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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정답은 없다 (2020-10-08)

코로나19로 여타 산업들이 힘들어하고 있는 가운데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은 오히려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건강기능식품 먹을 필요 없다.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휴식, 적당한 운동 세 가지 말고 건강에 왕도는 없다”라고 주장해 건강기능식품 효과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 됐습니다.

사실 건강기능식품 효과에 대한 진실게임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고 양측의 주장은 지금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꾸준히 챙겨 먹는 사람들에게 전문가들이 “건강기능식품 먹을 필요 없다”라는 주장을 펼치면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건강기능식품의 효능에 대한 주장이 평행선을 달릴까요?

명승권 교수는 그동안 건강기능식품 무용론에 대해 꾸준하게 주장해 왔습니다. 지난 2016년에도 ‘비타민C 보충제 아무리 먹어도 암 예방에는 효과가 없다’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업계를 발칵 뒤집어놨습니다.

당시 명 교수는 기존에 전 세계적으로 약 7편 정도가 비타민C 보충제가 과연 그 암을 예방하느냐에 대해서 임상시험이 나왔는데, 자신이 분석한 결과 암 발생률이나 암 사망률에는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에 명 교수는 비타민C가 피로회복, 피부미용 등에 좋다고 하지만 최근 10여 년간 비타민 영양제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쌓이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세계는 뚱뚱하다’의 저자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UNC) 식품영양학과의 배리 팝킨 교수 역시 재철 채소와 과일 등 자연에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며, 건강기능식품 무용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배리 팝킨 교수는 “기름진 음식이나 정크푸드를 먹으면 아무리 좋은 건강기능식품도 소용이 없다”고 강조합니다.

반면, 현대인들에게 건강기능식품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의학방송인으로 잘알려진 여에스더·홍혜걸 부부가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과도한 업무와 불규칙한 식사를 할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에게 건강기능식품은 일반식품이나 마찬가지라는 입장입니다.

30대 후반부터 젊음과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과 영양제 등을 섭취해왔다는 홍혜걸 박사는 저비용으로 신체적 부담과 불규칙한 식사로 인한 영양 불균형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건강기능식품 옹호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자연식품을 통해 영양소 섭취를 주장하는 하버드 의과대학의 권장 식단도 종합비타민과 비타민D는 영양제를 통해 섭취해야 한다고 권장합니다. 하버드 의과대학 홈페이지에 개제된 ‘에너지 충전 식습관’에는 “당신의 높은 수준의 활력을 주기 위한 진정한 조언은 정제되지 않은 탄수화물, 단백질 및 지방과 다양한 야채. 전곡류, 건강한 오일을 포함하는 균형 잡힌 식단을 먹는 것이 최선이다”며 “매일 종합비타민을 먹으면 당신 인체에 요구되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충죽돼 도움되는 것이 분명하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처럼 건강기능식품의 효능에 대해 전문가들은 나름의 근거를 내세우며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건강염려증’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는 지금 자신의 건강에 민감합니다. 이런 시기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또는 유비무한의 심정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챙겨먹는 일반인들은 양쪽의 상반된 주장에 헷갈리고 불안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상황은 건강기능식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식약처의 책임도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등과 달리 한두 개의 논문이나 실험보고서 만으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각종 방송에서 무분별하게 건강기능식품을 홍보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공중파, 종편, 홈쇼핑 등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이 마치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는 것처럼 장사에 혈안이 된 모습입니다.

결국 ‘선택’과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 되고 맙니다.

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건강기능식품 효과에 대한 논란도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에는 정답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하버드 의과대학의 권장 식단을 자세히 살펴보면 ‘적게 자주 먹어라’, ‘속성다이어트는 피하라’, ‘물을 마셔라’ 등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적인 내용입니다. 비타민 무용론을 최초로 방송했던 영국 BBC도 일조량이 적은 가을과 겨울에 비타민D 보충제 섭취를 권장하고, 노약자들은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라고 기조를 바꿨습니다.

신선한 식재료를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건강해진다는 뻔한 얘기가 사실은 정답입니다. 어쩌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나 실천하기 어려운 건강관리를 위해 우리는 오늘도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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