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도 많지만 어른들은 항상 인내한다.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누가 시킨 것은 아니지만 자식이 생기고, 가정이 꾸려지는 삶에서 얻은 요령 같은 것이다. 하지만 어른들에게 동심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게 유통업계의 ‘어른이족(키덜트족)’을 겨냥한 전략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어떻게 굳건했던 어른들의 마음을 흔들었을까?


롯데마트, 키덜트족 위한 캐릭터 전문숍 오픈
롯데마트는 지난 2월 17일 인기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캐릭터 전문숍’을 기획해 오픈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구로점에 영업면적 83㎡(약 25평) 규모로 조성된 이 매장은 키덜트족에게 인기가 높은 ‘포켓몬스터’ 캐릭터가 가득하다. 특히 완구, 문구, 스낵, 전자게임 등 인기 개틱터별 구성의 상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롯데마트가 캐릭터 전문 매장을 오픈한 것은 국내 캐릭터 산업의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8 콘텐츠산업 통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캐릭터 산업 시장 규모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출이 8.8%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키덜트 캐릭터 산업은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함께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른 시장 규모는 약 1조 6,0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키덜트 캐릭터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소비자의 범위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확대될 전망으로, 키덜트 시장 규모가 최대 약 11조 원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마블 팬들, 줄 서겠네”
생활잡화점 미니소코리아는 서울 교보핫트랙스 강남점 지하 1층에 ‘마블X미니소 IP 블랙골드 스토어 1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마블과 미니소의 정식 라이선스 콜라보 매장으로 타 브랜드에서 출시된 적 없는 독특한 마블 정식 라이센싱 상품 300여 가지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귀여운 모습으로 제작된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등의 히어로 인형이 마블 팬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로봇 점장 Temi가 고객 응대를 담당하는 것도 재미 요소 중 하나다. 미니소코리아와 휴림로봇이 공동 개발한 오프라인 매장용 로봇은 고객 성향을 파악해 상품을 추천하거나, 함께 사진을 찍고, 자율 주행 기능을 이용해 교보문고 내 고객들을 미니소 매장으로 안내한다.

미니소코리아는 추후 재고관리, 계산 등 매장 운영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오프라인 매장 전문 로봇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미니소코리아는 마블 매장을 교두보로 삼아 오프라인 소매시장 내 입지를 적극적으로 키워 나가고, 공격적 출점 전략을 통해 2023년까지 300개 매장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감성적인 캐릭터 삽입한 다양한 유제품 인기
어린이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캐릭터 상품들을 수집하고 즐기는 키덜트족의 증가로 유통업계에서는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제품을 구매하며 소확행을 누리는 ‘어른이’ 소비자들을 겨냥해 다양한 캐릭터와 컬래버레이션을 이어나가고 있다.

유제품 업계에서는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유제품과 간식 패키지에 사랑스럽고 감성적인 캐릭터를 삽입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연세대학교 연세우유는 동화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프랑스 국민 캐릭터 ‘가스파드와 리사’와 디자인 컬래버레이션한 제품을 다채롭게 선보였다.

무항생제 인증 목장에서 생산한 1급A 신선한 원유 100%를 담은 ‘무항생제 멸균우유’는 풍부한 맛과 ‘가스파드와 리사’ 캐릭터가 삽입된 감각적인 패키지 덕분에 밀레니얼 소비자 사이 SNS 홈카페 아이템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제품 전면과 후면 패키지에 가볍게 그네를 타거나 물장구를 치는 등 천진난만한 캐릭터가 돋보이는 ‘가볍다 우유’와 ‘가볍다 두유’는 저지방에 부담 없는 칼로리로 출근길이나 등교길 또는 다이어트 중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가스파드와 리사 스트링치즈’는 낱개 포장마다 각기 다른 모습이 그려져 있어 골라 먹는 재미를 더했다. 패키지에 캐릭터가 스트링 치즈를 즐기는 모습도 위트 있게 묘사했다. 100% 자연 스트링 치즈로 짜지 않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목도리를 두른 캐릭터들의 앙증맞은 모습이 돋보이는 ‘한컵 우유맛’ 시리즈는 우유맛 분말을 컵에 담고 뜨거운 물을 표시 선까지 부어 마시는 분말형 우유다.


보는 즐거움으로 먹는 즐거움 더했다
글로벌 주방용품 리더 기업 코렐 브랜드(Corelle Brands)의 테이블웨어 코렐(Corelle)은 인기 캐릭터 무민과 협업해 강렬한 색감과 캐릭터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무민 프렌즈 콜렉션’을 선보였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국내에서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자랑하는 무민 캐릭터를 재치있는 감성과 이야기를 담아 탄생시킨 제품이다. 특히 단순한 패턴 디자인을 넘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행복하고 따스한 무민과 친구들의 스토리를 담아낸 점이 눈길을 끈다.

무민 프렌즈 콜렉션은 캐릭터 고유의 밝고 아기자기한 모습들을 선명한 색상과 세련된 감성으로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해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키덜트족의 니즈 역시 충족시킬 것으로 코렐 측은 기대했다.

‘무민 프렌즈 콜렉션’과 함께 홀리데이 패키지(원형접시 ‘소’ 4P 세트)도 함께 준비했다. 이는 무민과 개성 넘치는 그의 친구들을 블루, 코랄, 민트, 옐로우 4가지 색상으로 담아낸 컬러풀한 패키지다.

코렐 관계자는 “스누피 리본 에디션, 스누피&찰리 에디션 등 많은 사랑을 받는 스누피 캐릭터 컬래버레이션에 이어 ‘무민 프렌즈 콜렉션’을 통해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컬래버레이션 라인업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