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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글로벌 리더십의 부재 (2020-05-29 09:22)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5월 28일 현재 55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미국은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내는 등 여전히 확산일로에 놓였고, 최근에는 브라질과 유럽, 중동 국가에서의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발 빠른 진단키트 개발, 꼼꼼한 역학조사,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등으로 확진자를 현저하게 줄이면서 ‘K-방역’이라는 말로 방역 역량을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지구촌의 여러 사람들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인데, 조금 눈 여겨 볼만한 건 최근 들어 부쩍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석학들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포스트 코로나’라고도 하죠. 현재 코로나19를 대응하는 각국의 대처 방식이 각각 다르고, 이 질병을 어떻게 대응하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세계패권을 주도할 수 있다고 석학들은 주장합니다. 특히 전방위적이고 신속한 한국의 방역 역량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을 예시로 들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이들은 현재 전염병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 세계의 각국이 중지를 모아야 할 때 임에도 불구하고, 성곽 시대를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국민 보호에만 행정력을 집중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인류사를 통틀어 사람이 어떤 일을 해내고자 했을 때는 항상 사람과 사람이 협심하며 함께하기 마련이었죠. 그런데 지금 세계의 모습은 연대나 협력보다는 각자도생 쪽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자는 이 상황을 ‘글로벌 리더십의 부재’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구심체의 기능을 발휘하는 기구가 현재로서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가 한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는 겁니다.

자칭 G2라던 미국과 중국은 코로나19 책임론을 둘러싼 신경전이 외교‧무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고, 유럽이나 여러 아시아 국가들도 다른 국가와 함께 머리를 맞대지 않고, 자국을 봉쇄하기에만 바빴죠.

사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발병이 시작됐던 당시만 하더라도 전 세계인들의 눈과 귀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집중됐습니다. 전 세계적인 재난을 극복하기 위한 중심기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194개국이 가맹국으로 있는 세계보건기구는 세계 인류가 신체적·정신적으로 최고의 건강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유행성 질병 및 전염병 대책 후원, 회원국의 공중보건 관련 행정 강화 등의 일을 맡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중국 전역은 물론 주변 아시아 국가와 북미 등으로 감염세가 확산하자 세계보건기구는 1월 30일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습니다.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해 이탈리아, 이란 등 전 대륙에서 감염자가 속출한 것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확진자가 늘면서 3월 11일 사상 세 번째로 팬데믹을 선포했죠.

하지만 세계보건기구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당시 여러 번 회의를 거쳐 겨우 합의된 선언을 내놨고, 전문가들이 일찍부터 코로나19의 확산세가 팬데믹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수차례 지적했지만 뒤늦게 팬데믹을 선언했죠.

세계보건기구가 주저하는 사이 100여 개가 넘는 국가에서 12만 명이 목숨을 잃어야 했습니다. 게다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코로나19 전파를 막는 데 유용하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던 입장이 팬데믹 선언 이후 “마스크 사용 권고”로 바뀌기도 했죠.

세계보건기구의 가맹국에 권고하는 지침이 법률적인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각국의 정부와 보건당국이 세계보건기구의 지침을 기준으로 방역에 나선 데다, 그들이 헌장에 “세계 인류가 최고의 건강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해 놓은 기구의 성격을 감안하면 이들의 행보는 이미 중심기구로서의 신뢰를 잃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는 지금 코로나19의 여파로 교역이 급감하는 등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주춤하다 싶더니, 다시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가까운 곳으로 시선을 돌리더라도 식당, 백화점, 마트, 헬스장 등이 줄줄이 휴업하거나 도산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대면 사업인 다단계업계에서도 판매원들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전사적으로 온라인 활성화에 나서는 등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극히 국수주의적으로 비칠 수도 있겠지만, 석학들이 말하는 글로벌 리더십의 부재의 문제점을 K-방역이라 평가받는 한국이 전 세계의 리더로서 인정을 받아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길 기원해봅니다. 문득 이순신 장군의 명언이 떠오르네요. (비대면으로)뭉쳐야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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