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돋보기

<사설> 최고의 경영자 코로나19가 가린다

  • (2020-06-11 18:40)

서울시가 다단계판매업체에 대해 2인 이상의 판매원이 모일 수 없도록 하는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다단계판매업계는 회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지사 및 센터에서 강의 등의 미팅을 할 수 없게 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업체는 “말로는 영업금지가 아니라고 하지만 센터에 사람이 올 수 없도록 하고 장사를 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의 조치에 반발하는 업체들은 “사람이 모이는 것만으로 감염이 우려되는 것은 일반 회사도 마찬가지이며, 그런 논리라면 지하철이나 버스도 당장 운행을 중지해야 할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또 방문판매나 무등록다단계판매업체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조치도 취하지 못하면서 등록된 업체에만 가혹한 요구를 남발한다는 말도 나온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서울시의 조치에 반발하는 것은 다단계판매라는 것은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사업성과 제품의 특성 등을 소비자에 어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2인 이상의 집합이 금지되면 사업에 대해서도 제품에 대해서도 홍보할 방법이 없어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하게 된다.

다단계판매가 아무리 불경기일수록 잘 되는 사업이라고 해도 사람이 모일 수 없다면 매출 발생을 기대할 수 없다.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판매원에게는 소득이 없다는 말과도 통하고, 결국 수 없이 쏟아지는 실업자들은 갈 곳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것은 지금까지 겪어본 적 없는 이 상황을 헤쳐나가는 일이 오롯이 최고 경영자의 몫이 됐다는 말이다. 이 역경을 돌파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놓는 것도 경영자의 능력이고 이 파도에 굴복해 좌초하는 것도 경영자의 능력인 것이다.

지금까지의 다단계판매는 경영자의 능력에 좌우되기보다는 사업자 리더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고, 그것도 진정한 실력이라기보다는 운이 따라줘서 기업이 성장하거나 판매원 또한 리더라는 이름을 얻었던 것이 사실이다.

평화로운 시기에는 운칠기삼이라는 말에 잘 편승만 해도 돈도 벌고 이름도 날릴 수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 누구도 비대면 사회가 도래하리라는 것을 예측하지는 못했겠지만 온라인 사회로의 이행을 준비해온 경영자라면 지금의 위기도 거뜬히 전화위복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면대면 방식을 고집해온 경영자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파고에 휩쓸릴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경영자의 운과 판매원의 운이 합쳐져서 시너지를 내던 시대는 완전히 저물고 지금부터는 경영자의 능력에 따라 각각의 기업의 위상은 확연하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기업의 이름 뒤에 숨어, 브랜드의 유명세에 기대 호가호위하던 시절은 이제 끝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안타깝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경영자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는 흥미진진하다. 

 

※ 저작권자 ⓒ 한국마케팅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목록으로

포토뉴스 더보기

해외뉴스 더보기

식약신문

사설/칼럼 더보기

다이렉트셀링

만평 더보기

업계동정 더보기

세모다 스튜디오

세모다 스튜디오 이곳을 클릭하면 더 많은 영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날씨

booked.net
+27
°
C
+27°
+22°
서울특별시
목요일, 10
7일 예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