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구성원 수 감소, 출산율 저하, 1인 가구 증가 등에 따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1,500만 명에 달하고, 해마다 분양되는 반려동물은 약 230만 마리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제품의 범주 역시 다양화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반려동물 수요 급증
우리나라는 핵가족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족 구성원이 감소하면서 생활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통계청의 분석을 보면 2000년에 15%이던 1인 가구 비율은 2019년 29.3%로 약 20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 증가와 더불어 소득도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의 사육뿐 아니라 반려동물과 연관된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는 2020년 3조 원대에서 2027년에는 6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 연관산업은 반려동물의 번식을 통한 생산·분양·유통, 사육을 위한 사료·관련용품·수의·진료·약품·보험·미용·휴게·보관, 사후처리를 위한 장례 등 다양한 산업들과 연계되어 있다.

코로나19로 반려동물 위생 상품 수요 늘어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람들이 쓰는 위생용품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을 위한 관련 상품의 수요도 늘고 있다. 또한, 오프라인 행사 참여가 어려워지자 반려인들을 위한 온라인 박람회도 기획됐다.

롯데홈쇼핑은 코로나19 여파로 반려동물 위생 상품 수요가 급증하자 전용 살균 가전, 공기청정기 등 관련 상품 판매를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3월 18일 새벽 1시에 방송을 시작한 펫 가전기업 아베크의 ‘펫 살균케어룸’ 렌탈 상품은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약 500건의 주문건수를 기록했다. 기존 동일 시간대 평균 주문 수량보다 30% 이상 높은 수치다.

‘토탈케어펫필터’를 탑재해 탈취 및 털·먼지 제거 성능을 강화한 ‘LG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펫’도 지난 1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비중이 점차 늘면서 현재 롯데홈쇼핑 공기청정기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반려동물 위생용품, 살균 가전을 비롯해 프리미엄 사료·간식 등 식품 판매도 강화할 예정이다.

반려동물 전문관 코코야에서는 제주도·나주 등 국내산 천연 재료로 만든 자연식 사료를 비롯해 뉴질랜드 천연 냉장 사료 등 해외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를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모바일 생방송 ‘펫스타와 함께하는 쇼킹호스트’도 확대 편성하고 반려동물 운동 기구, 유산균, 정수기 등 이색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인터파크는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3일까지 ‘제1회 인터파크펫 온라인 박람회’를 개최했다. 인터파크의 반려동물 전문몰 ‘인터파크펫’에서 처음 실시한 이번 박람회에서는 집에서도 사료·간식·영양제, 의류·액세서리, 용품 등 다양한 품목을 만나볼 수 있도록 기홱됐다.

웰니스, 나우(NOW), 이나바, 웰츠, 내추럴코어 등 32개 주요 브랜드가 참여해 1,000여 종의 상품을 선보였다. 박람회는 강아지와 고양이 전용제품을 모은 ‘댕댕이관’, ‘냥냥이관’을 비롯해 인기 상품을 엄선해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박람회 특가상품’ 등 다양한 코너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배상책임 보장하는 반려동물 보험 출시
편의점 GS25는 1,500만 반려동물 인구 시대에 사람과 반려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문화 정착과 제도적 장치 확산에 나섰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현대해상(손해보험사)과 손잡고 반려동물 보험 상품인 ‘무배당 하이펫 애견보험(이하 하이펫 애견보험)’을 3월 19일 단독 출시했다.

GS25가 이번에 출시한 하이펫 애견보험은 치료비 보장 중심의 기존 보험 상품과 달리 배상책임 보장과 장례비 보장이 특화된 상품이다.

보장 범위는 반려견이 타인의 신체나 반려동물에게 손해를 입힐 경우 최대 500만 원 한도 내 지원, 반려견 사망 시 장례비 15만 원 지급이다.

지자체에 반려동물 등록을 완료한 반려견(일부 견종 제외) 중 만 0세부터 6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보험 기간은 가입일로부터 1년, 연간 보험료는 1만 원(일시납)이다.

GS25 관계자는 “반려동물 인구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반려동물로 인한 타인과의 분쟁 사례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반려동물 장례 문화도 확산되는 추세”라며 “반려견 배상책임 보장과 반려견 장례비 보장을 특화해 출시한 이번 보험 상품이 고객에게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인’으로 반려동물 앱 활용
반려동물과 반려인을 위한 서비스 ‘애니멀고(AnimalGo)’는 자사가 발행한 코인 ‘고머니2(GOM2)’가 국내 디지털 자산 거래소 코인원에 지난 3월 26일 12시 상장했다고 밝혔다.

애니멀고는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강아지와 고양이의 혈통 분석부터 건강 체크, 나이 분석, 감정 분석까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다. 현재 애니멀고 애플리케이션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고머니2(GOM2)는 현재 글로벌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를 포함하여 총 4개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디지털 자산으로, 애니멀고 애플리케이션과 그에 기반한 생태계에서 사용되는 토큰이다. 

유저들은 애니멀고 애플리케이션 내부 활동에 대해 포인트로 보상을 받고, 고머니2(GOM2)로 환전해 상장된 거래소에서 거래를 할 수 있다.

애니멀고 관계자는 “최근 ‘마스크가드’라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도 론칭했다. 마스크가드 서비스는 마스크에 장착하면 온도, 습도, 주변 확진자 동선, 주변 마스크 판매처 등 다양한 정보를 애니멀고 애플리케이션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한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엔 반려견 목걸이에 장착해 강아지의 운동량 체크, 건강 상태 체크, 주변 펫 친구 찾기 등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