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돋보기

타인에겐 위기, 나에겐 기회 (2020-03-20)

코로나19 시대, 판매원들의 대응 방식

초등생 자녀 둔 판매원, 노인들은 ‘봉쇄령’

중·장년층은 “이런 기회 없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19(이하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창궐하면서 다단계판매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팅과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사업의 8할이라고 일컬어지는 사업의 특성 상 미팅도 행사도 대부분 취소되는 바람에 한껏 고취됐던 사업에 대한 의지도 한풀씩 꺾이고 있다는 것이 현장 판매원들의 하소연이다.

더욱이 유치원을 포함한 초중고 학교의 개학이 4월 6일로 재차 연기되자 각 업체 소속 리더들은 조직이 와해되지 않도록 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코로나19의 습격으로 가장 심하게 위축되는 곳은 젊은 여성 판매원의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다. 특히 영유아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젊은 엄마들은 아이들의 감염을 우려해 미팅 참석은 커녕 외출 자체를 자제하면서 외식까지 끊고, 식자재도 쿠팡 등 인터넷쇼핑몰을 활용하는 등 두문불출하고 있는 것이다.


젊은 엄마들, ‘내 새끼 감염될라’
‘집콕’ SNS 활용 사례 급증
젊은 엄마 판매원 중 특정 직급에 올라 있는 경우에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통해서라도 꾸준히 제품과 사업기회에 대해 홍보하면서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지만, 하위 직급자나 아직 직급에 오르지 못한 판매원들은 눈에 띄게 힘이 빠졌다는 것이 스폰서들의 하소연이다.

당장 열정을 불어넣자면 커피숍 미팅이라도 해야 하지만,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과 끊임없이 만나는 관계로 감염의 우려가 누구보다도 높은 스폰서를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초등학생 딸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들을 둔 모 업체의 판매원은 자동차를 이용한 드라이브 외에는 외출 자체를 철저하게 금하고 있다.

비교적 고소득을 올리고 있으나 “그래도 사업보다는 아이들”이라고 말한다.

그는 “처음엔 답답하고 안타깝고 속도 상했는데 한 달여 동안 아이들과 붙어 있으면서 더 살뜰하게 챙겨주고 온가족이 모두 모여 하루종일 부대끼는데서 가족의 참의미를 발견한 것은 뜻밖의 수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수입은 많이 줄었다”면서도 “나의 도움 없이 이 위기상황을 헤쳐가는 파트너가 있는 반면, 잘 할 거라고 믿었던 파트너가 의외로 헤매거나 사업을 놓아버리는 걸 보면 결국 리더는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이론이 아닌 실제상황을 통해 배우고 있다”고.

그와 그의 몇몇 파트너들은 회사에서 제공한 콘텐츠를 활용해 인스타그램 등에 포스팅하는 방식으로 사업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노인층 자녀 성화에 ‘강제격리’이와는 반대로 60대 이상 노년층의 경우에는 자녀들의 성화로 인해 사업이 중단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대부분이 60대 이상으로 집계되면서 자녀들로부터 금족령이 떨어진 것이다.

모 업체의 판매원은 “올해 예순다섯인데 아직까지 한 번도 내가 노인이라곤 생각은 해본 적이 없으나 이번에 자식들이나 주위 지인들로부터 듣기 거북한 소리를 많이 듣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단계판매가 인세소득이라고 말들은 해도 하나하나 스폰서의 손이 안 가면 매출도 떨어지고 이탈자도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이 업에 종사하는 동안 꾸준히 건강식품을 섭취해왔기 때문에 면역력이 그렇게 떨어질 것 같지 않지만 아이들이 만류하기도 하고, 나도 지금 죽으면 그동안 해놓은 일들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으니까 조심하는 중”이라면서 건강을 잃으면 다잃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ㆍ장년층은 “열정 식었을 때 타사 회원 빼오자”
반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적극적으로 사업에 활용하는 그룹도 적지 않다. 이들은 대부분 아직까지 젊음을 유지하면서 자식들도 어느정도 성장해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거나 감염되더라도 가볍게 지나갈 수 있는 중장년층들이다.

지방에서 사업을 하는 모 업체의 판매원은 “다단계판매는 미팅에 안 나가면 이틀만 지나도 열정도 식고 부정적인 생각이 더 많이 드는 일이기 때문에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지 2개월이 다 돼 가는 지금 쯤은 타사의 판매원들 중에 상당수는 흔들 수 있다고 본다”면서 “후발 업체라면 코로나19바이러스로 위축된 시장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판매원의 열정에 끌려서 회사를 옮기게 됐다는 초보 회원은 “직전 회사의 스폰서도 나쁜 사람은 아니었는데 코로나 얘기가 나오면서 부터는 얼굴은 커녕 전화통화도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이라는 것이 잘 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고, 요즘처럼 불가항력적인 때도 있게 마련인데, 그걸 핑계로 얼굴조차 안 보이는 사람과 어떻게 미래를 걸고 일할 수 있겠느냐”며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미팅은 자제하더라도 소규모 미팅은 이어가야 원하는바를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센터 청결에 신경, 쾌적한 사업장으로 변모하기도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장이나 센터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규모의 대소를 막론하고 모든 사무실에는 손소독제와 분무식 의류 소독제가 비치됐고, 수시로 소독제를 적신 솜따위로 손잡이나 테이블, 컴퓨터 등 사람들의 손이 자주 닿는 집기를 수시로 소독하는 장면이 일상화되고 있다.

소규모 센터를 운영하는 모 업체의 판매원은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센터에서 식사를 하거나 간식을 먹는 행위가 그다지 달갑지 않았는데 코로나 덕분에 그런 문화가 개선된 것은 환영할 만하다”며 “어쩔 수 없이 매일매일 청소도 하고 소독도 하니까 너무 쾌적해져서 개인적으로는 사무실 위생에 관한 주의를 환기할 수 있어서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얼굴을 맞대고 제품을 구매거나 각종 서류를 접수해오던 전통적인 픽업센터의 역할도 대폭 축소되는 추세다.

모 업체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픽업센터를 없애고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줄 것을 회원들에게 요청했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이름은 픽업센터지만 제품을 구매하기보다는 사업과 관련한 회원들의 하소연을 듣거나 잔심부름을 하는 등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면서 “어차피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사업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했고, 회원들도 시대에 적응해야 장기적인 사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고 픽업센터를 폐쇄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감염불사, 위험한 특강 강행 업체도
그러나 매출이 급한 모 업체의 경우에는 판매원의 90% 이상이 60대 이상이지만 회장이 직접나서 특강에 소집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회사는 회장 특강에 참석하는 회원에게 선물 공세까지 펼치면서 매출을 독려하고 있으나 실적은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판매원은 “아무리 매출이 급해도 그렇지 저 살겠다고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인들을 수시로 소집해서 매출을 강요하는 것은 사업을 떠나 인간적으로 바람직한 일은 아닌 것 같다”며 회장의 처사를 비난했다.

또 다른 판매원 역시 “이 좁은 공간에 100명이 넘는 노인들이 모이는데 그러다가 탈이라도 나면 책임져줄 것도 아니면서 선물을 미끼로 유인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영오 기자mknews@mknews.co.kr 

※ 저작권자 ⓒ 한국마케팅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목록으로

포토뉴스 더보기

해외뉴스 더보기

식약신문

사설/칼럼 더보기

다이렉트셀링

만평 더보기

업계동정 더보기

현장 스케치

현장스케치 이곳을 클릭하면 더 많은 영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날씨

booked.net
+27
°
C
+27°
+22°
서울특별시
목요일, 10
7일 예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