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돋보기

<사설>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

  • (2020-04-17 09:02)

전 프로복서 마이크 타이슨은 이렇게 말했다. “한 방 맞기 전에는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소년원 출신에 상대 선수의 귀를 물어뜯고, 집에서는 사자와 같은 맹수를 기르는 등 기행을 일삼았던 타이슨의 말이기에 더욱 공감이 간다.

더구나 프로복서라는 직업은 아무리 쉬운 상대와 대결이라고 해도 한 대도 맞지 않는 시합은 없었을 테니 이 말이야말로 체험과 경험 그리고 숱하게 겪은 절박함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이 세상의 어떤 일도 계획대로만 되지는 않는다. 달도 차면 기울고 열흘 붉은 꽃은 없다는 말도 부단히 오고 가는 행운을 빗댄 말이다.

지금은 전 세계가 크게 한 방 맞은 상황에 처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미 12만 4,000명이 넘게 사망했고 확진자는 200만 명에 육박하는 현실이 바로 그것이다.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우리가 견고하다고 믿어온 일상들이, 그리고 우리가 견지해온 삶의 방식들이 얼마나 연약한 것이었으며, 우리가 보호받고 있다고 믿어 온 둥지들이 얼마나 위태로운 나뭇가지 위에 올려져 있었던 것인지 새삼 되돌아보게 된다.

바이러스를 포함한 세균은 인류사를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동시대 가장 뛰어났던 잉카문명이 종말을 맞은 것도 유럽인들과 함께 상륙한 천연두균 때문이었다. 천연두균은 중남미 원주민의 70% 이상을 궤멸시켰고 제대로 된 전투조차 한 번 치르지 못하고 중남미는 스페인의 소유가 됐던 것이다.

세계사에 있어 가장 불가사의한 장면 중의 하나가 중남미의 어떤 국가도 실질적인 독립을 성취한 나라가 없다는 것이다. 제국주의 시대에 미국과 유럽의 식민지로 전락했던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거의 모든 나라들은 독립했지만 중남미에서는 아직까지도 백인정권이 모든 권력을 틀어쥐고 원주민은 착취의 대상으로 남아 있다. 이것이 바로 바이러스와 세균의 힘이다.

바이러스와 세균은 전쟁으로 발생하는 그 어떤 학살현장보다 더 잔인하고 광범위하게 만행을 저지른다.

대한민국은 이번 코로나19와의 대결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하면서 세계를 이끌어가는 위치로까지 격상됐다.

공과를 거론하기에는 지나치게 이른 시점이지만 그동안 우리가 우러러봤던 미국을 비롯한 G7국가들의 처참한 상황은 스스로 과소평가했던 대한민국이 이렇게 높은 곳까지 올라와 있었다는 현실을 깨닫게 해준다.

이번 사태는 다단계판매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필연적으로 대규모 집체교육은 줄어들게 돼 있고, 누가 더 적극적으로 온라인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매출 구도 또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위기야말로 전 세계 거의 모든 업종에 공평하게 닥친 것이어서 각각의 개인과 기업의 위기대응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장으로서의 역할도 하게 됐다.

군웅이 할거하던 춘추전국 시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기의 시대에 공자를 포함한 사상가들이 대거 등장해 증명했듯이 새로운 바이러스 시대를 기회로 어떤 기업은 강자로 부상하는 기회를 잡게 될 것이다.

관전자의 입장에서는 흥미진진한 드라마가 되겠지만 실제로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야 할 기업과 기업가에게는 결코 달가운 상황이 아닐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바이러스를 뚫고 역경을 뚫고 떠오를 새로운 강자를 기다린다.

 

※ 저작권자 ⓒ 한국마케팅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목록으로

포토뉴스 더보기

해외뉴스 더보기

식약신문

사설/칼럼 더보기

다이렉트셀링

만평 더보기

업계동정 더보기

세모다 스튜디오

세모다 스튜디오 이곳을 클릭하면 더 많은 영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날씨

booked.net
+27
°
C
+27°
+22°
서울특별시
목요일, 10
7일 예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