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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업도 판매원도 추태 멈춰야 (2020-02-21)

최근 들어 다단계판매 기업과 회원들 사이의 다툼이 늘어나고 있다. 또 상위의 판매원과 하위의 판매원들이 갈등을 빚는가 하면, 조직을 구축해주겠다며 회원으로 가입한 후 지원금만 챙기고 달아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뿐만이 아니라 기업이 상위의 판매원을 제명한 후 대신 수당을 챙기기도 하는 등 다단계판매시장이 시간이 갈수록 혼탁해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한때 70여 개사에 불과하던 다단계판매업체는 최대 152개 사까지 늘어났다가 138개 사로 줄어들었다. 약 5조 4,000억 원의 시장에서 상위 10개사가 전체 매출의 80% 가까이 점유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신규 업체의 도전은 가상하기는 해도 무모하다는 인상을 받기도 한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기업의 입장에서는 한 사람의 리더가 아쉬운 형편이고, 리더의 입장에서는 그동안의 손실을 단번에 만회할 기회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양측의 이해가 맞아 일을 시작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마에킨(유흥업소 종업원에게 선금으로 주는 돈을 일컫는 은어)̓을 당겨 받은 자칭 리더들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제대로 된 리더라면 굳이 돈 몇 푼에 자리를 옮길 리는 없을 것이고, 조직에서 도태된 사람이라면 리더라는 호칭이 아까울 지경일 텐데 어떻게 그런 계약이 성립한 것인지 납득하기가 어렵다.

상위 리더가 받아가는 수당이 아까워서 그 사람을 잘라내기도 한다는 데에서는 기가 막힐 지경이다. 단 한 사람의 리더를 얻기 위해 뻔히 보이는 손해도 불사하는 판에 회사의 근간이기도 한 최고 사업자를 스스로 잘라낸다는 것은 경영자로서의 역량도 인간으로서의 함량도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대체로 이러한 일들은 최고 리더 아래서 일하는 파트너가 회사 측과 공모하는 사례가 많다. 일을 해서 최고 직급에 오르기보다는 상위의 스폰서를 제거하는 쪽을 훨씬 더 쉽게 여기는 도덕적 결함이 이러한 비인간적인 선택을 가능하게 한다.

뚜껑을 열어보면 업종과 업태를 가리지 않고 비상식적인 사례들이 허다하겠지만 그래도 다단계판매라는 것은 인간과 인간이, 사람과 사람이 36.5℃의 체온을 나누며 오랜 시간 동안 결속하는 사업이다. 그 시간 동안 동고동락하며 정을 나누던 사람들이 돈 앞에서 무너진다는 사실은 다단계판매의 기본이 무너지는 것과 진배없다.

이제는 기업도 판매원도 추태를 멈춰야 한다. 되풀이되는 이런 일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다단계판매에 대한 신뢰를 거두게 하는 단초가 되기 쉽다. 이제 다단계판매는 불편하지만 불가피한 생활의 영역으로 진입하는 시점에 와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더 많은 헌신이 다단계판매원 1,000만 시대를 견인해 온 것을 생각한다면 일부 미꾸라지 같은 기업과 판매원들의 분탕질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기업의 돈은 기업에게, 판매원의 돈은 판매원에게로 돌아가야 하며 별 볼 일 없는 판매원을 리더로 바라보는 눈은 심 봉사 눈 뜨듯이 떠져야 한다.

어쩌다 인간이 만든 돈이라는 물건이 인간보다 더 숭상받는 시대가 됐지만 그래도 우리 업계에는 더러운 돈보다는 대의명분과, 정의에 입각해 현상을 판단하고, 또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이 적지 않다. 그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지켜온 규칙과 규범이 더욱 절실해지는 요즘이다. 추한 기업과 추한 판매원은 업계 전체가 합심하여 바로잡아 줘야 한다. 그것이 바로 정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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