한가를 기록한 뒤 이내 날개 잃은 비행기가 추락하듯 가격이 급락하는 형태를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가상화폐 발행사와 거래소가 시세를 조작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발행사는 코인이 상한가를 향해 갈 때 어느 정도 개미 투자자가 올라탔다고 판단이 들면, 보유하고 있던 물량을 내다 팔아버리는 것입니다. 내부에서 거래 정보를 모두 볼 수 있는 거래소도 상장 수수료로 받은 해당 코인을 이때 팔아 수익을 챙깁니다.

그런데 내년 시행되는 ‘특정금융정보법’에는 거래소에 대한 행위규제가 없어 이런 일을 막을 길이 없습니다. 혼돈 속에 있었던 가상화폐 관련 규제가 속속 마련되면서 가상화폐도 점점 투명한 거래 속에 진정한 가치를 받을 수 있다는 희망적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라미드 방식의 가상화폐 투자 및 거래소만의 권한을 남용해 부당이익을 취하는 행위를 근절시킬 수 있는 방안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 미국에서는 기관 투자자, 상장사, 억만장자 투자자가 투자를 시작한 가상화폐는 아직 비트코인이 유일한만큼, 우후죽순 생겨난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신중에 또 신중을 더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가상화폐와 관련해 다단계판매 방식의 투자자 모집은 100% 사기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김선호 기자ezang5@naver.com

※ 저작권자 ⓒ 한국마케팅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목록으로

포토뉴스 더보기

해외뉴스 더보기

식약신문

사설/칼럼 더보기

다이렉트셀링

만평 더보기

업계동정 더보기

현장 스케치

현장스케치 이곳을 클릭하면 더 많은 영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날씨

booked.net
+27
°
C
+27°
+22°
서울특별시
목요일, 10
7일 예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