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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공포’ 조장하는 가짜뉴스 (2020-03-20)

신종코로나바이러스-19(이하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연일 쏟아져 나오는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죠.

가짜뉴스가 힘을 발휘하는 배경에는 바로 ‘공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생존과 직결된 공포라는 감정이 기반이 된 소식에 대해 사람들은 대부분 차분하고 객관적으로 보지 못합니다. 자신의 가족과 친구 등 소중한 사람에게 빨리 알려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게 마련입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신종바이러스는 그 자체가 갖는 불확실성 때문에 가짜뉴스가 주는 공포에 더욱 빨리 확산됩니다. 가짜뉴스는 누구나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른바 ‘카더라’식의 소문을 내고 아니면 그만이라며 책임을 회피해 버리죠. 요즘처럼 SNS가 발전된 사회에서는 이처럼 ‘카더라’식의 가짜뉴스가 쉽게 만들어지고 엄청난 속도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문제는 이런 가짜뉴스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어느 상점에 다녀갔다”, “어느 상점 주인이 신천지에 다닌다”와 같은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에 애꿎은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누군가 장난, 혹은 악의적으로 퍼트린 이런 가짜뉴스에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경제적,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정보를 조작해 대중에 유포하는 경우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와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가짜뉴스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SNS를 매개로 한 가짜뉴스는 파급력이 커 실제 현실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는 SNS를 통해 전파된 가짜뉴스가 실제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가짜뉴스 역시 경제적, 정치적 이익을 위해 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상황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얻기 위한 파렴치한 행동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가짜뉴스 생성자들은 특정 정치성향, 특정 연령층을 적극 공략합니다. 이들은 자신의 성향과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끼리 가짜뉴스만 선별해서 공유합니다. 이렇다보니 그들 스스로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차단하고 외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극도로 편향된 가짜뉴스만 보면서 ‘거짓’을 ‘진실’로 호도해 버립니다.

서로 비슷한 사람들끼리 의견을 나누다 보니 제대로 된 정보가 전달되지 않고 균형감을 잃어 계속 한쪽으로 편향되기 마련입니다. 그들은 코로나19와 관련된 공포와 불안의 원인과 비난할 대상을 찾아 공격합니다. 이들이 공격하는 대상은 국가시스템, 특정 단체나 집단이 됩니다.

이유를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들에게 가짜뉴스를 계속 퍼 날라주는 사람들이 그 이유를 끊임없이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가짜뉴스는 하루에 수십, 수백 개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객관성, 공정성 이런 것을 따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조작하고 정부 발표나 외신자료를 악의적으로 짜깁기만 하면 됩니다.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사람들은 이처럼 자신에게 휘둘리는 사람들을 보며 자신이 남들보다 위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희열을 느낄 것입니다. 정치적, 경제적 이득까지 챙기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코로나19와 같이 정확한 정보가 없는 경우에는 마치 자신이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존재로 자신을 격상시킵니다.

최근 경찰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가짜뉴스를 수사한 결과 허위조작정보 등 유포 50건, 개인정보 유포 13건 등 총 63건을 수사하고 그중 36건, 49명을 검거했습니다. 검거된 36건 중 지역 ‘맘카페’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허위조작정보나 개인정보가 유포된 사례가 10건으로 나타났고 공무원 등 업무관련자가 촬영한 내부 보고서 사진 등이 유출된 사례는 8건으로 확인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코로나19 가짜뉴스에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최근 WHO는 ‘인포메이션’(정보)과 ‘에피데믹’(전염병)을 합친 ‘인포데믹’(infodemic) 즉 ‘정보 전염병‘이란 용어를 만들고 “공중보건에 위험을 초래할 괴담을 바로잡는 노력을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종편과 인터넷 신문들이 범람하면서 어느 순간 국민들은 ‘기자’를 ‘기레기’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기레기는 결코 좋은 뜻이 아닙니다.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는 기자들을 국민들이 비꼬는 것입니다. 넘쳐나는 정보와 기사의 홍수 속에서 어느 순간 기사의 ‘정확성’보다 ‘속도성’이 더 중요해진 이유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한다면 이 또한 가짜뉴스에 범주에 들어갑니다.

시청률과 조회수를 위해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의도적으로 편집해 자극적인 잘못된 기사를 작성하는 것은 가짜뉴스를 악의적으로 퍼트리는 사람과 차이가 없습니다. 모든 국민이 코로나19라는 공포에 사로잡혀 있을 때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며 ‘존재의 이유’입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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