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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시 어청수 이사장에게 바란다 (2020-11-06)

지난 2015년 5월 29일 자 한국마케팅신문은 청와대 경호처장과 경찰청장을 역임한 어청수 직접판매공제조합 이사장을 환영하는 사설을 실었다. 다단계판매업계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신선함에 대한 기대가 있었고, 같은 이유로 우려 또한 없지 않았다. 하지만 기대보다는 우려가, 우려보다는 아예 관심조차 없는 관계자들이 많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노쇠한 관료 출신 이사장들의 무능함을 숱하게 겪어온 업계로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러나 어청수 이사장이 직접판매공제조합을 떠날 즈음에는 정관을 고쳐서라도 일을 더 시키자는 의견까지 나올 만큼 그는 어수선한 다단계업계를 분주하게 누볐다. 다단계판매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경찰연수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강좌를 개설하는가 하면,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직접판매공제조합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처음으로 대학생 서포터즈를 모집해 홍보하면서 젊은 층들이 막연히 가지고 있던 다단계판매에 대한 거부감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무엇보다 자신이 속한 다단계판매업계를 스스로 꺼려하지 않고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했던 모습이 가장 인상 깊게 남아 있다.

그랬던 어청수 씨가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의 제9대 이사장으로 다단계판매업계에 돌아왔다. 진심으로 환영하고 기대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가 처음 다단계판매업계에 입문하던 때와는 달리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초유의 위기 상황을 겪고 있어, 임기 초반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코로나19를 빌미로 여타의 모든 업종에 대한 집회와 모임을 풀었지만 여전히 우리 업계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 등은 풀지 않았다. 이로 인해 특히 영세한 기업들이 대거 몰려 있는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의 회원사 중에는 영업 중단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업체도 적지 않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백신이나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는 한 지금의 위기 상황 역시 쉽사리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로 이 상황이 신임 어청수 이사장이 헤쳐나가야 할 현실이다. 코로나19에 대해서는 국내외 의‧제약 바이오 업계에서 대응한다고 하더라도, 각각의 업체가 처한 위기 상황은 공정거래위원회와 두 공제조합이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부당한 처사에 대해서는 공동으로 대처하면서 이겨내야 한다.

어청수 신임 이사장 역시 이미 이러한 상황과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이 당면한 과제들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3년에 걸쳐 직접판매공제조합에서 쌓은 경험과 과거 중앙정부에서 큰일을 해 본 경험이 어우러진다면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힘을 보탤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은 유재운이라는 뛰어난 이사장에 이어 어청수라는 거물급 인사를 맞아들이는 데 성공하면서, 십수 년간 부정적으로 인식돼 왔던 여론을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부한 말이지만 위기는 항상 기회를 동반한다. 어청수 새 이사장에게도 회원사에게도 작금의 위기 상황은 실력을 배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어렵고 힘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이사장직을 마다하지 않은 그의 용기와 배짱에 또다시 희망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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