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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소비자 중심 구조로 안정화 (2020-07-24 09:18)

연봉 1억 이상 판매원도 2,000여 명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조성욱, 이하 공정위)가 해마다 발표하고 있는 다단계판매업자 주요정보(2009년∼2019년)에 따르면, 해를 거듭할수록 후원수당을 받는 판매원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판매원으로 등록 후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다단계판매 시장이 소비자 중심으로 안정화되고 있는 지표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위 1%에 집중되는 수당 양극화 현상’ 주장은 이 같은 업계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 자가소비 목적 판매원 늘어
공정위의 ‘다단계판매업자 주요정보’를 살펴보면 지난 2009년 등록된 판매원은 340만 명, 이 중 수당을 받아간 판매원 113만 명으로 33%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후 해마다 후원수당을 받는 판매원 비율이 줄었는데, 2015년에는 20%로 크게 줄었고 2016년(19%), 2017년(18%), 2018년(17%), 2019년(18%)에는 보합세에 접어들었다. 이는 자가소비 목적으로 등록한 판매원이 증가하면서 소비자 마케팅 구조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모 업체 관계자는 “제품만 쓰시려는 분들은 소비자로 가입하는 일도 간혹 있지만, 그렇게 많진 않다”며 “아무래도 회원가로 물건을 사는 게 더 합리적이고, 요즘에는 카카오톡 등 핸드폰으로 간편하게 회원가입이 가능해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 임원은 “수년간 업계의 매출이 크게 오르락내리락하지 않는다는 건 그만큼 업계가 안정화됐다는 뜻이기도 하고, 리크루팅 위주의 사업보다는 소비자 팬덤층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밖에 후원수당 지급률은 2009년 31%에서 2016년 33%, 2019년 34%로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방문판매법에서 정한 후원수당 상한선으로 인해 35%를 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 중복 가입판매원‧수당받는 소비자 고려해야
공정위가 지난 7월 15일 발표한 2019다단계판매업자 주요정보 공개에 따르면 상위 1% 미만에 속하는 판매원 1만 5,203명의 후원수당이 전년보다 122만 원 증가한 평균 6,410만 원으로 집계됐다. 또 연 1억 원 이상의 초고액 수당을 받은 판매원도 2,022명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평범한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는 유일한 산업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상위 사업자에 수당이 집중됐다는 것에 대해 한 판매원은 “작년 기준 다단계판매원이 834만 명인데, 이 중에는 여러 업체에 중복으로 가입한 판매원도 있을 것이고, 소비자 중에서도 일정 금액 이상의 제품을 사서 수당을 받는 소비자도 있을 것”이라면서 “다단계판매업체는 공제조합에 가입돼 있을 뿐만 아니라 반품기한도 3개월이나 된다. 대한민국엔 소득분위라는 게 있는데 왜 다단계같은 산업에만 공산주의적 사고방식을 들이미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2019 다단계판매업자 주요정보에 따르면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 152만 명 중 83%는 연 50만 원 미만을 받았는데, 이에 대해 공정위는 “주로 판매보다는 자가소비 목적으로 거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한국경제연구원이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를 근거로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봉분위별 평균연봉은 10분위 9,931만 원, 9분위 5,893만 원, 8분위 4,528만 원, 7분위 3,701만 원, 6분위 3,105만 원, 5분위 2,639만 원, 4분위 2,290만 원, 3분위 1,988만 원, 2분위 1,562만 원, 1분위 689만 원이었다.

20년간 활동했다는 한 판매원은 “뭇 언론의 논조가 상위 판매원이 수당을 모두 독점한다는 듯이 표현했는데, 상위 판매원은 줄을 먼저 섰다는 말이 아니라 그만큼 노력했다는 뜻”이라며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매일 고속도로 휴게소를 집 드나들듯 일했는데 저런 기사들을 보면 허탈하기도 하고, 해마다 나오는 이야기라 무뎌지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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