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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줄기세포? 효과 없다”

줄기세포 캡슐·정제 현재 기술 불가능

  • (2020-04-17 09:01)

암, 당뇨, 고혈압 등 난치성 질환이나 기저 질환에 효과가 있다며 허위·과대 홍보를 하는 이른바 ‘먹는 줄기세포’ 제품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부터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SNS 등에 ‘사슴 태반 추출 줄기세포’를 표기한 먹는 줄기세포 제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이미 먹는 줄기세포는 과학적으로 전혀 타당성이 없으며 효과가 없는 것으로 입증됐다.

하지만 관련 제품이 나오면 여전히 판매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줄기세포 치료제를 약처럼 복용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재 과학기술로는 먹는 줄기세포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줄기세포 관련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이미 개발됐거나 현재 개발 중인 줄기세포 치료제는 주사로 맞는 것이지 복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먹는 줄기세포는 현재 기술로 불가능에 가깝다. 관련 연구도 없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바이오기업들도 줄기세포를 이용한 건강기능식품이나 원료를 개발하고 있지 않다”며 “줄기세포를 캡슐이나 정제 등의 형태로 만드는 기술 자체가 없다”고 덧붙였다.

줄기세포 혈관에 직접 투여해야 효과세포를 배양해서 주사로 맞는 줄기세포 치료제는 가격이 무척 비싸다. 지난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의 경우 1회 주사 비용이 600~700만 원에 달했다. 인보사 역시 연골재생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이다.

반면 ‘사슴 태반 추출 줄기세포’를 표방한 제품들은 한 달 분량을 약 30~50만 원의 가격에 판매했다. 이들은 외국의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된 먹는 줄기세포가 기존의 줄기세포 치료제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이라며 일반인들을 현혹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줄기세포 치료제는 주사를 이용해 혈관 속에 직접 투여해야 효과를 보인다. 보통 줄기세포 치료제의 경우 초저온 상태로 줄기세포를 보관, 사용 전에 녹여 줄기세포가 살아있는 상태로 주사기 등을 통해 혈관에 직접 투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아직까지 줄기세포를 캡슐이나 정제형태로 만들 수 없는 것이다. 만약 캡슐이나 정제형태로 만들었다면 이미 죽은 줄기세포이기 때문이다. 이를 복용하는 것은 단백질 파우더를 먹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더욱이 동물 태반이나 동물 태반 추출물은 우리나라에서 일반 식품원료로만 허용된다. 이들 원료 또는 원료를 함유한 제품을 수입하거나 유통할 수 있지만, 캡슐이나 정제로 판매할 수 없다.

식약처 관계자는 “우리 몸과 건강에 유용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성분이 있으면 동물실험, 임상실험 등 과학적 근거를 통해 기능성을 인정하고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먹는 줄기세포는 수입식품이나 수입원료를 포함해도 기능성을 인정받은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능성조차 인정받지 못한 식품을 마치 줄기세포 치료제인 것처럼 홍보하는 행위에 소비자들이 현혹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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